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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로맨스 도서

베스트 연제 완결
그의 내연녀에 대한 진실

그의 내연녀에 대한 진실

임신 4개월 차, 미래를 꿈꾸던 사진작가인 나는 상류층의 베이비 샤워 파티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남편 최진혁을 보았다.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그를. 심지어 갓 태어난 아기를 ‘자신의 아들’이라 소개하면서.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감당할 수 없는 배신감의 급류가 나를 덮쳤다. 진혁은 내가 ‘그저 감정적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 말에 고통은 몇 배로 증폭되었다. 그의 내연녀 유세라는 내 임신 합병증에 대해 진혁과 상의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나를 조롱했다. 급기야 내 뺨을 때렸고, 그 충격에 숨이 멎을 듯한 끔찍한 경련이 일었다. 진혁은 그녀의 편을 들었다.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망신을 주며 ‘그들의’ 파티에서 떠나라고 소리쳤다. 이미 한 가십성 온라인 뉴스에는 그들이 ‘그림 같은 가족’으로 포장되어 기사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내가 돌아올 거라고 확신했다. 내가 그의 이중생활을 받아들일 거라고. 친구들에게는 내가 ‘드라마퀸’이지만 ‘결국엔 항상 돌아온다’고 떠들었다. 그 뻔뻔함, 계산된 잔인함, 그리고 세라의 소름 끼치는 악의. 그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차갑고 단단한 분노를 지폈다. 어떻게 그렇게 눈이 멀었을까. 몇 달 동안 나를 가스라이팅하며 다른 가정을 꾸린 남자를 어떻게 그렇게 믿었을까. 하지만 변호사 사무실의 푹신한 카펫 위에서 그가 내게 등을 돌렸을 때, 내 안에서 새롭고 결코 부서지지 않을 결심이 굳어졌다. 그들은 내가 부서지고, 버려지고,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가짜 별거에 순순히 동의할 ‘이성적인’ 아내라고. 그들은 몰랐다. 나의 조용한 수용은 항복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략이었다. 그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내겠다는 조용한 약속이었다. 나는 더 이상 ‘다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끝내고, 그들의 완벽한 가족 놀음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게 할 것이다.
그의 약속은 그녀의 감옥

그의 약속은 그녀의 감옥

내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던 날. 약혼자였던 강태준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야말로 우리 인생이 시작될 거라고 약속하면서. 7년 전, 그는 내 부모님과 함께 내게 애원했다. 입양된 동생, 최세희가 저지른 죄를 대신 뒤집어써 달라고. 세희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고, 사람을 치고 달아났다. 그들은 세희가 너무 연약해서 교도소 생활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내게 선고된 7년은 그저 작은 희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청담동의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태준의 전화가 울렸다. 세희가 또 ‘발작’을 일으켰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웅장한 현관에 나를 혼자 내버려 둔 채, 그녀에게 달려갔다. 곧이어 집사가 다가와 내가 3층의 먼지 쌓인 창고 방에 머물러야 한다고 통보했다. 부모님의 명령이었다. 세희가 돌아왔을 때, 내 존재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언제나 세희가 우선이었다. 그 애 때문에 내 대학 장학금도 빼앗겼고, 그 애 때문에 내 인생의 7년도 잃었다. 나는 그들의 친딸이었지만, 그저 쓰고 버리는 도구에 불과했다. 그날 밤, 비좁은 방에 홀로 누워 있을 때였다. 교도관 한 분이 몰래 쥐여준 싸구려 대포폰이 진동했다.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해 있었다. 8년 전, 내가 지원했던 기밀 직책에 대한 채용 제안이었다. 새로운 신분과 즉각적인 해외 이주 패키지가 포함된 조건. 탈출구였다.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답장을 입력했다. “수락하겠습니다.”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내 결혼은 완벽했다. 첫 아이를 임신했고, 남편 강태준은 나를 여왕처럼 떠받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 꿈은 산산조각 났다. 그가 어둠 속에서 내 살결에 다른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을 때. 김가영. 내가 직접 키운 우리 회사 신입 변호사였다. 그는 실수였다고 맹세했지만, 가영의 계략이 악랄해질수록 그의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내게 약을 먹이고, 작업실에 가뒀으며, 나를 계단에서 밀어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인 배신은 가영이 가짜 교통사고를 꾸며 내게 뒤집어씌운 후에 일어났다. 태준은 내 머리채를 잡고 차에서 끌어내 뺨을 후려쳤다. 그러고는 간호사를 협박해 그의 내연녀를 위해 내 피를 뽑게 했다. 그녀에겐 필요하지도 않은 수혈이었다. 내가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동안 그는 나를 짓누르며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게 된 우리 아이를 희생시켰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사라지고, 나를 죽게 내버려 둔 악마만 남았다. 그 병원 침대에 누워, 나는 두 통의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는 내 변호사에게였다. "혼전 계약서의 불륜 조항을 발동시켜요. 그놈을 빈털터리로 만들어 주세요." 두 번째는 10년 동안 말없이 나를 사랑해 온 남자, 윤지후에게였다. "지후 씨." 내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내 남편을 파멸시키는 거, 도와줘요."
아내의 쓰라린 청산

