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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재벌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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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의 기만, 평생의 복수

오년의 기만, 평생의 복수

나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JS 그룹의 상속녀였다. 보육원에서 힘겹게 보낸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나를 끔찍이 아꼈고, 남편은 나를 소중히 여겼다. 내 인생을 망치려 했던 여자, 윤채라는 정신병원에 갇혔다. 나는 안전했다. 나는 사랑받고 있었다. 내 생일날, 나는 남편 이환의 사무실에 깜짝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다. 그를 찾은 곳은 시내 건너편의 한 개인 갤러리였다. 그는 윤채라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 있지 않았다. 내 남편과 그들의 다섯 살배기 아들 곁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유리창 너머로 이환이 그녀에게 입 맞추는 것을 지켜보았다. 바로 오늘 아침, 그가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은, 익숙하고 다정한 몸짓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내 생일 소원은 거절당했다. 그가 이미 아들을 위해 공원 전체를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그 아이의 생일은, 내 생일과 같은 날이었다. "쟤는 가족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우리가 하는 말은 뭐든 믿잖아." 숨통을 조여오는 잔인함이 섞인 이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하지." 나의 모든 현실. 이 비밀스러운 삶의 자금을 대준 사랑하는 부모님, 헌신적인 남편. 모든 것이 5년간의 거짓말이었다. 나는 그들이 무대 위에 세워둔 바보에 불과했다. 휴대폰이 울렸다. 이환이 그의 진짜 가족과 함께 서서 보낸 문자였다. "방금 회의 끝났어. 너무 피곤하다. 보고 싶어." 그 태연한 거짓말이 마지막 결정타였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그저 감사할 줄만 아는 한심한 고아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얼마나 틀렸는지,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다.
배신 당한 진짜 상속녀

배신 당한 진짜 상속녀

사람들 모두 온 씨 집안에서 데려온 작은 딸 온서의가 경성에서 가장 건들면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 박서주는 박씨 그룹의 유일한 상속자일 뿐만 아니라 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외과 의사였다. 그는 온서의를 오냐 오냐 해주었고 그녀가 경성을 횡포하고 다니게 놔두었다. 그녀의 오빠 온림은 회사에서 그녀를 지지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회사는 영원히 온서의만의 것이며, 자신은 그녀를 위해 돈을 벌어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맹세한 적이 있었다. 오직 가짜 상속녀 온념만이 그녀에게 귀띔을 해주었다. 너무 편하게만 살려 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온서의는 언니가 오지랖을 떤다며 웃어 넘겼다. 온서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가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칼에 찔렸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하지만 병원에서 돌아온 대답은 그녀를 충격에 빠뜨렸다. 박서주는 그 살인범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오빠도 모든 의료진을 재배치해 수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온서의는 절규했다. "왜!" 그녀는 무릎을 꿇고 그들에게 그녀의 언니를 구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온림은 그저 냉정하게 그녀를 묶었다. "서의야, 진정해. 그녀는 네 친 언니도 아니잖아. 그녀를 잃더라도 넌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하지만... 령이는 달라. 이 사람 령이를 20년 넘게 키워준 사람이야!"
그녀의 희생, 그의 눈먼 증오

그녀의 희생, 그의 눈먼 증오

내 상사, 강태준은 자기 약혼녀에게 내 골수를 기증하라고 강요했다. 그 여자는 몸에 흉터가 남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7년 동안, 나는 어릴 적 함께 자란 소년이자 이제는 나를 경멸하는 남자의 비서로 일했다. 하지만 그의 약혼녀 한세라는 내 골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내가 사라지길 바랐다. 그녀는 50억짜리 선물을 내가 깨뜨렸다며 누명을 씌웠고, 강태준은 내 무릎에서 피가 흐를 때까지 깨진 크리스털 조각 위에 나를 무릎 꿇렸다. 그녀는 파티에서 내가 폭행을 저질렀다고 모함했고, 그는 나를 경찰에 넘겼다. 나는 유치장에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다. 그러다 있지도 않은 섹스 비디오를 유출했다는 죄목으로, 그는 내 부모님을 납치했다. 그는 완공되지 않은 초고층 빌딩의 크레인에 부모님을 매달아 놓고, 수백 미터 상공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가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오만했다. "서연우, 이제 좀 배운 게 있나? 사과할 준비는 됐고?" 그가 말하는 순간, 밧줄이 끊어졌다. 부모님은 어둠 속으로 추락했다. 끔찍한 평온이 나를 덮쳤다. 입안에 피 맛이 가득 고였다. 그가 전혀 몰랐던 내 병의 증상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그의 잔인하고 추악한 비웃음이 들려왔다. "그렇게 괴로우면 그 옥상에서 뛰어내리든가. 너한테 딱 어울리는 끝이겠네." "알았어." 나는 속삭였다. 그리고 건물 가장자리에서 허공으로 발을 내디뎠다.
사랑은 나에게 구원이 아닌 감옥이었다

