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애지중지하는 그녀

그가 애지중지하는 그녀

Roxi Tuck

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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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은 이름도 없이, 명분도 없이 류서행의 곁을 5년이나 지켰다. 결국 그녀가 얻은 것은 그가 다른 사람과 약혼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것은 늘 냉정하고 절제적이던 총재가 그녀를 일주일이나 찾아다녔다.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눈부신 모습으로 등장했고, 그녀 곁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남자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며 미친 듯이 늦은 사랑의 고백을 했다. "소영아, 내 곁으로 돌아와줘, 내 심장까지 너를 줄게." 그러나 그녀는 경멸의 미소로 답했다. "하지만 난 별로야!" 그녀는 냉담한 태도로 말하며, 말 속에는 조롱이 담겨 있었다. 남자의 목젖이 움직였고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가렸다. "착하지,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 난 견딜 수가 없어.. . "

그가 애지중지하는 그녀 제1화 약혼 상대는 내가 아니다

깊은 밤, 방 안에서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소영은 육현우의 몸에서 배어 나는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딴생각에 잠겼다.

"무슨 일 있어?"

육현우는 지소영이 딴생각에 빠진 것을 눈치채고, 그녀의 매끈한 목에 파묻혀 있던 얼굴을 들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낮에 백화점에서 위풍당당하게 항성 그룹을 이끌던 냉철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다정한 눈빛이었다.

육현우는 몸매부터 외모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남자였다. 이런 남자를 눈앞에 두고 딴생각이나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 지소영은, 그의 도톰한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어루만졌다.

"아니야, 그냥 오탁의 주문을 어떻게 따낼지 고민하고 있었어."

육현우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눈을 가늘게 떴다.

다음 순간, 지소영이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내자 육현우의 얇은 입술이 만족스러운 호선을 그리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딴생각한 벌이야."

그는 지소영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한바탕 격렬한 전투가 끝나고, 지소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육현우를 위해 욕조에 물을 받아 놓으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육현우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요즘 돈이 부족해? 침대에서까지 돈 벌 생각을 할 만큼?"

말을 하면서 육현우의 시선은 지소영의 하얗고 매끈한 몸골을 스쳤다. 방금 전의 격렬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의 눈빛에서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이 느껴져 지소영은 살짝 몸을 떨었다.

육현우는 항상 그녀에게 아낌없이 썼기 때문에, 돈이 부족할 리가 없는 지소영은 살짝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지소영과 육현우의 관계는 서로 필요한 것을 얻는 거래에 가까웠다. 육현우는 지소영의 몸을 원했고, 지소영은 육현우의 돈을 바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지소영뿐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그에게 들키지 않도록 얼마나 애를 써야 했는지 몰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육현우는 그녀를 진작에 내쫓았을 테니까.

"그런 거 아니야." 지소영은 고개를 저으며 맑은 눈빛으로 화제를 돌렸다. "이따가 갈 거야? 내가 야식이라도 좀 만들어 줄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육현우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며 진동했다. 지소영은 입을 꾹 다물고, 곁에 있던 실크 잠옷을 꺼내 몸에 걸쳤다.

그러자 육현우의 다정하면서도 애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알았어, 지금 갈게."

통화를 마친 육현우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탄탄한 몸매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부끄러움은커녕, 오히려 보는 자의 눈이 즐거울 정도였다.

"오늘 밤은 일이 있어서 여기에 남을 수 없어. 너도 일찍 자."

지소영은 통화 너머로 흘러나오던 달콤하게 애교를 부리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었음에도 아무 말 없이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옷장에 가서 육현우의 옷을 꺼내 입혀 주고, 넥타이를 매어 주었다.

넥타이를 정리하며 그의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을 올려다보던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어디에 가려는 거야?"

육현우는 대답 대신 그저 굳게 다문 입술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자신이 또 선을 넘는 질문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지소영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그의 소매 단추를 채워 주었다.

육현우는 타고난 카리스마로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서려 있는 얼굴이었다. 특히 업무를 볼 때 입는 맞춤 정장은 그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 누구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냉기를 풍겼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그야말로 금욕적인 냉미남이었다.

지소영이 육현우의 재킷을 건네주려 할 때,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가 스치듯 손에 닿았다.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약혼반지였다.

하지만 그 반지는 지소영의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오늘 밤을 기점으로, 육현우와의 이 은밀한 관계는 영원히 끝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음 날, 휴대폰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깬 지소영이 눈을 비비며 화면을 확인하자, 업무 단체 채팅방에는 이미 수십 통의 메시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수많은 메시지들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다.

바로 육현우가 약혼한다는 것이었다!

지소영은 평소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이라, 회사에서 그녀와 육현우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고작해야 육현우의 수행비서와 조수 몇 명뿐이었다.

그래서일까, 업무 단체 채팅방은 더욱 열기가 뜨거웠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육현우를 일찍 붙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지소영은 그런 메시지들을 바라보며 눈빛이 점점 어둡게 가라앉았다. 일찍 붙잡았더라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차피 버림받는 건 마찬가지였을 텐데.

멍하니 한참을 화면만 바라보던 지소영은,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가볍게 두드려 뉴스 페이지를 열자, 곧바로 육현우의 차갑고도 잘생긴 얼굴이 화면 가득 떠올랐다.

기사의 제목은 더욱 눈에 띄었다.

<항성 그룹 대표, 명주 그룹 회장의 외동딸과 약혼! 이달 15일 약혼식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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