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대가

배신의 대가

rabbi

5.0
평가
354.7K
보기
25

5년 전, 베티나는 애셔를 구하기 위해 복부에 칼을 맞았다. 그 대가로, 그녀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평생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던 애셔는 대리모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대리모는 베티나와 꼭 닮은 여대생, 베츠 슈그덴이었다. 하지만 애셔는 알지 못했다. 그가 그 제안을 꺼낸 바로 그날, 베티나는 이미 그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주인공

: 베티나 과 애셔

제1화

5년 전, 베티나는 애셔를 구하기 위해 복부에 칼을 맞았다. 그 대가로, 그녀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평생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던 애셔는 대리모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대리모는 베티나와 꼭 닮은 여대생, 베시 서거덴이었다.

하지만 애셔는 알지 못했다. 그가 그 제안을 꺼낸 바로 그날, 베티나는 이미 그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베티나, 할머니는 항상 증손주를 보고 싶어 하셨어. 지금 중환자실에 계신 그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어. 베시가 우리를 도와주기로 했어."

그렇게 베시는 그들의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애셔와 베시가 관계를 맺는 모습을 베티나가 처음 목격한 것은 한밤중이었다.

손님방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두 사람은 알몸으로 얽혀있었다.

"애셔, 저 너무 걱정돼요. 혹시 절 싫어하게 될까 봐. 제가 베티나보다 못 생겼죠?" 베시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애셔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베티나는 침대에서 나무토막 같아."

베티나는 열심히 베시의 몸을 탐하는 애셔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뭐? 나무토막?

수줍은 그녀의 모습에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던 남편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잠자리를 가질 때도 그녀는 항상 수동적인 모습만 보여왔었다.

벽에 기댄 그녀의 얼굴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그녀가 새벽까지 울고 있는 동안, 애셔와 베시는 세 번 관계를 가졌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애셔는 베티나의 붉어진 눈을 보고 미안한 마음에 그녀를 품에 안았다. "베티나, 할머니가 그렇게 원하시니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조금만 참아줘. 베시가 임신하면 두 번 다시 그녀 몸에 손을 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애셔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 후에도 상황은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그들이 서재에서, 거실 소파에서, 발코니에서 관계를 맺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었다.

심지어 밤이 되면 애셔는 조용히 일어나 베시의 방에 가곤 했다.

몇 시간 후에 돌아올 때마다 그의 목에는 키스 자국이 남아 있었다.

매번 베티나가 눈물 가득한 눈으로 애셔를 바라보면, 그는 똑같은 변명을 했다. "베티나, 조금만 더 참아줘. 베시는 우리를 돕고 있는 것뿐이야. 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너뿐이야."

하지만 베시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애셔는 그녀를 번쩍 안고 빙글빙글 돌리며 기뻐 소리쳤다. "드디어 아빠가 되는구나. 넌 우리 집의 복덩이야. 고마워, 베시."

그날 이후, 애셔의 세계는 베시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베티나의 생일에 애셔는 베시와 함께 산전 검사를 가야 한다며 집에 오지 않았다.

한밤중에 베티나가 고열에 시달릴 때, 애셔는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그녀의 간절한 눈길을 무시한 채, 베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

심지어 결혼기념일도 완전히 잊어버렸다.

애셔의 사랑을 독차지한 베시는 일부러 베티나의 잠옷을 입고, 그녀의 전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베티나 앞에서까지 애셔에게 애교를 부렸다. "애셔, 베티나의 물건들이 정말 예쁘네요. 저도 써도 되죠?"

베티나는 화를 참으며 애셔에게 물었다. "당신,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애셔는 피곤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베시는 임신 중이야, 베티나. 그런 사소한 일로 언성을 높이지 마."

그러고는 베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음에 든다면 마음껏 써. 괜찮아."

그 순간, 베티나는 깨달았다.

이 집에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걸.

애셔가 베시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간 날, 베티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오전에는 애셔가 5년 전에 서명했던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오후에는 해외에 있는 오빠 조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저 애셔와 이혼하기로 했어요. 한 달 뒤에 오빠가 있는 곳으로 갈 거예요."

"갑자기 왜 그래? 애셔가 잘해줬잖아. 또 투정 부리는 거야? 베티나, 넌 이제 애가 아니야. 이혼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해."

"그가 날 배신했어요."

베티나는 조쉬의 말을 끊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혼이 끝나면, 램버트 그룹에 투자한 50억을 철수해요. 그리고 모든 협력을 중단해요. 앞으로 두 가문이 얽히는 일은 없도록 해요."

