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사위

데릴사위

Yves Whilton

현대 | 1  화/일
5.0
평가
3.9K
보기
71

강한수는 뛰어난 의술과 무술로 국제적으로 유명하며, 그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사람들로부터 대부라 불렸다. 그러나 그는 누군가의 음모로 기억을 잃고 거리에 떠돌다가 결국 데릴사위로 들어가며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았다. 어느 날 기억을 되찾은 그는 반격에 나서며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고, 아름다운 그녀와 함께 다시 세계의 정점에 우뚝 섰다!

제1화 괘씸한 처남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강한수는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은 이미 식사를 끝낸 모양이었고, 식탁에는 먹다 남은 반찬만 지저분하게 남아있었다. 데릴사위인 그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장인 김학상이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

"돈은 받았어?"

처남 김기서가 최근에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결혼을 앞두고 상대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차와 집을 요구했다.

상원시에서 40평 쯤 되는 아파트는 계약금만 하더라도 60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김씨네 집안이 잦고 있는 돈이라고 해야 기껏해야 3000만원 밖에 되지 않았고 김학상은 강한수에게 직장에 가서 미래 1년치 월급을 미리 정산 받아 오라고 억지를 부렸다.

장모 이은화가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싫으면 당장 꺼져! 더 이상 너같이 쓸모 없는 놈을 먹여 주고 재워 줄 생각은 없으니까!"

강한수의 입가에 쓴웃음이 번졌고 마음이 착잡했다.

배틀 그라운드에 열중하고 있던 처남 김기서가 입을 삐쭉 내밀고 비아냥거렸다.

"누나가 저런 병신새끼와 결혼을 하다니,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나 보지?"

그때, 강한수의 아내 김하늘이 1층으로 내려왔다.

허리까지 흘러 내린 검은 생머리와 예쁜 얼굴. 아름답다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 강한수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김하늘은 그가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녀가 없었다면 그는 단 하루라도 이 집안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2년 전, 그는 대학로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몰랐고 그저 자신의 이름이 강한수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딱하게 여긴 김하늘은 매일 가계에서 팔다 남은 음식을 그에게 갖다 주었다. 모든 게 혼란스럽고 도움 받을 데 조차 없었던 그에게 착한 김하늘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김하늘의 따뜻한 미소가 천천히 그의 마음속에 스며들었고 그렇게 그는 김하늘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 뒤로 강한수는 대학로와 멀지 않은 곳에서 노숙을 하며 지냈다.

김하늘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고깃집이 장사를 시작하면 그는 멀찍이 떨어져 김하늘을 지켜봤고 그들이 장사를 마치면 그는 나서서 마무리를 도왔다.

그의 도움에 대한 대가는 팔다 남은 음식이었다. 손해를 보는 건 없었기에 김학상 부부는 굳이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씨 일가가 살고 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로 선택 받았고 보상으로 단독주택을 받게 되었다.

자녀들 중에 결혼하여 따로 사는 사람이 없었기에 일가족은 집 한 채 밖에 받을 수 없었다. 이 결과가 못마땅했던 김상학 부부는 20살을 넘긴지 얼마 되지 않은 김하늘을 부추기며 결혼을 재촉했다.

끊임 없는 결혼 재촉에 김하늘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강한수와 결혼을 하여 집을 받는 즉시 다시 그와 이혼을 하는 것이다.

강한수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그 동안 곁에서 지켜 본 바로는 적어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강한수 말고는 그녀의 계획에 동의해 줄 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녀가 강한수에게 자신의 계획을 털어 놓았을 때, 강한수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노숙 생활을 끝낼 수 있었던 건 물론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서 살수 있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김학상 부부는 딸의 처사가 내키지 않았다. 딸이 거지와 결혼을 하다니!? 체면이 깎이는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억 소리가 나는 집을 한 채 더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끝내 딸의 결혼을 동의 했다.

이어 김학상은 사람을 찾아 다니며 부탁을 하여 강한수에게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주었고 그 즉시, 강한수와 김하늘은 혼인 신고를 했다. 나중에 김학상은 강한수에게 병원 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다.

강한수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장인 장모가 매일 같이 그에게 악담을 퍼부었고 김하늘 또한 미지근한 태도로 그를 대했다. 그럼에도 강한수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았다.

김하늘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입을 열었다.

