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4367/coverorgin.jpg?v=c669450761d84bfb195d46615ae32e1a&imageMogr2/format/webp)
"전하! 이놈을 보십시오. 체격이 건장하여 여러모로 참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놈도 한번 보시지요. 좀 마르긴 했지만 아주 민감해서 채찍 한 대에도 리액션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이놈도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끄떡 없습니다…"
노예 시장은 탐욕으로 가득했다.
노예주들은 저마다 흥분한 얼굴로 앞다투어 다가왔다.
C등급 암컷이라 정신력은 보잘것없지만, 돈을 물 쓰듯 펑펑 쓰는 이 셋째 공주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공주님께서 하필 이런 하찮은 노예 시장까지 친히 발걸음하셨으니…
분명 수컷 노예를 골라 가서 장난감으로 괴롭히려는 속셈일 것이다.
강지연은 그 말을 들으며 눈가를 씰룩였다.
지금은 이 성간수인 세계에 빙의한 지 꼬박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전생의 그녀는 죽도록 일만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책상에 엎드려 과로사한 후 눈을 떠보니 어느새 공주가 되어 있었다. 그 순간 만큼은 당장 불꽃놀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 몸의 기억과 완전히 융합된 후, 그녀는 깊은 침묵에 잠겼다.
젠장, 알고 보니 책 속에 빙의한 것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내용인 즉, 중앙 제국에서 길을 잃었던 S등급 암컷 진짜 공주님이 돌아온 후, 두 오빠의 사랑과 부모님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십여 명의 우수한 수컷들과 끝없이 썸을 타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역하렘 소설이었다.
그 당시 강지연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수많은 멋진 남자들이 여주인공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질투하며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모습이 꽤나 통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빙의한 인물은 여주인공이 아니라, 여주인공과 대비되는 역할, 가짜 공주 강지연이었다.
예전에 책을 읽을 때부터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이 캐릭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캐릭터 자체가 딱히 악독해서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툭하면 독약을 쓰거나 남을 함정에 빠뜨리고, 심지어 살인 청부까지 하는 전형적인 악녀에 비하면 몸 주인은 큰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다만 남자를 좀 밝히고 제멋대로 굴며, 정신력이 좀 낮았을 뿐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캐릭터에게 세상의 모든 악의를 쏟아부은 듯했다.
진짜 공주님이 돌아오자마자, 한때 강지연을 예뻐했던 부모는 그녀를 뻐꾸기가 남의 둥지를 차지하듯 완전히사기꾼으로 취급했다.
강지연을 감싸주던 두 오빠는 그녀가 여동생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며 혐오했고, 마음에 품었던 수컷조차 그녀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귀족 사회에서 그녀를 따르던 이들도 모두 등을 돌리고 비웃었다.
이후 전개에서는 몸 주인이 2차 각성을 통해 정신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제국에서 보기 드문 S등급 암컷이 되었음에도, 결국 여주인공의 압도적인 버프에 짓눌려 죽고 말았다.
강지연은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기고 황량한 행성으로 추방되어 산 채로 굶어 죽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그와 동시에, 여주인공은 자신의 남자들과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강지연은 분통이 터질 것 같았지만, 자신이 훗날 이 소설 속에 빙의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빙의한 후 미친 듯이 고민한 끝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은 아직 이야기의 초반부라,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진짜 공주님이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2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력은 아직 2차 각성을 이루지 못한 C등급이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짜 공주님이 돌아오기 전에, 자신의 몸을 지킬 무언가를 마련하는 것이다.
돈?
몸 주인은 정신력이 낮은 탓에, 사치를 부림으로써 자격지심을 감추려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매달 받는 생활비가 적지 않았음에도, 막상 계좌를 확인해 보니 빈털터리 신세였다.
그렇다면 권력인가?
몸 주인은 암컷이긴 하지만 정신력이 형편없었고, 공주라는 이유로 응석받이로 자라 아무것도 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제국에서 맡은 직책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장식품에 불과했다.
그녀는 꼬박 하룻밤을 고민한 끝에, 결국 '사람'에게서 답을 찾기로 했다.
/1/117479/coverorgin.jpg?v=fb68cde2353b9a13a6063d402299a04c&imageMogr2/format/webp)
/0/70859/coverorgin.jpg?v=090513604b66041b2ee321bdf2cc756f&imageMogr2/format/webp)
/0/97780/coverorgin.jpg?v=4dccd369d3c8d9a8f0b916632d5d4967&imageMogr2/format/webp)
/1/101162/coverorgin.jpg?v=766d91c096bf552cd9cab60bd95e911f&imageMogr2/format/webp)
/0/98309/coverorgin.jpg?v=54db45dba4b9ca1fe431324eda7a41a9&imageMogr2/format/webp)
/1/106563/coverorgin.jpg?v=0b65018eadfdf2648d13ecd1632bdd39&imageMogr2/format/webp)
/0/97848/coverorgin.jpg?v=cb8b0d306bde4a4592c848e69507f8a6&imageMogr2/format/webp)
/0/97787/coverorgin.jpg?v=acc0be2db39c8ff3e58e8230b2eeb6ed&imageMogr2/format/webp)
/0/93922/coverorgin.jpg?v=c13aeadab7f2dc32d9c2ad4bb9f490de&imageMogr2/format/webp)
/0/99008/coverorgin.jpg?v=20260612002553&imageMogr2/format/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