아내의 쓰라린 청산

나와 내 남편, 강태준은 서울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황금 같은 커플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완벽한 결혼은 거짓이었다. 남편은 희귀한 유전병을 앓고 있었고, 그의 아이를 가진 여자는 누구든 죽게 될 거라 주장했다. 그래서 우리에겐 아이가 없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시아버지께서 후계자를 요구하셨을 때, 태준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바로 대리모였다. 그가 선택한 여자, 윤아라는 나보다 젊고 생기 넘치는, 마치 과거의 나를 보는 듯한 여자였다. 갑자기 태준은 늘 바빠졌다. ‘힘든 시험관 시술 과정’을 겪는 그녀를 돌봐야 한다는 핑계였다. 그는 내 생일을 놓쳤고, 우리의 결혼기념일도 잊었다. 나는 그를 믿으려 애썼다. 어느 파티에서 그의 목소리를 엿듣기 전까지는. 그는 친구들에게 나에 대한 사랑은 ‘깊은 유대감’이지만, 아라와의 관계는 ‘불꽃’같고 ‘짜릿하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그는 아라와 이탈리아 꼬모 호수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우리 결혼기념일에 가자고 내게 약속했던 바로 그 빌라에서. 그는 그녀에게 결혼식과 가족, 그리고 삶을 통째로 선물하고 있었다. 치명적인 유전병이라는 거짓말을 방패 삼아 내게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던 모든 것을. 배신감은 너무나 완전해서, 마치 온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충격이 밀려왔다. 그날 밤, 출장을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집에 돌아온 그에게 나는 다정한 아내를 연기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내가 모든 것을 엿들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가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동안, 내가 이미 나의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내가 방금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을 것이다. 오직 한 가지, 사람을 완벽하게 사라지게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에.
나의 탈출이자 계약 결혼

나의 탈출이자 계약 결혼

지난 5년간, 나는 완벽한 여자친구였다. 강태준의 집안이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나는 그의 곁을 지켰다. 그가 맨손으로 IT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을 도왔다. 나는 우리의 사랑이 진짜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나는 그가 잠결에 다른 여자의 이름을 신음처럼 내뱉는 것을 들었다. 유채리. 그의 돈이 사라지자마자 그를 버렸던 전 여자친구. 나는 끔찍한 진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의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대체품이었다. 그의 잔인함은 서서히 타오르다 지옥 불이 되었다. 파티에서 샹들리에가 떨어졌을 때, 그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구하고 내가 깔리도록 내버려 뒀다. 교통사고 후 피 흘리는 나를 길가에 버려두고 그녀를 위로하러 갔다. 그는 그녀를 선택했다. 언제나,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모든 행동은 내가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사랑은 안식처가 아니었다. 안락한 거짓말로 지어진 감옥이었다. 그가 유채리의 자작극에 놀아나 요트 위에서 나를 버리고 그녀를 구하러 갔을 때, 나는 마침내 모든 것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이 괴물 같은 몰골의 은둔자와의 정략결혼에서 도망치게 해달라고 애원했을 때, 나는 탈출구를 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걱정 마. 내가 그와 결혼할게.”
아홉 번의 선택, 그리고 하나의 마지막 이별