사랑은 나에게 구원이 아닌 감옥이었다

지난 5년간, 나는 서은하였다. 국내 최대 농업 기업 '미래 그룹'의 잃어버린 상속녀. 나를 끔찍이 아끼는 부모님과 완벽한 남편, 강지훈의 곁으로 돌아온 여자. 그들은 내 전부였고, 평생을 갈망해온 나의 가족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길을 잘못 들어 도착한 비밀스러운 농장에서, 나는 남편을 보았다. 어린 사내아이, 그리고 박서현과 함께 웃고 있는 남편을. 박서현은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했던, 내 대신 입양되었던 여자였다. 부모님도 한패였다. 그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진짜' 손주를 위해 돈을 대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비밀 가족을 숨긴 게 아니었다. 나를 처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강지훈의 컴퓨터에 있던 음성 메모가 그들의 계획을 폭로했다. 내가 회사에 문제를 일으키면, 신경안정제를 먹여 정신이상자로 만들 계획이었다. 나의 구원이라 믿었던 사랑은, 사실 나를 가두는 감옥이었다. 그들의 애정을 믿었던 순진한 여자는 그날 죽었다. 그 자리엔 차갑고 계산적인 분노만이 남았다. 며칠 후 가족 저녁 식사 자리. 어머니가 와인잔을 내 쪽으로 밀었다.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하니, 얘. 이거 마시면 좀 나을 거야." 나는 알았다. 이것이 그들 계획의 첫 단계라는 것을. 와인에는 약이 타 있었다. 나는 미소 지으며 그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단숨에 잔을 비웠다. 그들의 게임은 끝났다. 이제, 나의 게임이 시작될 차례였다.
더 이상 에이프릴 메이오가 아닌 상속녀의 귀환

더 이상 에이프릴 메이오가 아닌 상속녀의 귀환

7년간, 나는 재벌가 상속녀의 삶을 버렸다. 나를 구해준 남자와 우리 아들을 위해, 소박한 집을 택했다. 제국보다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그가 다른 여자의 향수 냄새를 풍기며 돌아온 그날 밤, 산산조각 났다. 그는 자신의 외도를 ‘사업적 합병’이라 불렀지만, 언론의 헤드라인은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가족보다 권력을 택한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우리를 본가로 불렀다. 그리고 모두 앞에서 그의 내연녀가 ‘유일한 적통 후계자’를 임신했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내게 가정부 자리를 제안했고, 내 아들은 양자로 거둬주겠다고 말했다. 내가 모든 것을 포기했던 남자, 내 남편은 그 여자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공개적으로 우리 모자를 그의 인생에서 지워버리는 동안. 다섯 살배기 아들이 나를 올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질문은 내 심장의 마지막 조각마저 잿더미로 만들었다. “엄마, 저 아줌마가 아기를 가졌으면… 그럼 나는 뭐야?” 하지만 결정타는 아들의 생일날 터졌다. 그의 내연녀는 우리를 약혼 파티에 오도록 속였다. 그곳에서 그는 우리 아들을 바닥으로 밀치고 아빠임을 부정했다. 그의 가족들이 나를 공격하는 동안, 아들은 그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며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그 순간, 그가 알던 여자는 죽었다. 나는 아들의 손을 잡고 그 지옥 같은 삶에서 영원히 걸어 나왔다. 그리고 내가 버렸던 제국에 전화를 걸었다. 세상이 내 진짜 이름을 기억할 시간이 된 것이다.
사랑에서 증오로 이어진 그의 몰락