"기수의 결혼이 달린 일이야. 가능하다면 네가 힘을 써줬으면 좋겠어."

강한수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도 상사를 찾아가 부탁을 했는데 절대 안 된다며 거절 했어. 내..."

강한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은화가 차갑게 비웃으며 말을 가로챘다.

"쓸모 없는 놈!"

김기서가 옆에서 거들었다.

"누나, 어쩌다가 이런 멍청한 놈과 결혼하게 된 거야? 누나가 아까워 죽겠어."

김하늘은 동생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는 고개를 돌려 강한수에게 말했다.

"주방에 남은 반찬이 있을 거야. 내가 덥혀 줄게."

강한수가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야. 대충 먹으면 돼."

그는 주방에서 김씨 식구들이 먹다 남긴 차갑게 식은 반찬들로 대충 배를 채웠다.

그때, 김학상의 차가운 비난이 들려왔다.

"저 자식은 처먹을 줄 밖에 몰라. 병원에 출근한지 꽤 되었는데 모아 둔 돈도 없나 보지?"

문득 고개를 돌린 강한수는 장모의 혐오 가득한 눈빛을 보고는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한달 월급이 50만원 밖에 되지 않아요, 기서한테 절반을 용돈으로 주고 나면 생활비도 빠듯해요."

"그런 놈이 담배를 펴? 담배를 끊어 봐! 그럼 돈을 모을 수 있을 테니까."

김기서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엄마, 여친이 그러는데, 집과 차는 필수래."

김씨 식구들의 눈빛이 자연스레 김기서에게 쏠렸다.

그럼에도 김기서는 여전히 느긋하게 게임을 즐겼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듯한 태도였다.

이은화가 눈살을 찌푸리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강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그 목걸이 이리 내."

강한수가 멈칫하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장모를 쳐다봤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김하늘이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엄마, 그게 무슨 짓이야. 한수 목걸이는 왜 달라는 건데?"

이은화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딱 봐도 비싸 보이잖아. 갖다 팔면 얼마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그래."

강한수는 눈을 크게 뜨고 다급하게 거절했다.

"장모님, 절대 안 돼요."

2년 전, 그는 기억을 잃은 채 이 낯선 도시에서 눈을 떴다. 가진 것이라곤 입고 있던 옷을 제외하면 그 목걸이가 유일했다.

이은화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이 목걸이가 우리 아들 결혼보다 중요해?!"

강한수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장모님, 그 목걸이가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 목걸이는 제 과거와 연관된 유일한 물건이에요. 전 그 목걸이로 제 과거를 되찾아야 한단 말입니다."

이은화는 코웃음을 치며 눈을 흘겼다.

"흥. 거지 따위가 무슨 대단한 과거가 있다고."

김학상도 옆에서 거들었다.

"은혜도 모르는 자식! 우리가 거둬주지 않았으면 너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밥이나 구걸하고 있었겠지. 딸과 결혼까지 시켜줬는데 목걸이 하나 내 놓지 못해?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냐?!"

강한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목걸이는 안됩니다. 나머지 모든 건 다 내어드릴 수 있어요."

김학상이 하찮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머지 모든 것? 말해 봐라 대 체 뭘 내놓을 수 있다는 거냐."

김하늘이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한수를 좀 괴롭히지 마! 그 목걸이 한수한테 아주 중요한 거야."

이은화는 딸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그럼, 네 동생의 결혼은 중요 하지 않다는 거니!?"

"목걸이 당장 내놔!"

여태 게임에 빠져있던 김기서가 벌떡 일어나더니 한 걸음에 강한수 앞에 다가서더니 손을 뻗어 목걸이를 낚아 채려 했다.

강한수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이 목걸이는 절대 안돼!"

"좋은 말로 할 때, 이리 내! 죽고 싶지 않으면."

그의 협박에도 강한수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았다. 화가 치민 나머지 김기서는 급기야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김기서의 주먹이 정확히 강한수의 얼굴을 강타했고 그 충격에 뒤로 넘어간 강한수는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며 바닥에 쓰러졌다.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시야가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

시커먼 어둠 속, 과거의 장면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강한수의 눈앞을 스쳤다.

강렬한 충격에 기억을 되찾은 것이다!

