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고픈 사모님

이혼을 하고픈 사모님

Caz Denbaars

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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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는 송기윤이 권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려서화와 결혼했다는 소문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 려서화는 집에서 쫓겨났고, 송기윤의 첫사랑은 임신한 채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모두 려서화가 재벌가의 버려진 부인이 되기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려서화가 하소연했다. "솔직히 말하면 난 매일 가정 법원에 가서 재촉하고. 당신들보다 더 급한 사람은 나라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헛소리 마. 송 회장님이야말로 꿈에서도 너랑 이혼하고 싶을 걸."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송기윤이 SNS에 단 한 줄을 올려 화제를 폭발시킨 것이다. "꿈도 꾸지 마라. 절대 이혼은 없다.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 려서화는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제1화하던 거 계속해

군용 지프차 한 대가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술집 거리로 난입했다. 차체와 비범한 신분을 나타내는 번호판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귀를 찢는 듯한 브레이크 소리가 '우연' 바 앞에서 멎었고, 미간을 찌푸린 남자가 군복을 입은 채 차에서 내렸다. 문을 세차게 닫는 소리가 마치 밤하늘에 총을 쏘는 것 같았다.

남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바에 들어서자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그의 눈동자에 비쳤다. 술집의 몽롱한 음악과 알코올에 마비되어 미쳐 날뛰는 남녀들은 그와는 철저히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남자의 주위에는 음산한 한기가 감돌았다.

바텐더와 시시덕거리고 있던 손준이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남자를 발견하고는 술이 확 깼다. 남자가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것을 본 그는 헐레벌떡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았다.

"송... 큰 도련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남자가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려서화는?"손준이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 그게... 서아 아가씨는 지금 시간에... 아마... 댁에 계실 겁니다!"

남자가 꼭대기 층 버튼을 누르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 "30초 준다. 연락해."

그제야 손준은 당황했다.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남자의 면전에서 려서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세 번 울릴 때까지 받지 않자, 손준은 곧바로 위챗을 켜고 타자를 칠 새도 없이 목소리를 낮춰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서아 누나! 큰일 났어! 도련님이 지금 잡으러 가요, 엘리베이터예요!"

엘리베이터가 좁은 탓에 아무리 목소리를 낮춰도 남자에게 다 들릴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남자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엘리베이터가 '딩' 소리를 내며 멈춰 서자 손준의 이마에서 식은땀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남자는 물을 필요도 없다는 듯 곧장 VIP 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준은 종종걸음으로 뒤따르며 막고 싶었지만 그럴 깡이 없었다.

문 앞에 이르러 남자가 멈춰 서자 손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큰 도련님, 서아 아가씨 진짜 여기 안 계십니다!"

"네가 열래, 아니면 내가 부수고 들어갈까?"

"저를 믿으십시오. 서아 아가씨는..."

"셋." "엽니다!

열어요!" 손준은 재빨리 카드 키를 꺼내 문을 열며 속으로 려서화를 위해 묵념했다.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송씨 가문의 이분은 그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문이 열리자 남자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군인 특유의 살벌함이 얼굴에 서렸다.

손준은 방 안을 흘깃 쳐다보고는 헉 소리를 내며 숨을 들이켰다. 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는 얼른 시선을 거두고 문가에 서서 동태를 살폈다.

방 안에는 빨간색 슬립 원피스를 입은 려서화가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있었다. 왼쪽에는 남자 모델이, 오른쪽에는 어린 남자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 두 남자의 등에 난 긁힌 자국들을 보면 방금 전 얼마나 격렬한 3인전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방 안에 있던 두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강렬한 위압감을 풍기는 남자를 본 두 남자는 겁에 질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반면 려서화는 느긋하게 눈을 뜨고 상대를 확인하더니,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우처럼 가늘게 뜬 눈으로 남자를 빤히 쳐다보며 려서화가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 "뭘 그리 당황해? 단속반도 아닌데. 인사들 해, 이쪽은 내 남편, 송씨 가문의 장남 송도현 씨야.다들 들어봤지?"

려서화는 말을 마치고 송도현의 차갑게 식은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겁도 없이 계속해서 그를 도발했다. "우리 큰 도련님께서 오늘은 웬일로 이런 데를 다 오셨대? 이 시간이면 그 소꿉친구랑 오붓하게 보내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니?"

송도현은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차를 몰고 오는 내내 창문을 열고 있었던 탓에 군복에 묻은 한기가 얼굴에까지 서리는 듯했다.

려서화의 맞은편 소파에 앉은 그가 다리를 꼬고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던 거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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