사랑에서 증오로 이어진 그의 몰락

결혼 5년, 그리고 아들을 낳아준 지 1년. 나는 마침내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재벌, 태양그룹의 일원으로 정식 인정받게 되었다. 규칙은 간단했다. 아들을 낳으면, 가족 신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나는 내 몫을 다했다. 하지만 변호사 사무실에서, 내 인생 전체가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내 남편, 한지훈의 신탁 서류에는 이미 아내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10년 전 죽었다던 그의 첫사랑, 유하린. 나는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후계자를 낳기 위한 대용품, 빈자리를 채우는 도구였을 뿐. 곧, ‘죽었다던’ 유하린은 내 집에 살며 내 침대에서 잠을 잤다. 그녀가 할머니의 유골함을 일부러 깨뜨렸을 때도, 지훈은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버릇을 가르쳐주겠다’며 나를 지하실에 가뒀다. 가장 끔찍한 배신은 아픈 아들, 하준이를 이용했을 때였다. 유하린이 자작 납치극을 벌인 후, 그녀의 위치를 실토하게 하려고, 그는 아들의 호흡기 튜브를 뽑아버렸다. 그는 죽어가는 아이를 버려두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내 품에서 하준이가 숨을 거둔 후, 지훈에 대한 사랑은 차갑고 순수한 증오로 변했다. 그는 아들의 무덤 앞에서 나를 구타하며 내 영혼까지 부서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잊고 있었다. 내가 수많은 건축 설계 양도 증서 더미 속에 교묘히 끼워 넣었던 위임장을. 그는 내 일을 하찮게 여기며, 쳐다보지도 않고 서명했다. 그 오만함이 그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화가의 복수: 되찾은 사랑

화가의 복수: 되찾은 사랑

세 번째 결혼식이었다. 아니, 결혼식이 될 예정이었다. 웨딩드레스는 비극의 여주인공이 된 내게 억지로 입혀진 무대 의상 같았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끔찍한 연극. 내 약혼자, 강태민은 내 옆에 서 있었지만, 그의 손은 위태로운 친구 윤이현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갑자기 강태민은 윤이현을 데리고 제단에서 멀어졌다. 하객들로부터, 그리고 나로부터.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돌아와 나를 차에 억지로 태우고 경기도 외곽의 한적한 숲으로 향했다. 거기서 그는 나를 나무에 묶었고, 더는 창백하지 않은 윤이현이 내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나를 지켜주겠다던 남자, 강태민은 윤이현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나를 몇 번이고 때렸다. 그는 비를 맞으며 피 흘리는 나를 나무에 묶어둔 채 혼자 내버려 뒀다. 처음이 아니었다. 1년 전, 윤이현은 우리 결혼식장에서 내게 달려들었고, 강태민은 피 흘리는 나를 외면한 채 그녀를 감싸 안았다. 6개월 후, 그녀는 내 가장 친한 친구와 내게 ‘실수로’ 뜨거운 물을 부었다. 강태민은 윤이현을 달래기 위해 내 친구의 손목을 부러뜨리고, 내 그림 그리는 손마저 망가뜨렸다. 내 커리어는 끝이었다. 숲속에 버려진 나는 추위에 떨며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안 돼. 여기서 죽을 순 없어. 나는 잠들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부모님. 우리 가족의 사업. 그것만이 내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정신을 차렸을 땐 병원이었고, 엄마가 내 곁을 지키고 있었다. 목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오래전 외워둔 국제전화 번호를 눌렀다. “서아라예요.” 갈라진 목소리가 겨우 나왔다. “결혼, 동의할게요. 우리 가족의 모든 자산을 보호를 위해 그쪽 계좌로 옮겨주세요. 그리고 우리를 이 나라에서 빼내 줘요.”
버림받은 아내에서 강력한 상속녀로 거듭나다

