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a
4개 출판된 이야기
Clara소설 책 모음전
도망친 신부, 사랑을 찾다
로맨스 결혼식 날, 가족들은 내 ‘예민한 신경’을 걱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약혼자 이선우는 내게 그저 아름답게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그들은 나를 깨지기 쉬운 인형처럼, 관리해야 할 문제아처럼 취급했다.
결혼 행진을 한 시간 앞두고, 나는 잊고 있던 베이비 모니터 너머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은 내 샴페인에 몰래 탈 안정제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목표는 단순히 내 ‘히스테리’를 잠재우는 게 아니었다.
나를 간신히 식장까지 들여보낸 뒤, ‘감정이 격해져’ 침실로 직행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사라지는 순간, 그들은 내 결혼식 장식을 숨겨둔 ‘생일 축하’ 현수막으로 바꿔치기하고, 내 피로연을 조카의 호화로운 생일 파티로 둔갑시킬 계획이었다.
내 인생 전체가, 내가 초대받지 못한 축하 파티를 위한 불편한 오프닝 공연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할 때마다, 그들은 나를 편집증 환자라고 불렀다.
이제 나는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내 인생에서 나를 적극적으로 지워버리려 공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가 내게 마지막 선물을 남겨주셨다.
바로 탈출구였다.
주태건이라는 남자의 명함.
그의 이름 아래에는 ‘비공식 솔루션’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
나는 크리스털 화병을 깨부쉈다.
맨발에 실크 가운 차림으로 5성급 스위트룸을 뛰쳐나왔다.
그들이 어질러진 잔해를 치우도록 내버려 둔 채, 내 인생에서 걸어 나왔다.
나의 유일한 목적지는 그 카드에 적힌 주소였다. 좋아하기
버림받은 아내, 법조계의 전설로 우뚝 서다
Penelope Gray 3년간 나는 내 인생을 버렸다.
무패의 변호사, ‘네메시스’로서의 삶을.
서울의 스타 검사, 강태준의 완벽한 아내가 되기 위해.
나는 법률 서류철 대신 요리책을 붙잡았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결혼기념일, 그는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왔다.
절박하게 내게 키스하며 다른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다.
“유라야.”
그가 숨결처럼 내뱉었다.
“네가 돌아올 줄 알았어.”
하지만 우리 결혼 생활의 최종 판결은 한 레스토랑에서 내려졌다.
웨이터가 뜨거운 커피가 담긴 주전자를 엎질렀을 때, 강태준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 최유라에게 커피 몇 방울이 튈까 봐 몸을 날려 그녀를 감쌌다.
주전자에 남은 커피는 전부 내 팔에 쏟아졌다.
2도 화상이었다.
그는 최유라의 손에 생긴 사소한 붉은 자국에 안절부절못하며, 그녀를 청담동의 고급 개인 병원으로 데려갔다.
물집으로 끔찍하게 부풀어 오르는 내 피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신용카드를 내 손에 쥐여줄 뿐이었다.
“이걸로 택시 타고 응급실 가봐.”
그가 말했다.
“나중에 전화할게.”
그 순간, 헌신적인 아내는 죽었다.
나는 그곳을 걸어 나왔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석 달 후, 나는 법정에서 그의 맞은편에 섰다.
그의 검사 인생 최대의 사건, 그가 기소한 남자의 변호인으로.
그는 자신이 버린 조용한家庭主妇가 법조계의 전설, ‘네메시스’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그의 완벽한 무패 기록을 박살 낼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