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나는 알파의 반려였지만, 내 남편 강태준은 다른 여자에게만 애정을 쏟아부었다. 성대한 팩의 연회가 열리던 날, 우리 위로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떨어져 내리면서 위태롭던 가면극은 산산조각 났다. 그 끔찍한 찰나의 순간, 태준은 선택을 내렸다. 그는 나를 난폭하게 밀쳐냈다. 안전한 곳이 아닌, 사방으로 튀는 파편 더미 속으로. 그는 자신의 몸을 방패로 삼았지만, 그 대상은 오직 그의 정부인 유채리뿐이었다. 내가 눈을 뜬 곳은 의무실이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내 안의 늑대와의 연결은 평생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마침내 그가 찾아왔을 때, 그의 얼굴엔 일말의 죄책감도 없었다. 그는 내 침대 곁에 서서 가장 잔혹한 배신을 행했다. 신성한 반려의 연을 무참히 끊어내는 '관계 단절 의식'을. 영혼이 찢겨 나가는 고통에 심장이 멎었다. 요란하게 울리던 심박 측정기가 길고 단조로운 소리를 내는 순간, 팩의 주치의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 그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내 모습과 태준의 냉혹한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그가 절규했다. "달의 여신이시여, 사모님께선... 알파의 후계자를 임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