버림받은 아내에서 강력한 상속녀로 거듭나다

내 결혼은 내가 직접 주최한 자선 갈라에서 끝장났다. 바로 전 순간까지, 나는 IT 업계의 거물 강태준의 임신한, 행복한 아내였다. 다음 순간, 한 기자의 휴대폰 화면이 그와 그의 어린 시절 첫사랑, 윤채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렸다. 룸 건너편에서 나는 그 둘을 보았다. 그의 손은 그녀의 배 위에 놓여 있었다. 이건 단순한 불륜이 아니었다. 나와 우리 뱃속의 아기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공개적인 선언이었다. 수조 원짜리 기업 공개를 지키기 위해 강태준과 그의 어머니, 심지어 나를 입양한 부모님까지 나를 상대로 음모를 꾸몄다. 그들은 윤채리를 우리 집, 내 침실로 들였다. 내가 죄수가 되는 동안 그녀를 왕족처럼 대했다. 그들은 나를 불안정한 사람, 가문의 이미지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몰아갔다. 내가 바람을 피웠고, 내 아이가 그의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명령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내 임신을 중단시키라는 것. 그들은 나를 방에 가두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거부하면 끌고 가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그들은 실수를 저질렀다. 나를 조용히 시키려고 내 휴대폰을 돌려준 것이다. 항복하는 척하며, 나는 수년간 숨겨온 번호로 마지막 필사적인 전화를 걸었다. 그 번호는 내 친아버지, 권도형의 것이었다. 남편의 세상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가문의 수장.
내 약혼자의 쌍둥이, 잔혹한 기만

내 약혼자의 쌍둥이, 잔혹한 기만

내 약혼자에게는 쌍둥이 형제가 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내 침대를 공유한 남자는, 내 약혼자가 아니었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그저 대역, 연기자일 뿐이었다. 내 진짜 약혼자, 강주원은 자신의 의붓여동생 강채린과 비밀리에 결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단순히 상대를 바꿔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악랄했다. 그들은 내가 쌍둥이 형과 결혼하게 한 뒤, ‘사고’를 위장해 내 각막을 채린에게 이식할 작정이었다. 내가 그들의 음모를 알게 되자, 채린은 내가 자신을 공격했다며 누명을 씌웠다. 나를 지켜주겠다고 맹세했던 남자, 주원은 내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까지 채찍질을 당하게 했다. 그리고 채린은 주원의 할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죄를 내게 뒤집어씌웠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나를 정신병원에 처넣고 썩게 내버려 뒀다. 그는 단 한 번도 채린의 거짓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5년 동안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여자를, 그는 그렇게 버렸다.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를 잊었다. 나는 그저 무력한 고아, 서연우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거대 제국의 상속녀, 오로라 발루아다. 그 지옥에서 구출된 후, 나는 내 죽음을 위장하고 사라졌다.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돌아왔다. 이번에는, 오직 나 자신을 위해 살 것이다.
마피아 여왕의 대가

마피아 여왕의 대가

마강우와의 결혼은 피로 맺은 계약이었다. 대한민국 재계를 양분하는 두 거대 가문의 결합을 위한 약속. 그는 내 미래였고, 내 곁에서 함께 군림하기 위해 선택된 왕이었다. 모두가 우리의 결합이 운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싸구려 향수 냄새와 다른 여자의 거짓말로 범벅이 되어 돌아왔다. 그건 안지아의 향기였다. 그의 집안이 거두어들인 연약한 고아, 그가 친동생처럼 아낀다고 맹세했던 바로 그 여자. 나는 그의 뒤를 쫓아 회원제 클럽으로 향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지켜봤다. 그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굶주리고 절박한 키스를 퍼붓는 것을. 내게는 단 한 번도 해준 적 없는 그런 키스를. 그 순간, 내 미래 전체가 산산조각 났다. 나는 마침내 그의 부하들이 나누던 속삭임의 의미를 깨달았다. 나는 그저 정략결혼의 도구일 뿐, 안지아가 그들의 진정한 여왕이라는 것을. 그는 내 제국을 원했지만, 그의 심장은 그녀의 것이었다. 나는 위로상이 될 생각이 없었다. 누구에게도 두 번째가 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나는 곧장 아버지의 서재로 걸어 들어갔다. 내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결혼, 없던 일로 하겠어요." 아버지가 반대하자, 나는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가문의 동맹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단태오 회장과 결혼하겠어요." 아버지의 손에 들려 있던 위스키 잔이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 났다. 단태오. 그는 우리 가문의 가장 큰 적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