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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애타게 찾아다녔는데, 돌아온 건 기억을 잃은 후의 그의 차가운 눈빛과 냉대였다. 한때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는 이제 다른 여자의 약혼자가 되어 그녀에게 온갖 모욕을 주고 있고, 심지어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지옥에 밀어 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저 새로 시작한 인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 순간 유연정은 깨달았다. 바다에 빠진 건 그가 아니라, 그녀의 죽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그녀의 진심을 받을 자격이 없는 남자라면, 목숨으로 갚게 해야지! 그녀는 해성에서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는 서강준을 유혹했다.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서강준이 애지중지하는 서씨 가문의 사모님이고, 뒤에서는 서씨 가문의 세력을 빌려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을 하나씩 처단했다. 진실이 밝혀지고 기억을 되찾은 전 남자친구는 서씨 가문 대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재결합을 애원했다. 항상 고고한 태도를 유지했던 서씨 가문의 주인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단 아래로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품에 안은 아내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차갑게 말했다. "내 아내는 나를 너무 사랑해. 네가 뭔데 감히 내 아내를 넘봐? 내 아내의 눈을 더럽히지 마." 이번에 그녀는 잃어버린 존엄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그가 무릎을 꿇고도 그녀의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만지지 마."
유연정은 몸을 짓누르는 남자를 밀어내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지만, 힘없이 축 늘어진 두 손은 마치 온 힘을 다해 솜을 때리는 것 같았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남자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녀의 말을 완전히 무시했다...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 올 때, 그녀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남자는 드디어 끝냈다.
유연정은 그제야 남자를 밀쳐내고 찢어진 원피스를 대충 몸에 걸쳤다.
온몸이 쑤시는 몸을 이끌고 스위트룸을 나선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는데 거기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뚫어지게 그를 쳐다봤다.
"심지혁, 네가 꾸민 일이야? 왜?"
유연정의 목에는 키스 마크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심장이 산산조각 난 것처럼 고통스러웠고 남자의 차가운 눈빛은 그녀를 더욱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남자를 때리기 위해 달려갔지만, 경호원들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경호원들은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뒤로 꺾었고, 그중 한 명은 그녀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
고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유연정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분노와 고통에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심지혁은 그녀의 앞에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아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차갑게 말했다. "지난주에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굳이 말해 줄 필요는 없겠지. 이건 그저 너에게 주는 작은 벌일 뿐이야. 고윤아가 그때 느꼈던 절망을 너도 느껴봐야지."
심지혁은 그녀가 오랫동안 사랑해 온 남자친구였다.
1년 전,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하던 그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실종되었다.
유연정은 모든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년 동안 그를 찾아다녔고, 결국 한 섬에서 기억을 잃은 그를 발견했다.
그의 곁에는 낯선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회사 협력업체 사장의 딸 고윤아였다.
한때 심지혁을 쫓아다녔던 그녀는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동안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헬리콥터 추락 사고 후 반년 동안 심지혁은 고윤아와 함께 섬에서 지냈고,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연정과의 연인 관계도 인정하지 않았다.
유연정이 그에게 동영상과 사진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고윤아를 선택했고, 그녀의 집착에 짜증만 느꼈다.
유연정은 고윤아를 괴롭힐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심지혁을 구해준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쇼핑을 하러 나갔을 때, 불량배들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불량배들은 고윤아를 데려갔고, 경찰이 그녀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이 찢어진 채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심지혁은 모든 책임을 유연정에게 돌렸고, 그녀를 망가뜨리기 위해 사람을 고용했다.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나도 그때 기절했어." 눈물이 그녀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한때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고, 따뜻한 사랑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녀의 살을 찢고 피를 흘리게 했다.
심지혁은 비웃으며 조롱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네가 꾸민 자작극이였어? 그렇지 않으면 불량배들이 왜 너를 건드리지 않았을까? 유연정,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되어 있어. 지금이 바로 네가 벌을 받는 순간이야."
