Login to MoboReader
icon 0
icon 충전
rightIcon
icon 역사 기록
rightIcon
icon 로그아웃
rightIcon
icon 앱 다운로드
rightIcon
날 꼭 안아줘

날 꼭 안아줘

Avatar

3.6
평가
771.1K
보기
222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남자의 비서였고,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그녀는 남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아내였다. 임신 결과가 나온 그날, 서지하는 흥분된 마음으로 결과지를 들고 배혁준을 찾으러 갔지만 그는 첫사랑인 임예정과 썸을 타고 있었다. 슬픔을 한가득 안고 서지하는 배혁준을 놔주기로 했다. “우리, 이혼하자.” 배혁준은 갑자기 가슴의 한구석이 강하게 파여간 느낌이 들었다. “그래.” 결국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했고 미련이 가득한 시선으로 서지하를 바라봤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서지하는 이미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었고 곁에는 귀여운 아이가 열정적으로 따라다니고 있었다. “서지하, 이 아이는...”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야. 전남편 씨.” 그렇게 말하고 서지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제1화 임신

"서지하 씨, 축하 드려요! 임신입니다. 아기는 아주 건강해요."

병원을 나선 서지하는 멍한 표정으로 검사 결과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잘 믿어지지 않는 듯 아직은 납작한 배를 무심코 쓰다듬으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임신이라니, 이 배 속에서 아기가 자라고 있다니!

서지하는 남편 배혁준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들뜬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냈다. 그녀가 막 번호를 누르려던 찰나, 마침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배혁준이었다.

메시지 내용은 간단했다. "지금 바로 이모던 호텔로 와!"

이모던 호텔? 왜 갑자기 그곳으로 오라고 하지? 서지하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향했다.

배혁준을 만나 직접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택시 뒷좌석에서 서지하는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이 이 소식을 듣고 어떻게 반응할지 무척 궁금했다. 그렇게 그녀는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생화로 장식된 로비와 바닥에 깔려 있는 레드카펫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제야 오늘이 바로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임을 깨달았다.

설마 남편이 깜짝이벤트를 하려고 이런 걸 다 준비한 걸까?

호텔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이었고,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조용히 안쪽으로 걸어갔다. 수수한 차림을 한 그녀에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잘 생긴 얼굴에 깔끔한 옷차림을 한 남자는 다름 아닌 그녀의 남편 배혁준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려던 순간, 그녀는 배혁준 옆에 서 있는 여자를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배혁준의 첫사랑 임예정! 그녀가 왜 여기 있지?

언제 귀국한 걸까?

서지하는 얼어붙은 채로 배혁준과 임예정이 마치 다정한 부부마냥 함께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친구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예정아, 돌아온 걸 환영해. 축하주 한잔 해야지!"

"혁준아, 오랜만에 예정이랑 다시 만났으니 러브샷 어때?"

"러브샷 콜!"

친구들은 두 사람을 놀리며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몸매가 드러나는 빨간 드레스 차림에 정성 들여 메이크업을 한 임예정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얘들아, 그만해. 혁준이는 이미 아내가 있잖아."

서지하를 언급하자 다들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서지하? 그 여자 얘긴 꺼내지도 마! 혁준이 할머니가 억지로 밀어붙여서 결혼시킨 거잖아!"

"맞아! 혁준이가 좋아한 여자는 처음부터 너밖에 없었어. 그렇지, 혁준아?"

맞춤 정장을 입은 배혁준은 친구들 속에서도 독보적인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그만해, 다들. 예정이는 술을 못 마셔. 내가 대신 마실게."

그의 말에 친구들은 더 신나서 호들갑을 떨었다.

"야, 혁준아, 뭐야? 너 예정이 흑기사를 자처하는 거야? 좋아, 예정이 대신 마시기로 했으니 오늘 여기 있는 술을 다 마실 때까지 못 나간다!"

