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8764/coverorgin.jpg?v=71b84544aedbd709002a0df4a92855d9&imageMogr2/format/webp)
제1화
[1]
나는 입양된 딸이었다. 양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 친부모와 연락하지 않았고, 그들이 돌아가신 후 남긴 유산도 요구하지 않았다. 저 양어머니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전례 없는 폭염이 시작되었다.
가족들은 무조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약을 구해와서 다비나한테 먹으라고 했다. 다비나는 그 약이 역겹다고 망설였다. 나는 그때 지금은 아이를 가질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말했고, 다비나는 내 조언을 듣고 그 약을 몰래 버렸다.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인공 강우를 내렸다. 우리 가족은 재난이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다비나가 내 말을 듣고 약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두 나 때문에 가문의 대가 끊기게 됐다고 비난하며 나를 집에서 쫓아냈다.
결국 나는 타는 듯한 더위 속에서 처참하게 죽고 말았다.
다시 태어난 나는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고, 그 유산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나는 에어컨을 틀고 고급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2]
스미스 씨의 전화를 끊고도 그의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당신의 친어머니께서 돌아가셨고 당신한테 유산을 남겼습니다..."
나는 엄마가 입양한 아이였고, 엄마는 어릴 때부터 늘 은혜는 무조건 갚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난 친모와 연락하지 않았다. 나는 그게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했으니까.
"비가 와요! 비가 와요!"
밖에서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며 쏟아졌다. 집 안팎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와 나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다비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거두었다. 그러더니 증오가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메리, 당신이 폭염은 적어도 삼 개월은 갈 거라고 했잖아요. 당신 말만 믿고 아들 낳는 걸 포기했어요. 그런데 밖을 봐요. 비도 오고, 종말이라더니 일주일 만에 끝났어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0/90384/coverorgin.jpg?v=f304fa13af14c8b6460d84fc9bd864f4&imageMogr2/format/webp)
/0/85237/coverorgin.jpg?v=bcb1354a469d4369193cfdecb7bafd72&imageMogr2/format/webp)
/0/95733/coverorgin.jpg?v=211cbcb66db8e6ed8c1b18003a40d197&imageMogr2/format/webp)
/0/43516/coverorgin.jpg?v=5f8cebc20f57c4255c462d824a83f0ce&imageMogr2/format/webp)
/0/95730/coverorgin.jpg?v=9f0be6e5113beea233697753a7797fb3&imageMogr2/format/webp)
/0/42088/coverorgin.jpg?v=8d22ee1857f5f248185de54f16e411e4&imageMogr2/format/webp)
/1/100787/coverorgin.jpg?v=4aa8ea58b5d239f75530d9c62f6da57e&imageMogr2/format/webp)
/0/97789/coverorgin.jpg?v=904472469142b136d2908106469b2ad9&imageMogr2/format/webp)
/0/58726/coverorgin.jpg?v=3c69f640bfccd02a4a26bb6f5eb62e90&imageMogr2/format/webp)
/0/87358/coverorgin.jpg?v=6b0eeddb7ec9a712d0e6969963aff3cd&imageMogr2/format/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