아홉 번의 선택, 그리고 하나의 마지막 이별

나의 정략결혼에는 잔혹한 조건이 붙어 있었다. 내 남편 강태준은 그의 어린 시절 집착 상대였던 윤세라가 만든 아홉 개의 ‘충성심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했다. 아홉 번, 그는 아내인 나를 버리고 그녀를 선택해야만 했다. 결혼기념일, 그는 마지막 선택을 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고속도로 한복판에 아픈 나를 피 흘리게 내버려 둔 채로. 그는 단지 세라가 무섭다고 전화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이전에도 그랬다. 내 갤러리 오프닝 날에는 그녀가 악몽을 꿨다는 이유로, 할머니의 장례식 날에는 기가 막히게 차가 고장 났다는 이유로 나를 버렸다. 내 모든 삶은 그들의 이야기의 각주에 불과했다. 나중에 세라가 직접 고백했듯, 그녀가 나를 위해 직접 고른 역할이었다. 4년간 위로상으로 살아온 내 심장은 이미 얼음덩어리였다. 더 이상 줄 온기도, 부서질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마침내 끝났다. 그래서 세라가 마지막 굴욕을 주기 위해 나를 내 아트 갤러리로 불렀을 때, 나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녀를 기쁘게 하려고 안달이 난 내 남편이, 그녀가 내민 서류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명하는 것을 차분하게 지켜보았다. 그는 투자 계약서에 서명하는 줄 알았다. 한 시간 전 내가 서류철에 끼워 넣은 것이 이혼 합의서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의 비밀 아내, 그리고 공개된 치욕

그의 비밀 아내, 그리고 공개된 치욕

원장님은 나를 방 안으로 떠밀었다. 자살하겠다고 난동을 부리는 VIP 환자를 처리하라는 거였다. 그녀의 이름은 한세라. 약혼자 때문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는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였다. 하지만 그녀가 눈물 흘리며 보여준 사랑하는 남자의 사진 속에서, 내 세상은 산산조각 났다. 그는 내 2년 차 남편, 현우 씨였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그를 내가 발견했고, 그는 다정한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 그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초고층 빌딩 앞에 서 있는 냉혹한 재벌 총수, 권지혁이었다. 바로 그때, 진짜 권지혁이 걸어 들어왔다. 내 연봉보다 비싼 명품 수트를 입은 채로. 그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스쳐 지나가 한세라를 품에 안았다. "자기야, 나 왔어." 내가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그가 내게 속삭여주던 그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 그대로였다. "다시는 네 곁을 떠나지 않을게. 약속해." 그는 내게도 수백 번이나 똑같은 약속을 했었다. 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오직 그녀만을 사랑한다고 선언했다. 오직 단 한 명의 관객, 바로 나를 위한 연극이었다. 기억을 잃었던 시간 동안의 우리의 결혼 생활, 우리의 모든 삶이 철저히 묻어버려야 할 비밀이라는 걸 보여주는 잔인한 연극. 그가 그녀를 안고 방을 나설 때, 그의 차가운 눈이 마지막으로 나와 마주쳤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넌 이제 지워져야 할 오점일 뿐이야.'
5년간의 사랑, 한 통의 전화로 산산조각 나다

