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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위트룸, 조명이 어둡고 야릇했다.
온태서는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정신없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오늘 밤, 전 남자친구 고장준이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온태서는 술집에서 술을 잔뜩 마셨고, 술과 남자의 유혹에 취해 그를 따라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고장준이 4년 동안의 연애를 무시하고 재벌가 아가씨와 약혼한 후 그녀를 차버렸으니,
온태서도 오늘 밤만큼은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두 사람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온태서는 남자의 어깨에 기대 주위의 모든 것을 잊고 고양이처럼 이름을 중얼거렸다. "고장준!"
두 사람의 뜨거운 입맞춤이 갑자기 멈추더니
딸깍 소리와 함께 방의 불이 환하게 켜졌다.
밝은 조명 아래, 온태서는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곽형찬, 국내 최고의 변호사이자 법조계에서 인정하는 저승사자. 수많은 자산을 소유한 그는 완벽한 도시 엘리트 남성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에게는 또 다른 신분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녀를 배신한 고장준의 큰 처남이라는 것이다.
온태서는 순간 술이 확 깨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세상에! 내가 고장준의 처남과 하룻밤을 보낼 뻔하다니!'
곽형찬은 온태서를 품에서 놓아주더니
벽에 기대 담배를 피우며 그녀를 한참이나 훑어봤다. "재미있네… 온 씨."
그는 담배 재를 털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나랑 키스할 때 무슨 생각이었어? 나랑 자서 고장준한테 제대로 한 방 먹이고 싶었나?"
곽형찬도 그녀를 알아본 것이 분명했다.
온태서는 모르는 척할 수 없었다.
곽형찬은 너무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그를 모른다고 하면 너무 위선적으로 보일 것이다. 비록 그녀가 술에 취해 그를 알아보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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