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 Lane
1개 출판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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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아내, 법조계의 전설로 우뚝 서다
Gavin 3년간 나는 내 인생을 버렸다.
무패의 변호사, ‘네메시스’로서의 삶을.
서울의 스타 검사, 강태준의 완벽한 아내가 되기 위해.
나는 법률 서류철 대신 요리책을 붙잡았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결혼기념일, 그는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왔다.
절박하게 내게 키스하며 다른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다.
“유라야.”
그가 숨결처럼 내뱉었다.
“네가 돌아올 줄 알았어.”
하지만 우리 결혼 생활의 최종 판결은 한 레스토랑에서 내려졌다.
웨이터가 뜨거운 커피가 담긴 주전자를 엎질렀을 때, 강태준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 최유라에게 커피 몇 방울이 튈까 봐 몸을 날려 그녀를 감쌌다.
주전자에 남은 커피는 전부 내 팔에 쏟아졌다.
2도 화상이었다.
그는 최유라의 손에 생긴 사소한 붉은 자국에 안절부절못하며, 그녀를 청담동의 고급 개인 병원으로 데려갔다.
물집으로 끔찍하게 부풀어 오르는 내 피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신용카드를 내 손에 쥐여줄 뿐이었다.
“이걸로 택시 타고 응급실 가봐.”
그가 말했다.
“나중에 전화할게.”
그 순간, 헌신적인 아내는 죽었다.
나는 그곳을 걸어 나왔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석 달 후, 나는 법정에서 그의 맞은편에 섰다.
그의 검사 인생 최대의 사건, 그가 기소한 남자의 변호인으로.
그는 자신이 버린 조용한家庭主妇가 법조계의 전설, ‘네메시스’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그의 완벽한 무패 기록을 박살 낼 참이었다. 벼랑 끝 배신에서 불멸의 사랑으로
Gavin 5년간 내 남편이었던 강태준은 로맨틱한 절벽 피크닉을 데려가 주겠다고 했다. 그는 햇살처럼 따뜻하게 웃으며 내게 샴페인 한 잔을 따라주었다. 우리의 삶을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경치를 감상하는 사이, 그의 손이 내 등을 세게 밀쳤다. 아래의 협곡으로 곤두박질치는 순간, 세상은 하늘과 바위의 흐릿한 잔상으로 녹아내렸다.
온몸이 부서지고 피를 흘리며 깨어났을 때, 마침 위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내연녀, 최유나였다.
"그 여자… 죽었어?" 그녀가 물었다.
"꽤 높이서 떨어졌어." 태준의 목소리는 감정 없이 차가웠다. "아무도 못 살아남아. 시체를 발견할 때쯤이면 비극적인 사고처럼 보이겠지. 가엾고 불안정한 서연우, 절벽 가장자리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던 거야."
그의 말에 담긴 무심한 잔혹함은 추락의 충격보다 더 끔찍했다. 그는 나를 폭풍우 속에 죽도록 내버려 둔 채, 이미 내 사망 기사를 쓰고 내 죽음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었다.
절망의 파도가 나를 덮쳤지만, 이내 다른 무언가가 불타올랐다. 새하얗고 지독한 분노였다.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할 때, 헤드라이트 불빛이 빗줄기를 갈랐다. 고급 세단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 강태준이 아니었다. 내 남편이 가장 증오하는 라이벌이자, 나만큼이나 강태준의 파멸을 원할 유일한 남자, 주지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