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후, 원수의 품에 안겼다

버림 받은 후, 원수의 품에 안겼다

Da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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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스의 원수에게 납치당했을 때, 보스는 운명의 짝과 함께 해돋이를 보느라 나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납치범들에게 전화가 걸려 오자 그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를 잘 묶어 둬,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게." 생사의 갈림길에서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상대방 보스에게 매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저를 죽이지 말아 주세요. 뭐든지 할게요, 제발." 그리고 나의 보스가 비로소 나를 떠올렸을 때, 상대방의 보스는 품에 안긴 채 잠든 나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이미 늦었어. 이제 그녀는 너를 따라갈 힘도 없으니까."

제1화

내가 보스의 원수에게 납치당했을 때, 보스는 운명의 짝과 함께 해돋이를 보느라 나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납치범들에게 전화가 걸려 오자 그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를 잘 묶어 둬,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게."

생사의 갈림길에서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상대방 보스에게 매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저를 죽이지 말아 주세요. 뭐든지 할게요, 제발."

그리고 나의 보스가 비로소 나를 떠올렸을 때, 상대방의 보스는 품에 안겨 잠든 나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이미 늦었어. 이제 그녀는 너를 따라갈 힘도 없으니까."

...

나용준과 함께한 지 10년이 되는 해에, 그는 마침내 달의 여신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기로 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에 바빴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그를 찾아갔을 때, 그는 부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내일 김주리 씨와 약혼하시는 겁니까?" 누군가가 물었다.

"그럴 일은 없어. 아이도 가질 수 없는 여자가 어떻게 내 짝이 될 자격이 있겠어?" 나용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부하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알고나면 떠날까 봐 두렵지 않아요?"

나용준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 화내며 도망쳐봤자, 결국 사흘도 못 가서 스스로 돌아와 빌 거야. 다들 알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긴, 그런 배짱이 없는거 같아요."

그들의 비웃음 속에서 나는 얼음 구덩이에 빠진 듯 추위를 느꼈다.

다음 날, 나용준은 고급스러운 맞춤 양복을 입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무대 중앙에 서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평소에 입던 가장 평범한 드레스를 입은 채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나의 차림새를 본 그의 얼굴색이 바로 어두워졌다. "옷이 그게 뭐야? 오늘처럼 중요한 날에 나를 욕보이려고 하는 거야?"

나는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작해."

나를 향한 그의 시선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돌아서서 사람 속에서 이다빈을 앞으로 끌어냈다.

그 바람에 그녀의 망토가 떨어졌고, 눈부신 웨딩드레스가 내 눈을 아프게 했다.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달의 여신 앞에서 저 나용준은 이다빈 양과 평생 함께하기를 맹세합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우리 셋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내 얼굴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읽으려고 했지만

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용준이 다시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내가 말을 가로챘다. "오늘 이 자리는 나와 상관없는 것 같으니, 그냥 가도 되지?"

그는 냉소하며 말했다. "사흘도 못 버티고 기어 돌아오는 모습을 기대할게."

나는 돌아서서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문을 나서자 애써 참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이젠 그는 정말로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구나.'

어젯밤 그가 한 말이 농담이길 바랬지만, 그는 모든 사람들의 앞에서 이다빈을 선택했다.

그럼 그와 10년을 같이 한 난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그의 버려진 장난감인가?

갑자기 누군가 내 앞을 막았다.

이다빈이 허리에 손을 얹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김주리, 나용준을 원망하지 마. 다 네가 못나서 그런 거야. 그 사람은 뒤를 이어갈 후계자가 필요한데 넌 그럴 능력이 없잖아."

나는 그녀의 오만함을 견딜 수 없어 그녀를 밀치려 했다. "비켜."

그 순간 나용준이 나타나 나를 밀치는 바람에 난 그대로 땅에 주저앉았다.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 제정신이야?"

말을 마친 그는 부하들에게 나를 붙잡아 벌을 주라고 명령했다.

그날 밤, 상처투성이가 된 나는 조직에서 쫓겨났다.

달빛이 전혀 들지 않아 사방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나는 상처 입은 몸을 끌고 앞으로 걸어가다가

갈림길에서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나무에 묶여 있었고, 그 아래는 끝없는 절벽이었다.

"깨어났어?" 옆에서 매혹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박성현이었다. 그도 조직의 보스였고, 나용준의 경쟁 조직의 일인자였다.

내가 깨어난 것을 확인하고 박성현은 나용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용준, 네 여자 지금 내 손에 있어. 내가 요구한 것들은 준비됐어?"

나용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녀를 잘 묶어 둬,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게. 그리고 다음번에 새로운 수법을 쓰라고 전해줘. 너무 구식이잖아."

전화가 끊기고, 마지막 남은 나의 한 줄기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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