그녀는 약혼식 날, 자신의 모든 것을 그에게 바치려고 했지만, 이제 그는 그녀를 찌르는 칼날이 되었고 사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꾸민 일이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유연정은 고개를 들고 목에 난 붉은 자국이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그녀는 슬픔에 잠긴 채, 두 누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연정은 목이 잠긴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혁, 넌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심지혁은 그녀의 목에 난 키스 마크를 훑어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봤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건 너를 일찍 처리하지 못한 거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해칠 뻔했잖아."
가장 사랑하는 여자?
유연정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에 허리를 굽히고 심장을 세게 눌렀다.
기억을 잃은 그는 그녀와의 아름다운 추억도 함께 잊었다.
그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다른 여자에게 모두 옮겼고, 심지어 그녀의 '잘못'을 벌하기 위해 이런 비열한 수단까지 사용했다.
그때, 심지혁의 비서가 휴대폰을 건넸다.
"심 대표님, 고 아가씨의 전화입니다."
남자의 미간에 짙게 드리워진 혐오감이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 "윤아야, 약혼식 드레스 봤어? 입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디자이너한테 수정해 달라고 해. 다음 달 결혼식 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어."
전화기 너머에서 고윤아의 수줍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지혁 씨, 드레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고마워요. 그런데 유연정은..."
심지혁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는 유연정을 흘깃 쳐다봤다. "네가 모욕당할 뻔했는데, 아직도 그 여자 걱정을 해? 착하기도 하지. 내 기억 속에는 너와 사랑했던 아름다운 추억만 있어. 유연정?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만약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 말을 들은 유연정은 기계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공허한 눈동자에는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을 떨며 웃음을 터뜨렸고, 마지막에는 굳은 입술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심지혁, 우리 이제 끝이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녀
Steel Feather
현대
제1화 절망의 밤
30/06/2028
제2화 절망, 드디어 정신을 차리다
02/07/2026
제3화 입막음 살인
02/07/2026
제4화 내가 왜 당신 아이를 낳아야 하죠
02/07/2026
제5화 역겨운 사람
02/07/2026
제6화 눈이 먼 남자, 위선적인 여자
02/07/2026
제7화 서강준의 잔인함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02/07/2026
제8화 해성을 뒤흔든 결혼식
02/07/2026
제9화 유연정은 복수하려는 걸까
02/07/2026
제10화 그날 밤, 남편과 함께 있었다
02/07/2026
제11화 여보, 저 사람들 내보내요
02/07/2026
제12화 비행기 컵을 선물하다
02/07/2026
제13화 제수씨, 괜찮아요
02/07/2026
제14화 보기만 해도 설레는 남자
02/07/2026
제15화 가족의 느낌
02/07/2026
제16화 미친 가족
02/07/2026
제17화 이 여자가 이렇게 애교가 많았나
02/07/2026
제18화 한 손으로 감당하기 힘든
02/07/2026
제19화 한마디 했다고 서러워하다니
02/07/2026
제20화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02/07/2026
제21화 악질 중의 악질
02/07/2026
제22화 남자를 유혹하려 하다
02/07/2026
제23화 그저 아이를 낳는 기계일 뿐
02/07/2026
제24화 유연정, 물로 만들어졌어
02/07/2026
제25화 사모님이 도련님을 엄마라고 불렀다
02/07/2026
제26화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
02/07/2026
제27화 사장님은 외계인을 좋아한다
02/07/2026
제28화 사기당해 천만 원을 잃다
02/07/2026
제29화 혹시 체외 수정
02/07/2026
제30화 총살 시간은 추후에 통보하겠다
02/07/2026
제31화 키스 실력이 왜 이래
02/07/2026
제32화 일부러 아내를 유혹해 키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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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서강준, 삼편탕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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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그의 손에서 피어나는 장미
02/07/2026
제35화 서강준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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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나를 기쁘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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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키스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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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대표님, 사모님을 사랑하게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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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그녀는 1400억의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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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고양이들이 떨어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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