계속 읽기

비슷한 작품

피의 빚은 피로 갚아야 한다

피의 빚은 피로 갚아야 한다

rabbit
5.0

전생에 그녀는 나라를 위해 5년간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런데 그 군공을 여동생에게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헛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약혼자는 냉담하게 지켜보며 그녀를 깊은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결국 그녀는 눈 내리는 밤에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다시 태어난 그녀는 자신을 배신한 모든 사람에게 피로 갚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가식적인 가족과 쓰레기 배신자에게 냉소를 던지며 말했다. "군공, 보상 내 약혼자가 탐 나? 제발 다 가져가!" 그리고 그녀는 궁중 연회에서 무릎을 꿇고 한구석에서 휠체어에 앉은 왕을 가리키며 말했다: "폐하, 신녀와 유왕 전하의 혼인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 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예왕 강운혁은 다리가 완전히 망가져서 걸을 수 없는 상태였고 성격도 괴팍한지라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는 존재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미쳤다고 비웃으며 자포자기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본 것은 바로 그 남자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겨온 강력한 힘이었다. 그녀는 그를 도와 다시 용기를 되찾고 다리를 치료했다. 그는 그녀에게 평생 안정된 삶을 약속하며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가짜 여동생이 그녀의 군공으로 자랑을 늘어놓고 진짜 친어머니가 모략으로 그녀의 인생을 조종하려 했다... 그녀는 예왕과 손을 잡고 일일이 그들의 음모를 간파하며 속 시원하게 혼줄을 냈다. 그러던 어느날, 예왕은 모든 문무환관 앞에서 다시 우뚝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는 진정한 장수의 관인을 보여줬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신복했고 한때 그들이 버린 두 사람은 이미 손을 잡고 세상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탈출이자 계약 결혼

나의 탈출이자 계약 결혼

Gavin
5.0

지난 5년간, 나는 완벽한 여자친구였다. 강태준의 집안이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나는 그의 곁을 지켰다. 그가 맨손으로 IT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을 도왔다. 나는 우리의 사랑이 진짜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나는 그가 잠결에 다른 여자의 이름을 신음처럼 내뱉는 것을 들었다. 유채리. 그의 돈이 사라지자마자 그를 버렸던 전 여자친구. 나는 끔찍한 진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의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대체품이었다. 그의 잔인함은 서서히 타오르다 지옥 불이 되었다. 파티에서 샹들리에가 떨어졌을 때, 그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구하고 내가 깔리도록 내버려 뒀다. 교통사고 후 피 흘리는 나를 길가에 버려두고 그녀를 위로하러 갔다. 그는 그녀를 선택했다. 언제나,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모든 행동은 내가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사랑은 안식처가 아니었다. 안락한 거짓말로 지어진 감옥이었다. 그가 유채리의 자작극에 놀아나 요트 위에서 나를 버리고 그녀를 구하러 갔을 때, 나는 마침내 모든 것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이 괴물 같은 몰골의 은둔자와의 정략결혼에서 도망치게 해달라고 애원했을 때, 나는 탈출구를 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걱정 마. 내가 그와 결혼할게.”

현모양처가 요부가 되다

현모양처가 요부가 되다

Calla Rhodes
5.0

3년 동안 도지연과 그녀의 남편 육호성은 한번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도지연은 육호성이 그들의 미래를 위해 일에 몰두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그녀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 첫날 밤부터 그는 그녀의 이복동생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드디어 체념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이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비웃었다. "도지연이 미친거 아니야? 지금 상황에서 무슨 배짱으로 이혼을 제기한 것도 모자라, 아무런 배상도 없이 맨몸으로 나가겠다는 거지?" "두고 봐, 얼마 가지 못해서 다시 지 발로 기어 들어 올 거야."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후회하는 꼴을 보려고 했는데, 그 꼴은 보지 못하고 오히려 육호성이 비를 맞으며 그녀에게 무릎 꿇고 사정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자존심도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집착하기만 해요."기자가 인터뷰에서 도지연에게 육성호와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귀찮은 듯 가볍게 말했다. "너무 성가시다고 할까, 잘 해줄 때 고마운 줄 모르고 이제 싫다고 하니 집작하는 거 있죠." 그때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강력한 재벌이 그녀를 보호하듯이 감싸 안았다. "누가 감히 내 여자에게 눈독을 들여보시지?"

바로 읽기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