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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아, 걱정 마. 내가 절대 엄마랑 아빠가 너를 유현우 그 변태 새끼한테 시집 보내게 두지 않을 거니까!"
짙은 남색 자동차 한 대가 곧게 뻗은 도로 위를 질주하며 어두운 밤을 가르고 도시 끝을 향하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박태준은 핸들을 꽉 움켜쥔 채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 바로 공항으로 데려다 줄게."
뒷좌석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도자기 인형처럼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진 안서영이 누워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과 발목은 실크 리본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녀는 리본을 풀기 위해 몸부림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태준, 그만 좀 해."
"우리 그냥 돌아가자. 약혼식이 곧 시작인데 우리가 사라지면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뭐라고 하시겠어…"
오늘은 그녀가 유씨 가문 장남 유현우와 약혼하는 날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을 납치한 박태준과 함께 도망치는 중이었다.
안서영이 약혼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박태준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약혼은 무슨 약혼이야!"
"넌 부모님 잃고 우리 집에 얹혀사는 거잖아, 우리 식구도 아니라고. 근데 우리 엄마 아빠가 무슨 자격으로 사업 때문에 널 용성에서 가장 악명 높은 그 변태 새끼한테 강제로 시집을 보내?"
그 와중에 안서영은 마침내 한쪽 손을 리본에서 빼내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남은 리본을 풀며 박태준을 달래려 했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억지로 시키신 거 아니야.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원한다는 사람이 왜 대기실에서 혼자 울고 있었어?"
박태준은 그녀의 거짓말을 무자비하게 꿰뚫듯이 파고들었다.
"게다가 오늘 약혼식에 유현우 그 자식은 코빼기도 안 비친다며? 혼자 약혼식장에 들어서는 네 꼴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지 생각이나 해봤어?"
"유현우 그 자식은 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면서 네 자존심을 짓밟았어. 그런 놈한테는 절대로 널 보낼 수 없어!"
그는 말을 하면서 백미러로 뒷좌석의 그녀를 흘깃 쳐다봤다.
"너 3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도 있잖아? 그 남자의 번호를 알려 줘. 내가 지금 당장 연락해서 널 데리고 튀라고 할게! "
박태준이 남자친구를 언급하자 안서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순간, 그녀의 귓가에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맴돌기 시작했다.
'서영아, 우리 집안 사정이 지금 많이 어려워. 유씨 가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야... 딱 반년이면 돼. 반년만 유현우 그 자식 옆에서 버텨줘.'
'반년 뒤에 내가 꼭 너를 데리러 올게. 그때는 부모님께도 당당하게 우리 관계를 말씀 드리고 정식으로 결혼하자.'
안서영과 박씨 가문의 장남 박경한은 모두의 눈을 피해 3년간 비밀 연애를 해왔다. 그는 그녀에게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 했고, 그때가 되면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기다림 끝에 그녀에게 되돌아온 것은 박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남자와 결혼하라는 애절한 부탁이었다.
"끼익!"
귀를 찢는 듯한 브레이크 소리에 안서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번쩍이는 헤드라이트를 뿜어내며 검은색 SUV 한 대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깜짝 놀란 박태준은 본능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죽고 싶어 환장했나!"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리며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눈깔은 장식이냐, 이 새끼들아…"
하지만 그의 거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금속 총구가 그의 이마에 겨눠졌다.
순간, 박태준의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고 창백해진 얼굴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때, 나른하면서도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강수, 살살 다뤄. 박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께서 놀라시겠다."
온몸에서 강렬하고도 냉담한 기운을 뿜어내는, 키가 크고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SUV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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