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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나 시점.
임신 3개월 차, 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기 직전, 남편 알파 에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고통 속에서 눈을 뜬 나는 남편의 첫사랑 아이비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았다.
[알파가 너무 고마워요. 제가 어둠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밤새도록 저와 함께 있어 줬어요.]
[게다가 오늘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저와 함께 경매에 참석해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주겠다고 했어요. 정말 너무 행복해요!]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중상을 입었을 때, 그는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담담하게 좋아요를 누르고 SNS를 닫았다.
그가 첫사랑을 선택했다면, 나는 그를 놓아주면 그만이다.
7일 후, 나는 아이와 함께 그의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나는 허약한 몸을 이끌고 반려 해지 계약서를 손에 쥔 채 저택으로 돌아왔다.
무거운 참나무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 거실의 불은 모두 꺼져 있었다.
어두운 거실. 익숙하고도 커다란 실루엣이 소파에 앉아 있었고, 온몸에서 최상위 알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압박감을 뿜어 내고 있었다.
그는 바로 나의 남편이자 나의 알파, 에단이다.
"이제야 돌아왔어?"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몇 걸음 만에 내 앞에 다가왔다.
그는 내 손목을 세게 움켜쥐었다. 힘이 어찌나 센지 뼈가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리안나, 오늘 아이비의 SNS에 좋아요를 누른 건 대체 무슨 의미야?"
그는 혐오감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이비는 이제 막 귀국해서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어.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고! 일부러 좋아요를 누른 건, 너야말로 내 루나라는 걸 아이비에게 귀띔하려는 거야?"
그를 바라 보는 내 시선이 점점 흐릿해 졌다.
3년 전, 에단은 실버 독에 중독되어 두 다리가 마비되었고
아이비는 그를 버리고 해외로 떠나 버렸다. 그 일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매일 술에 취해 지냈다.
당시, 가시 울프의 주선으로 나는 그와 결혼했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그의 아내일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존재였고, 그의 이동식 혈액 창고이자 치료 도구였다. 덕분에 그의 몸은 드디어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다정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얼굴로 차가운 숨결을 내 목에 내뿜으며 말했다. "경고 했지! 질투 좀 적당히 하라고!? 철 좀 들면 안 돼?"
'철 좀 들라고?'
그의 말은 비수가 되어 날아와 이미 무감각해진 내 심장을 찔렀다.
그는 내가 두 시간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복 된 차 안에서, 나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뱃속에 있는 아이를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비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지금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네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찌그러진 운전석에서 기어 나왔고, 폭우 속에서 3km를 걸은 뒤에야 지나가는 차를 겨우 세울 수 있었다.
"미안해." 나는 눈빛에 비친 절망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
내가 이렇게 빨리 잘못을 인정할 줄 몰랐던 걸까?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에 담긴 분노가 조금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의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는 내 손목을 놓아주고는 내 흐트러진 머리와 창백한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하인들이 네가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하더군.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야?"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제 계속해서 나한테 전화를 걸었잖아? 아이비와 기 싸움을 하려고 그런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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