5년간의 사랑, 한 통의 전화로 산산조각 나다

5년간 사랑했던 남자, 차이현과의 결혼식이 몇 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획된 삶이었다.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현의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서지우가 심각한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이현의 여자친구라고 믿고 있었다. 이현은 우리의 결혼식을 미뤘다. 그리고 내게 자신의 형, 차이준의 여자친구인 척해달라고 부탁했다. 전부 “지우를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나는 그가 지우와 함께 과거를 재현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지옥 같은 고통을 견뎌야 했다. 한때 나를 향했던 그의 모든 다정한 몸짓은 이제 전부 그녀의 것이었다. 지우의 인스타그램은 두 사람의 “다시 불붙은” 사랑을 위한 공개적인 성지가 되었다. #진정한사랑 이라는 해시태그가 모든 사진에 도배되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획기적인 치료법을 가진 병원까지 찾아냈지만, 이현은 코웃음 치며 무시했다. 그러다 나는 그의 진심을 엿듣고 말았다. 나는 그저 “대체품”일 뿐이었다. 어차피 “갈 데도 없는” 여자니까 얌전히 기다릴 “쿨한 여자”. 내 인생의 5년, 내 사랑, 내 헌신이 한순간에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그 차갑고 계산적인 배신감에 숨이 멎었다. 그는 내가 자신의 덫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마음대로 나를 이용하고, 나중에 돌아오면 내가 고마워하며 받아줄 거라고 믿었다. 온몸의 감각이 마비된 채, 나는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때, 나는 이현의 조용한 형, 이준을 만났다. “결혼해야겠어요, 이준 씨. 누구든 상관없어요. 최대한 빨리요.”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조용히 모든 것을 지켜보던 이준이 대답했다. “내가 그 상대가 되어주겠다면요, 윤서 씨? 진짜로.” 고통과 지독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던 내 안에서, 위험하고도 절박한 계획이 피어올랐다. “좋아요, 이준 씨.” 새로운 결심이 내 목소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이현 씨가 당신의 신랑 들러리가 되어야 해요. 그리고 제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해야 할 거예요.” 가면극은 이제 곧 시작될 터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정한 규칙대로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이현은 그 신부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를 것이다.
재벌의 비밀 아들과 의사 아내

재벌의 비밀 아들과 의사 아내

내가 레지던트 수련을 마치고 수석 레지던트로 출근한 첫날, 남편의 비밀이 내 삶으로 걸어 들어왔다. 남편의 눈을 꼭 닮은 네 살배기 아이, 그리고 내가 너무나도 잘 아는 희귀 유전성 알레르기를 가진 채로. 내가 결혼한 남자, 강태준. 나 없이는 살 수 없다 맹세했던 나의 찬란한 라이벌이었던 그에게, 또 다른 가족이 있었다. 그의 회사 창립 기념 파티에서, 그의 아들은 하객들 앞에서 나를 아빠를 뺏으려는 나쁜 여자라고 소리쳤다. 내가 아이에게 다가가려 한 걸음 떼었을 때, 태준은 아이를 감싸 안으며 나를 바닥으로 거칠게 밀쳐냈다. 나는 머리를 부딪혔고, 뱃속의 아이와 함께 내 삶도 핏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그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는 병원에 찾아오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나는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이제 없다고. 우리의 5년간의 결혼 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그의 내연녀는 나를 절벽 아래 바다로 밀어 넣어 모든 것을 끝내려 했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세상이 서은하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안,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취리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너무 늦은 그의 용서

너무 늦은 그의 용서

내가 사랑했던 남자, 나와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가 내게 쌍둥이 동생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동생 아리의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설명하는 내내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로 파혼 합의서를 밀어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내 신장만이 아니었다. 내 약혼자까지도 원했다. 그는 죽어가는 아리의 마지막 소원이 단 하루라도 좋으니 자신과 결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잔혹했다. "우리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엄마가 악을 썼다. "아리가 네 아빠를 살렸잖아! 자기 몸의 일부를 떼어줬다고! 그런데 넌 동생한테 똑같이 못해줘?" 아빠는 굳은 얼굴로 엄마 옆에 서 있었다. 가족의 일원이 되기 싫다면 이 집에 있을 자격도 없다고 했다. 나는 또다시 버려졌다. 그들은 진실을 몰랐다. 5년 전, 아리가 내 커피에 약을 타 아빠의 이식 수술에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동생은 내 자리를 빼앗고, 가짜 흉터를 가진 영웅이 되었다. 내가 싸구려 모텔에서 비겁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깨어났을 때, 아빠의 몸 안에서 뛰고 있던 신장은 바로 내 것이었다. 그들은 내게 신장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리고 희귀병이 이미 내 몸을 잠식해 내게 남은 시간이 몇 달뿐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나중에 태준이 너덜너덜해진 목소리로 나를 찾아왔다. "선택해, 아라야. 동생이야, 아니면 너야." 기묘한 평온이 나를 감쌌다. 이제 와서 뭐가 중요할까? 나는 한때 영원을 약속했던 남자를 바라보며 내 삶을 포기하는 서류에 서명하기로 했다. "좋아." 내가 말했다. "그렇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