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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야

글자 수:3930    |    업데이트 시간: 25/06/2025

하게 켜져 있었다. 그 불빛 아래 선 조소희의 얼굴엔

기대를 소진하고 단 한 번의 용기를

희를 바라봤다. "조소희, 네가 지금

숙이며 말끝에 미세한 떨림이 담겨

다. 곧이어 그는 라이터에 불을 일궜고 하얗게

는 연기 사이로 더욱 몽환적으로 보였고, 그

다. "사랑도 없는 혼인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는

니 진짜 이혼할 거라면 넌 한 푼도 못 가져갈 거야."

게 대답했다.

쌓이고 쌓여 결국은

도 없는 편애는 이제 막 움트려던

쏟아부은 덕에, 그 고리타분한 주태준이 결국 지성에서 시장 자리에까지 올랐고. 성주혁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졌다. "그런데 지금까지

의 얼굴에는 미묘한

지성에 대규모 투자를 해준 덕에 세 명의 부시장

건 그 모든 걸 냉정하게

있었지만, 그가 강예진을 위해 누군가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

이상 참지

야." 조소희는 입술을 끌어올려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

할 자격도 없어." 그는 담배 연기를

침대 위에서 친밀한 순간에만 다정하게 그녀를 "소희야"라고 불렀다.

가, 내가 이처럼 일말의 존중도 받

배를 꺼내 물었다. 그의 눈빛엔 노골적인 비아냥이 가득했다. "잘 생각하

속엔 3년 전의 그 끔찍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이 혼인의 룰은 하나뿐이야. 내가 끝내자고 할 때까지, 넌 어떻게든 참고 버텨야 해. 존중?

게 떨려왔고 얼굴은 이

혼은 처음부터 끝까지, 존중할 가치

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이 결혼에 대

이러한 기대감이 생

씨앗이 막 싹트기 시작할 무

무심하게 담배를 재

서 물소리가 흘러

희의 마음은 완

럼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간 적도, 같이 영화관에

부를 수 있는 건 오직

냉전 속에

서서야 관계에 조금씩

인내와 따뜻함을 보이기 시작했고 가끔은 명절

점 눈에 익숙해졌고 그의 취향을 파

자란 그녀는 곧 여러 가지 아

마 겹치는 유일한 시간이 잠자는 시간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침

어리석고 비참한지 알면서도, 매

작은 기대는 '강예진'이라는

랑했다면, 세상에 이토록 오랫동안

곧바로 옆에 있는

지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출근 전에 성주혁이 가

방송국의 경

, 그녀가 진행하는 경제 인터뷰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꽤 높았

친 조소희는 갑작스레 숨이 턱

둔 비상용 과자를 꺼내 몇 조각 집

체질이었고 조금만 먹어도

기 위해 그녀는 철저한

기, 소금기 없이 삶은 채소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16

단것을 조금이라도 섭취하지

때면 평소보다 업무량이 두세

한 인터뷰 프로그램 <파이낸셜 투데이>, 거기에 강성 설날

을 통해서야 성주혁이 제로 클럽에서 누군가를 폭행한 사건이 이미

손으로 휴대폰

글 대표'와 '가엾은 신데렐라'로 포장하

은 댓글로 성주혁에게 강예진이랑

샐러드를 몇 입 먹지도

후 피임약을 사기 위

적다고 알려진 수입 약 하나를 골

그녀는 마침 약국 안으로

, 성주혁과

흰 거즈가 덮여 있었고 손등엔 상처가

그 모습은 어느 남자가 봐

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누가 봐도

게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유독

르며 인사를 건넸지만, 말투에는 어딘가

후 피임약에 시선을 주며 차갑게 한 마디를 던졌다.

슴을 찔렀다. 하지만 강예진이 있는 자

없으니까." 조소희는 영혼

실이라고 말하지만, 성주혁에게

아이에만 제한되

를 낳는다면, 그건

희를 바라보며 살갑게 인사했다. "약은 곧 독이에요. 아무리 수입 약이라도 많이 먹으면 부작

히 알면서도 매번 '조 앵커'라고 부

짱이 생긴 이유가 바로 성주

왜 성주혁은 나랑 이혼하고 강

쥐고 있는 협박거리도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말없이

오늘 하루 종일 속이 안 좋았는데, 조

비아냥이 조소희의

진의 도발적인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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