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

Millie

현대 | 1  화/일
5.0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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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혁은 수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남자였다. 그는 아내가 있었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무미건조했다. 어느 날 밤, 그는 우연히 낯선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고, 아내와 이혼하고 그와 함께했던 여자를 찾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녀와 결혼할 것을 결심했다. 이혼 후 몇 달이 지나자, 그는 아내가 임신 7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가 그를 배신하고 외도를 했을까? 강하나는 어느 날 밤 남편을 찾다가 두 사람은 뜻밖에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채 도망쳤지만, 나중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려고 할 때, 그는 갑자기 이혼을 요구했다. 노준혁은 그가 하룻밤을 보낸 낯선 여자가 사실 그의 아내였다는 것을 알게 될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사랑 없는 결혼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더 나쁜 방향으로 치닫게 될 것인가?

제1화 이혼하기 위해 귀국

"오늘은 꼭 노준혁의 외도 증거를 잡아야 해."

강하나는 흥분한 나머지 손을 꼭 움켜쥐며, 야구 모자의 챙을 단단히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CCTV를 피해 발걸음을 옮겨 고급 회원제로 운영되는 클럽으로 들어섰다.

오늘, 그녀는 남편의 외도 현장을 잡으러 온 것이다.

노준혁과 결혼한 지 1년째. 혼인신고를 한 뒤로 노준혁은 단 한 번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결혼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붙어 있는 건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니까.

얼마 전, 해외에 있는 절친한 친구가 강하나에게 소식을 전해왔다. 노준혁이 다른 여자와 함께 드나드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가까운 관계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 말에 강하나는 반드시 증거를 손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야 이혼할 때 주도권을 쥘 수 있으니까.

멀리서, 강하나는 어떤 여자가 노준혁을 끌고 스위트룸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살짝 열려있는 문 사이, 강하나는 옆에 몸을 숨긴 채 귀를 기울였다.

"알았어.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아. 잠시 후에 바로 카메라를 설치해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장면을 녹화해 그 사람을 협박할 거야..."

그 말에 강하나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뭐지? 저 여자가 노준혁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건가?'

비록 강하나와 노준혁 사이에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눈앞에서 그가 함정에 빠지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강하나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문을 반쯤 열어두던 것을 닫고, 곧장 안에서 걸어 잠갔다.

"너 누구야?"

여자의 날카로운 외침이 울렸지만, 그녀는 대꾸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날려 손날을 내리쳤다. 순간 여자는 그대로 기절해 바닥에 쓰러졌다. 강하나는 재빨리 그 여자의 몸을 묶어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

다행히 힘이 꽤 있는 편이라 단 번에 기절시킬 수 있었다.

한편, 강하나는 침대 위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외도 증거를 찍을 수 없겠네.'

강하나는 노준혁에게 다가가 몸에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맡의 스탠드를 껐다. 그렇게 달빛에 의지해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려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강철 같은 큰 손이 갑자기 뻗어와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아... 아파."

그 순간, 마치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어지러움 속에서 강하나는 침대 위로 내던져졌다. 거대한 산맥처럼 그 남자가 무겁게 그녀 위를 덮친 것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그저 그녀의 체구가 아주 작다는 것만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낯설지 않은, 기묘한 친숙함이 스쳐갔다. 마치 어딘가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의 이성은 생각할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몸 속에서 타오르는 욕망은 마치 거대한 불길처럼, 노준혁을 집어삼킬 기세였다. 이성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저항하고 있었지만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강하나는 너무 작아 노준혁의 거친 욕망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강하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작은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자 화끈거리는 열기가 전해졌다. '너무 뜨거워.'

그가 괜찮은지 물어보려는 순간, 노준혁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은은하게 번진 박하 향기에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들을 한순간에 삼켜 버렸다.

"찌익!" 옷감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강하나의 옷이 찢겨 나갔다.

3개월 후, 국내 수도.

"무슨 소식이 있어?"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인력을 더 투입했습니다. 계속 그 여자를 찾고 있습니다."

"반드시 찾아내."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비서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정말 이혼하실 겁니까?"

"그여자보다 아내라는 자리에 더 어울리는 여자가 따로 있지." 노준혁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 느긋한 말투 속에서도 위엄과 냉정함이 뚜렷하게 묻어나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무게감을 주었다.

그날 그녀가 어떻게 그 방에 있었는지는 그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녀가 자신을 구하려다 그 대가로 순결을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노준혁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그날 밤, 눈물로 애원하던 그녀의 목소리며, 가슴을 찢어놓던 그 울음소리를.

게다가 집안에서 정해준 아내와는 애초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저 할머니의 명령과 어머니의 입장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혼인이었을 뿐이었다.

이혼은 결국 서로에게 해방이나 다름없었다.

한편, 노준혁의 별장. 강하나는 이미 소식을 들었다. 노준혁이 오늘 귀국해 저녁 무렵 집에 도착한다는 소식에 하인들은 분주히 환영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그녀는 도무지 기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곧, 차의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강하나의 심장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노준혁이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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