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 주인공의 엄마가 되다

가상 세계: 주인공의 엄마가 되다

Dorothy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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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는 웹소설 작가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쓴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여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을 맡아, 나는 성실하게 원작 줄거리를 따라갔다. 여주인공은 사랑에 배신당하고, 가족을 잃고, 친구마저 등을 돌리는 모든 시련을 겪고 마침내 해피엔딩을 이루었다. 나는 온몸이 가벼운 듯한 안도감을 안고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주인공이 남긴 편지 한 장을 발견했고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어머니, 이렇게 불러도 되죠? 제게 내려진 이 모든 고난이, 어머니가 사는 세계에서는 '예술'이라고 불리는 것입니까?"

제1화 소설속 주인공의 어머니가 되다

제1화

1.

나쁜 소식은, 내가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는 거다.

좋은 소식은, 내가 바로 이 소설의 ‘친엄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바로 이 소설의 작가이다.

고전적인 로맨스 소설로, 사랑받지 못한 왕자가 여주인공을 이용하고 나중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마침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하나,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착하고 순수한 여주인공 루신다의 어머니라는 설정이다.

마침 루신다의 웃음소리가 마차 밖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마차 문발의 틈 사이로 스쳐 지나간 주홍빛 옷자락을 보았다.

옷자락을 휘날리며 말을 달리는 젊고 자유로운 소녀였다.

루신다는 말을 타고 앞서가며 길을 안내했고, 내 마차는 느릿느릿 그 뒤를 따랐다.

길가의 사람들은 루신다에게 친절하게 인사했다, "루신다 아가씨, 어머니와 또 산책 나가셨네요?"

루신다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키에라 아주머니. 오늘 날씨가 좋아서요. 이 복숭아 가격이 얼마죠?"

키에라는 복숭아를 마차 안으로 건네며 말했다, "복숭아 요즘 정말 달아. 어머니께 드려."

잇따라 사과와 살구도 차례로 마차 안으로 건네졌다.

내 소설 속 루신다는 활기차고 쾌활하며, 마음씨가 착해서 에일루이스에서 모두가 칭찬하는 이일라빈의 자랑스러운 아가씨였다.

내가 이게 소설의 어느 부분인지 기억해 내기도 전에, 갑자기 마차가 격하게 흔들렸다.

누군가가 외쳤다, "말이 놀랐어요!"

균형을 잡지 못한 나는 마차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너무 아파서 나는 머리를 감싸 쥔 채 몸을 웅크렸다.

그 순간, 훤칠한 그림자가 마차 문을 부수고 들어와, 나를 안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나는 이마를 문지르며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이것이 루신다의 얼굴을 처음으로 명확히 본 순간이었다. 동그랗고 큰 눈이 마치 작은 사슴과도 같았고, 그 눈은 지금 내 손을 붙잡고 애타게 물어보고 있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나는 저절로 외쳤다, "루신다!"

루신다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어머니, 정신이 드세요?"

나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모두의 놀란 눈빛을 보고서야 이 장면이 어떤 부분인지 떠올렸다.

루신다의 어머니는 루신다가 열 살 되던 해, 물에 빠진 딸을 구하려다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적적으로 눈을 떴지만, 그 후로는 말문이 닫히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날, 루신다는 어머니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말이 놀랐고, 남자 주인공 브랜든이 루신다의 어머니를 구해주었다.

이것이 두 사람 사이 첫 인연의 시작이었다.

루신다는 어머니에게 완전히 집중하며 서둘러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 "어머니, 지금 바로 집으로 가요. 최고의 의원을 찾아볼게요!"

"아니다. 아저씨, 아버지의 패가 있으니 궁으로 가서 어의를 데려와요!"

검은색 장포에 머리를 높이 묶은 브랜든은 우아하고 준수하였다.

안타깝게도 내 딸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브랜든은 무시당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 듯 침착하게 옆에 서 있었다.

루신다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신다! 잠깐만 기다려!"

2.

원작 전개대로라면,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마음이 통하고 이름을 서로 알게 된다.

비록 어떤 시스템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작가로서의 경험상 책 속으로 들어가면 보통 줄거리를 따라야 돌아갈 수 있다.

현대의 스마트폰, 찜질방, 에어컨 등이 그리워진 나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루신다, 우리를 도와주신 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해."

루신다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브랜든을 쳐다보고, 비로서 이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냈음을 떠올렸다.

나는 브랜든에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브랜든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삼황자인 브랜든입니다."

루신다는 내 팔을 잡고 명랑하게 대답했다, "저는 라일리 가문의 루신다입니다. 나중에 제대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브랜든은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루신다 아가씨, 어머니가 이마를 다쳤으니 제때에 치료해야 합니다."

손수건!

바로 이 손수건이 이야기 속에서 그들 사랑의 징표였다.

나는 루신다가 그 손수건을 받는 것을 긴장하며 지켜보았다. 브랜든이 떠난 후, 나는 루신다에게 당부했다. "이 손수건을 잘 간직해야 해."

루신다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우리 집에 이런 손수건은 많아요."

그러면서 루신다는 자신의 손수건으로 내 이마의 상처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그제야 나는 이마를 타고 번지는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루신다는 기쁨으로 가득 찬 얼굴로 나에게 기대어 말했다. "저는 알고 있었어요. 어머니는 분명 나아지실 거라고!"

내 경험상, 이제는 루신다의 어머니 역할을 잘 해내야 했다. 그래서 일부러 말했다. "정말 오랫동안 잠들었던 것 같구나. 루신다, 넌 어릴 때랑 정말 닮았구나!"

루신다는 겨우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제가 어머니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루신다가 겨우 15살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나는 가슴이 아파서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라일리 가문의 집으로 돌아온 후, 의원은 몇 번이나 진찰을 하더니, 이번에 이마를 부딪혀서 정신이 돌아왔을 뿐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말했다.

루신다는 기뻐하며 한밤중에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겠다고 종이와 펜을 꺼내들었다.

루신다의 아버지, 알렉산더는 장군으로, 해마다 전쟁터에서 보내는 날이 많았다.

내가 거듭 말려서야 루신다는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책상 위에 아직 다 쓰지 못한 편지를 보고 나는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원작 전개대로라면, 태자파인 알렉산더는 남자 주인공의 눈엣가시로 여겨졌고, 도성으로 돌아온 후 남자 주인공에 역당으로 모함을 당하고, 결국 가문을 보존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선택한다.

낮에 마차에서 눈물로 얼룩진 루신다의 얼굴을 떠올랐다. 내가 15살 때만 하여도 과자를 사달라고 어머니에게 계속 조르던 아이였었는데.

그래서 몰래 마음먹었다. 루신다가 그 모든 신체적, 정신적 시련을 겪지 않고도 해피엔딩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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