배혁준은 친구들의 장난이 싫지 않은 듯 평소의 차갑고 냉정한 그답지 않게 부드러운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임예정은 배혁준의 옆에 바싹 붙어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본 서지하는 가슴이 칼로 찔린 듯 아팠다.

그녀는 차가운 빗방울이 얼굴에 닿을 때서야 언제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게 호텔 밖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정신이 들었다.

바람이 거세지더니 이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배혁준은 왜 그녀를 불렀을까? 설마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어 배혁준의 아내 자리를 양보하게 하려는 무언의 압박인 건가?

서지하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 결국 더 비참한 꼴을 당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집 앞에 도착한 서지하는 익숙한 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2년 전, 파산 위기에 직면한 서씨 가문은 기사회생하기 위해 배씨 가문에 매달리기로 결정하고 배혁준과 서지하의 정략결혼을 밀어붙였다.

배혁준은 처음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위독한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마지못해 이 결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결혼한 후 할머니는 기적처럼 건강이 호전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외에 있던 배혁준의 첫사랑도 귀국한 것이다. 그러니 서지하가 이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 이유는 이제 사라진 셈이다.

그렇게 집 앞에 얼마나 오래 서 있었을까. 그녀의 귀에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배혁준의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지하, 왜 비를 맞으며 여기 서 있어?"

계속 읽기

비슷한 작품

대리 결혼해서 갑부의 마음을 얻었다

대리 결혼해서 갑부의 마음을 얻었다

로맨스

5.0

동생을 대신하여 서초하는 낯선 남자와 결혼했다. 서초하는 서씨 집안이 입양한 딸이었다. 남자친구와 동생의 배신을 당하고 어머니의 수술비 때문에 그녀는 서씨 집안의 계획에 따라 양아치와 결혼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딘가 달라 보였다. 3일 전, 서초하는 결혼식에서 도망쳐 경호원들의 추적을 피하면서 교외의 큰 창고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서초하는 추격을 당하던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어쩌다 황당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3일 후, 다시 서씨 집안으로 돌아간 서초하는 계획대로 낯선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식에 나타난 그 남자, 왠지 모르게 창고에서 만났던 사람이랑 목소리가 비슷했던 것이다. 윤서준은 악당들의 함정에 빠져 가짜 죽음으로 본가에서 도망쳐 나왔다. 최고 재벌집의 가주로서 그는 도시를 뒤흔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쫓아다니는 악당들 때문에 고민이었던 윤서준은 마침 자신과 비슷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윤서준은 구도한이 되었고 진짜 구도한은 돈을 얻고 해외로 가게 되었다. 평범하고 조용한 결혼 생활을 할 거라고 서초하는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윤서준의 진짜 신분이 밝혀지는 날, 서초하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환생하여 간신의 품에 안겼다

환생하여 간신의 품에 안겼다

로맨스

5.0

눈이 많이 내린 한겨울. 목운산장 뒷산 깊은 골목에 무정하게 버려진 한 여인의 모습. 사마음, 마(魔)의 음(音)이란 뜻을 땄다. 그녀의 이름. 몸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사마음은 눈을 번쩍 떴고 이어 몸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현실이라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나, 환생한 거야?” 전생의 사마음은 질식하여 죽게 되었다. 상서부의 첫째 딸인 사윤설이 돌아온 후, 둘째 소저인 사마음은 모든 사랑을 잃게 되었다. 이야기는 길었다. 아무튼 사마음 악몽같은 삶은 사윤설이 상서부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은 전생에 사윤설의 계략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날이었다. 하얀 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숨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에 사마음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사마음!!!”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마음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응하였다. “여기요!” 장화가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큰 그림자가 눈 앞을 가렸다. “어쩌다... 자신을 이리도 불쌍하게 만든 것이냐.” 그러면서 남자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사마음을 품에 않았다. 이혁! 이름난 간신. 전생에도 이 남자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수많은 화살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사마음은 그의 소매를 꽉 잡았다. 그 동작에 이혁의 마음은 급격히 조였고 빨개진 눈으로 사마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내가 널 지킬 것이니.” ‘이번 생은 내가 널 지킬 것이야.’ 사마음의 결심이었다.

