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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위트룸, 야릇했던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았다.
김서아가 부스스 눈을 떴다. 이내, 옆에 누운 잘생긴 남자가 눈에 들어왔고 순간, 부끄러움과 함께 복잡한 표정이 얼굴에 스쳤다.
어젯밤,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해 술을 마셨다. 그러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캐치한 그녀는 즉시 자리를 떠났고 흐릿한 정신으로 호텔 객실 쪽으로 도망쳤다. 그 와중에 그녀는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방을 발견했고 무작정 안에 쳐들어갔다.
곧바로 그녀의 시야에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
"나가!"
싸늘한 목소리에 가득 담긴 분노. 그게 그 남자의 첫 마디였다.
당시 너무 힘들었던 그녀는 남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저 남자가 너무 잘생겼다는 생각만 들었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시원한 향기에 이끌려 자꾸만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을 뿐이었다.
김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기억을 되짚을 수록 민망한 장면들만 잔뜩 떠올랐던 것이다.
그때, 옆에 누워있던 남자가 몸을 뒤척였다. 화들짝 놀란 것도 잠시, 그녀는 약간 찔리긴 했지만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몇 초가 지났음에도 남자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심조심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삭신이 쑤셨지만 그녀는 참아 내며 바닥에 흩뿌려진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주워들었다.
잠 자리를 갖고 나서 바로 튀는 게, 살짝 양심에 찔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김서아는 옷을 챙겨 입은 뒤, 침대 옆에 서서 여전히 잠들어 있는 남자를 빤히 내려다 봤다. 남자의 얼굴은 정말 잘생겼다. 잘생긴 남자를 많이 봐왔던 그녀였지만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이었다.
다만, 조금 사나웠다. 특히 어젯밤에는…
야릇한 장면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자 김서아는 얼굴이 빨개졌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바로 생각을 떨쳐 냈다.
잠시 고민에 잠긴 그녀는 가방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살짝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그녀는 쪽지를 써 수표 위에 올려 놓았다.
그제야 그녀는 방을 나섰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김서아는 휴대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뭐야? 너 무슨 일 있어? 아침부터 목소리가 왜 이렇게 죽어 있어?"
휴대폰 너머에서 여자의 예리한 질문이 날아왔다.
김서아는 헛기침을 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왜?"
"아무것도 아니야." 김서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얼른 화제를 돌렸다. "아침부터 왜 전화했어?"
"아, 진우성이 또 갤러리에 왔어. 10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네 그림을 사고 싶다고 하는데, 다시 생각해 볼래?"
김서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거절할까 봐 두려웠던 여자는 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서아야, 진우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GE 그룹의 실세란 말이야.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냉혈무정하며, 수단이 잔인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놈이야.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근데, 정말로 네 그림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지난 번에 그를 거절한데 이어 이번에도 거절하면 날 절말 죽이려 들지도 몰라."
진우성은 16살에 진씨 가문의 가주가 되어 가문 내의 내분을 해결했고, 18살에 GE 그룹의 실세로 등극했다. 올해 26살인 그는 이미 GE 그룹의 시가총액을 몇 배나 늘렸고, 그의 뛰어난 실력에 사람들은 그를 재계의 황제라 불렀다.
외부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본 적은 없으나 그에 관한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잠시 고민에 잠긴 김서아가 마침내 대답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그 사람한테 팔아."
그 그림은 원래 조씨 가문에 선물하려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조씨 가문은 그녀의 평범한 출신을 꺼려 그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바람둥이 도련님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거래가 끝나면 바로 돈을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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