"좋아. 네가 결정한 일이라면 그대로 할게. 걱정 마. 넌 내 여동생이야.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

"고마워요, 오빠. 한 달 뒤에 사람을 보내줘요."

"사람을 보내? 어디로 가려고?"

그때였다. 문이 열리고 애셔가 베시와 함께 들어왔다.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베티나가 떠날 거라는 말을 엿들은 애셔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나···" 베티나가 무언가를 설명하려 하자, 애셔가 말을 잘랐다. "베시가 임신했어. 당분간 집에 있으면서 그녀를 잘 돌봐줘."

베티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자기 손으로 남편의 대리모를 돌보라니.

"애셔, 우리 집엔 가정부가 있어. 내가 왜? 이 집의 안주인인 내가 왜 그 여자를 돌봐야 하지?"

애셔는 그녀의 분노를 눈치채고 급히 말을 돌렸다. "그런 뜻이 아니야. 베시는 우리 아이를 품고 있잖아. 조심해야지."

베시는 고개를 숙이고 억울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애셔···"

베시의 가냘픈 목소리에 애셔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그만해, 베티나. 내가 베시를 방으로 데려다 줄게. 잠시 후 우리 방에서 얘기하자. 알겠지?"

계속 읽기

비슷한 작품

의붓자매의 경멸, 연인의 거짓말

의붓자매의 경멸, 연인의 거짓말

Gavin
5.0

최고급 주한 예술원 갈라 파티. 장학생 바이올리니스트인 나, 서아영은 드디어 이곳에 속한 기분이었다. 특히 내 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키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사 남자친구 강태준 덕분에. 하지만 기부자들의 이름이 떠야 할 거대한 스크린이 깜빡이며 살아났다. 그리고 그 위로, 지극히 사적인 내 침실 영상이 재생되었다. 대한민국 상류층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의 가장 깊은 치욕이 공개적인 소비거리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경악의 숨소리가 잔인한 속삭임과 조롱 섞인 웃음으로 변해갈 때, 내 세상은 산산조각 났다. 나의 닻이라 믿었던 강태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를 발견했다. 내 의붓자매 한세라와 함께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우리의 관계 전체가 나를 파멸시키기 위한 ‘재미있는 심심풀이’였다고 인정하는 그의 모습을.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짐승처럼 끌려간 나는, 그의 친구들에게 어두운 골목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견뎌야 했다. 고춧물이 목구멍을 태웠고, 터지는 플래시가 내 공포를 담아냈으며, 시뻘겋게 달궈진 인두가 어깨에 낙인을 찍었다. 이 모든 것은 대중의 오락거리였고, 강태준이 허락한 일이었다. 그는 나중에 소름 끼치게도, 납치범들에게 나를 ‘처리해 버리라’고 지시했다. 한때 나를 지지해 주던 그 남자는 어째서 이토록 괴물 같은 잔인함을 계획했을까. 나를 망가뜨리고 낙인을 찍은 것도 모자라, 나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를 바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뒤틀린 복수심을 부추긴 어두운 비밀은 무엇이며, 나는 과연 그의 무서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뼛속까지 파고드는 이 배신은 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는 단지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세상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사라져 주리라. 그가 만들어낸 폐허에 등을 돌리고, 나 서아영이 마침내 자유로워질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Gavin
5.0

내 결혼은 완벽했다. 첫 아이를 임신했고, 남편 강태준은 나를 여왕처럼 떠받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 꿈은 산산조각 났다. 그가 어둠 속에서 내 살결에 다른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을 때. 김가영. 내가 직접 키운 우리 회사 신입 변호사였다. 그는 실수였다고 맹세했지만, 가영의 계략이 악랄해질수록 그의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내게 약을 먹이고, 작업실에 가뒀으며, 나를 계단에서 밀어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인 배신은 가영이 가짜 교통사고를 꾸며 내게 뒤집어씌운 후에 일어났다. 태준은 내 머리채를 잡고 차에서 끌어내 뺨을 후려쳤다. 그러고는 간호사를 협박해 그의 내연녀를 위해 내 피를 뽑게 했다. 그녀에겐 필요하지도 않은 수혈이었다. 내가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동안 그는 나를 짓누르며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게 된 우리 아이를 희생시켰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사라지고, 나를 죽게 내버려 둔 악마만 남았다. 그 병원 침대에 누워, 나는 두 통의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는 내 변호사에게였다. "혼전 계약서의 불륜 조항을 발동시켜요. 그놈을 빈털터리로 만들어 주세요." 두 번째는 10년 동안 말없이 나를 사랑해 온 남자, 윤지후에게였다. "지후 씨." 내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내 남편을 파멸시키는 거, 도와줘요."

바로 읽기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