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et Langley
2개 출판된 이야기
Violet Langley소설 책 모음전
의붓자매의 경멸, 연인의 거짓말
로맨스 최고급 주한 예술원 갈라 파티.
장학생 바이올리니스트인 나, 서아영은 드디어 이곳에 속한 기분이었다.
특히 내 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키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사 남자친구 강태준 덕분에.
하지만 기부자들의 이름이 떠야 할 거대한 스크린이 깜빡이며 살아났다.
그리고 그 위로, 지극히 사적인 내 침실 영상이 재생되었다.
대한민국 상류층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의 가장 깊은 치욕이 공개적인 소비거리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경악의 숨소리가 잔인한 속삭임과 조롱 섞인 웃음으로 변해갈 때, 내 세상은 산산조각 났다.
나의 닻이라 믿었던 강태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를 발견했다.
내 의붓자매 한세라와 함께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우리의 관계 전체가 나를 파멸시키기 위한 ‘재미있는 심심풀이’였다고 인정하는 그의 모습을.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짐승처럼 끌려간 나는, 그의 친구들에게 어두운 골목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견뎌야 했다.
고춧물이 목구멍을 태웠고, 터지는 플래시가 내 공포를 담아냈으며, 시뻘겋게 달궈진 인두가 어깨에 낙인을 찍었다.
이 모든 것은 대중의 오락거리였고, 강태준이 허락한 일이었다.
그는 나중에 소름 끼치게도, 납치범들에게 나를 ‘처리해 버리라’고 지시했다.
한때 나를 지지해 주던 그 남자는 어째서 이토록 괴물 같은 잔인함을 계획했을까.
나를 망가뜨리고 낙인을 찍은 것도 모자라, 나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를 바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뒤틀린 복수심을 부추긴 어두운 비밀은 무엇이며, 나는 과연 그의 무서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뼛속까지 파고드는 이 배신은 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는 단지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세상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사라져 주리라.
그가 만들어낸 폐허에 등을 돌리고, 나 서아영이 마침내 자유로워질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좋아하기
도망친 신부, 사랑을 찾다
Clara 결혼식 날, 가족들은 내 ‘예민한 신경’을 걱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약혼자 이선우는 내게 그저 아름답게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그들은 나를 깨지기 쉬운 인형처럼, 관리해야 할 문제아처럼 취급했다.
결혼 행진을 한 시간 앞두고, 나는 잊고 있던 베이비 모니터 너머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은 내 샴페인에 몰래 탈 안정제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목표는 단순히 내 ‘히스테리’를 잠재우는 게 아니었다.
나를 간신히 식장까지 들여보낸 뒤, ‘감정이 격해져’ 침실로 직행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사라지는 순간, 그들은 내 결혼식 장식을 숨겨둔 ‘생일 축하’ 현수막으로 바꿔치기하고, 내 피로연을 조카의 호화로운 생일 파티로 둔갑시킬 계획이었다.
내 인생 전체가, 내가 초대받지 못한 축하 파티를 위한 불편한 오프닝 공연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할 때마다, 그들은 나를 편집증 환자라고 불렀다.
이제 나는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내 인생에서 나를 적극적으로 지워버리려 공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가 내게 마지막 선물을 남겨주셨다.
바로 탈출구였다.
주태건이라는 남자의 명함.
그의 이름 아래에는 ‘비공식 솔루션’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
나는 크리스털 화병을 깨부쉈다.
맨발에 실크 가운 차림으로 5성급 스위트룸을 뛰쳐나왔다.
그들이 어질러진 잔해를 치우도록 내버려 둔 채, 내 인생에서 걸어 나왔다.
나의 유일한 목적지는 그 카드에 적힌 주소였다. 치명적인 배신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품다
Zipper 내 약혼자 서정혁과 나는 10년 된 연인이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한 성당의 제단 위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내 세상의 전부였던 남자와 결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주례를 맡은 우리 웨딩 플래너, 한유라가 그를 보며 물었을 때. "신랑 서정혁 군, 저와 결혼해 주시겠어요?" 그는 웃지 않았다. 그는 내가 몇 년간 본 적 없는 사랑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그러겠습니다."
그는 나를 제단 위에 홀로 버려두고 떠났다. 그의 변명은? 상간녀 한유라가 뇌종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 희귀 혈액형을 그녀를 살리는 데 쓰도록 강요했고, 그녀의 잔인한 변덕을 맞춰주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안락사시켰다. 심지어 물에 빠진 나를 그대로 지나쳐 그녀부터 구하러 가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나를 죽게 내버려 둔 순간, 나는 부엌 바닥에서 질식하고 있었다. 한유라가 내 음식에 일부러 넣은 땅콩 때문에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온 것이다. 그는 내 목숨을 구하는 대신, 가짜 발작을 일으키는 그녀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택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단지 나를 배신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나를 기꺼이 죽일 수 있는 남자였다.
병원에서 홀로 회복하고 있을 때, 아버지에게서 황당한 제안이 담긴 전화가 걸려왔다. 은둔의 재벌이자 막강한 IT 기업 대표인 강태준과의 계약 결혼. 내 심장은 이미 죽어 텅 비어버린 상태였다. 사랑은 거짓말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신랑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을 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들었다. "네. 그 사람과 결혼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