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팩이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있도록 내 돈으로 최고급 전용기를 샀다. 하지만 이륙 직전, 남편 임지한은 내 탑승을 차갑게 가로막았다. 그는 내 몫으로 맞춘 실크 드레스를 입은 내연녀를 가리키며, 몸이 약한 그녀에게 프라이빗 캐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내 손에 이코노미석, 가운데 자리, 경유 두 번이 찍힌 민항기 표를 쑤셔 넣었다. 내가 사준 명품 가방을 든 시어머니마저 내 치유 에너지가 귀하신 내연녀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며 거들었다. 남편은 우리의 텔레파시 연결까지 차단한 채 그녀의 손을 잡았고, 내 눈앞에서 전용기 문을 닫아버렸다. 지난 5년 동안 나는 그가 대단한 알파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려 내 힘을 숨기고 팩의 모든 자금을 대주었다. 그런데 내 돈으로 산 비행기에 천박한 로그를 태우고 나를 화물칸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내쫓다니. 그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부와 권력의 출처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그들이 쓰는 모든 신탁 기금과 계좌에 남편의 이름은 단 한 글자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활주로를 이동하는 전용기를 보며 나는 울지 않고 내 개인 은행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륙 허가를 취소하고, 첫 기착지에서 전용기의 발을 묶으세요. 팩의 계좌까지 모든 신용 한도를 차단해요." 내 지갑 없이 그 잘난 알파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지켜볼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