잘생겨서 잤어요

잘생겨서 잤어요

로맨스

4.2

“야, 살살 좀. 이래다 저 여자 깨면 어떻게?” 문수아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느끼며 호텔의 한 객실 침대에 누워 있었고 온몸이 불에 타는 듯 뜨거웠다. 겨우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눈 앞의 펼쳐진 기막힌 광경에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녀의 새엄마가 지금 그녀의 남자친구와 뜨겁게 딥키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더 깊이 나아가며 문수아에 대한 음모를 크게 논의하고 있었다. 주먹을 꽉 쥐고 문수아는 정신을 차리려고 했고 온 힘을 다하여 창문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옆방으로 천천히 이동하던 중 누군가의 힘에 끌려 한 남자의 품에 들어갔다. 약 기운에 그녀는 남자와 밤을 보내게 되었고 다음날에 5만원 두장만 남기고 도망갔다. 문수아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새엄마 음모에 반격하려 결심했다. 그녀는 애인을 구한다는 정보를 올렸고 딱마침 그 포스팅을 한도진이 보게 되었다. 문수아는 한도진과 서로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 남자 생각보다 매력적인 것 같은데? “이쪽부터 저쪽까지 다 포장해주세요.” 뭐지, 이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는? 나중에서야 문수아는 한도진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잠깐, 그럼 그날 밤 그 남자도 당신이란 말이야?” 한도진은 문수아의 놀란 반응에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

바로 읽기
다운로드
날 꼭 안아줘
1

제1화 임신

08/08/2024

2

제2화 우리 이혼해요

08/08/2024

3

제3화 천재 디자이너의 복귀

08/08/2024

4

제4화 아기는 언제 가질래

08/08/2024

5

제5화 너 고자야

08/08/2024

6

제6화 복수하려는 거야

08/08/2024

7

제7화 구세주

08/08/2024

8

제8화 임예정이 들어오다

08/08/2024

9

제9화 내 허락 없인 못 나가

08/08/2024

10

제10화 끔찍한 악몽

09/08/2024

11

제11화 목숨 구해준 은인

09/08/2024

12

제12화 소개팅

09/08/2024

13

제13화 가식적인 걱정은 필요 없어

09/08/2024

14

제14화 진짜 생명의 은인

09/08/2024

15

제15화 천재 디자이너의 복귀

10/08/2024

16

제16화 장미

11/08/2024

17

제17화 사직서

12/08/2024

18

제18화 정전

12/08/2024

19

제19화 움직이지 마

12/08/2024

20

제20화 어린 시절의 기억

12/08/2024

21

제21화 주제도 모르고 까불고 있어

12/08/2024

22

제22화 도와주세요

12/08/2024

23

제23화 경찰의 방문

12/08/2024

24

제24화 왜곡된 진실

12/08/2024

25

제25화 내 전화기 건드렸어

12/08/2024

26

제26화 경찰서에 찾아오다

12/08/2024

27

제27화 이간질

12/08/2024

28

제28화 너는 안전해

12/08/2024

29

제29화 나가!

12/08/2024

30

제30화 그 놈은 내가 직접 처리한다

13/08/2024

31

제31화 그날 밤의 진실

13/08/2024

32

제32화 뺨을 때리다

13/08/2024

33

제33화 소개팅 주선자

14/08/2024

34

제34화 커지는 의혹

14/08/2024

35

제35화 임예정의 변명

14/08/2024

36

제36화 사건 종결

15/08/2024

37

제37화 남편의 의무

16/08/2024

38

제38화 한 번만 용서해줘

17/08/2024

39

제39화 회사 복귀

18/08/2024

40

제40화 파트너 동반 행사

19/0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