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고 버려진: 조직 보스의 죄

죽은 줄 알고 버려진: 조직 보스의 죄

G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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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을 지배하는 남자, 내 남편은 후계자를 가질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라이벌 가문의 여자와 낳은 숨겨진 아들의 세례식 초대장을 발견했다. 그의 배신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가 나를 거칠게 밀치는 순간,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 그의 내연녀는 나를 절벽 아래에 버려두고 죽게 내버려 뒀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내가 TV에서 세계 최고의 건축가 상을 받는 모습을 본 그는, 이제 내 호텔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유령에게 제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면서.

제1화

서울의 밤을 지배하는 남자, 내 남편은 후계자를 가질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라이벌 가문의 여자와 낳은 숨겨진 아들의 세례식 초대장을 발견했다.

그의 배신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가 나를 거칠게 밀치는 순간,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

그의 내연녀는 나를 절벽 아래에 버려두고 죽게 내버려 뒀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내가 TV에서 세계 최고의 건축가 상을 받는 모습을 본 그는, 이제 내 호텔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유령에게 제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면서.

제1화

서은하 POV:

서울의 밤을 지배하는 남자, 내 남편이 샤워실로 들어서는 순간.

그의 노트북 화면에 섬광처럼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나의 사망 선고서나 다름없는 문장이었다.

*권이안 세례식. 오늘.*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김이 욕실 거울을 뿌옇게 뒤덮었다.

나는 그의 서재, 책상 옆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그의 값비싼 향수 냄새와 그날 하루의 폭력성이 여전히 공기 중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내 임무는 간단했다.

태강 그룹의 회장님이 좋아하는 방식 그대로, 설탕 없이 진한 블랙커피를 가져다주는 것.

하지만 화면 위의 이름이 내 시야를 어지럽혔다.

*권이안.*

우리의 성(姓).

권태준이 우리 사이의 아이에게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던 그 이름이었다.

메시지를 보낸 계정은 ‘화신’이었다.

화신 그룹.

대대로 앙숙 관계인 우리의 적.

몇 세대에 걸쳐 냉전을 벌여온 라이벌 가문.

너무나도 정신 나간, 불가능한 생각에 뇌의 회로가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비밀스러운 세례식.

숨겨진 아들을 위한.

화신 가문의 여자와 함께.

나는 봐야만 했다.

그 욕구는 물리적인 힘처럼 나를 이 황금 새장에서 끌어냈다.

이건 목숨을 건 무단 침입이었다.

화신 그룹의 영역에 발을 들인다는 건 총알을 자초하는 행위였다.

하지만 진실은 내가 기꺼이 마셔야 할 독이었다.

오래된 석조 성당은 그들의 영역 깊숙한 곳에 있었다.

나는 그림자 속 유령처럼 맨 뒷자리로 숨어들었다.

심장이 갇힌 새처럼 미친 듯이 갈비뼈를 두드렸다.

그리고 그를 보았다.

권태준. 내 남편.

그는 제단 근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그의 품에는 하얀 옷에 싸인 아기가 안겨 있었다.

불처럼 붉은 머리의 여자, 주예슬이 그의 어깨에 기댄 채 팔에 손을 얹고 있었다.

그들은 완벽한 가족처럼 보였다.

배신으로 완성된 성스러운 삼위일체.

몇 달 전 그가 했던 말이 차갑고 날카롭게 귓가에 울렸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은하야. 조직은 안정이 필요해. 이 혼란 속에 후계자를 들이는 건 약점이 될 뿐이야.”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그의 낮고 설득력 있는 속삭임을 통째로 삼켰었다.

그의 ‘출장’.

세력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집을 비웠던 기나긴 밤들.

전부 그녀와, 그들과 함께 보낸 것이었을까?

그는 우리 세계의 가장 신성한 규칙을 어긴 것이다. 법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에게. 바로 나에게.

나는 성당 밖으로 비틀거리며 나와 차가운 거리에서 숨을 헐떡였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렸다.

권태준의 이름이 화면을 밝혔다.

“어디야, 내 사랑?”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그냥 산책 중이에요.”

나는 목소리를 조이며 거짓말했다.

그의 통화 배경 너머로 소리가 들렸다.

아기의 울음소리.

그리고 여자의 부드러운 ‘쉬’ 하는 소리. 주예슬의 목소리였다.

피가 차갑게 식었다. 그는 아직 저 안에 있었다. 그들과 함께.

“당신을 봐야겠어요.”

나는 부서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은하야, 나 지금 뭐 하는 중이라…”

그가 망설였다.

그때, 종소리처럼 맑은 작은 목소리가 외쳤다.

“아빠!”

두세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성당 계단에서 달려 나와 권태준의 다리에 팔을 감았다.

권태준의 숨이 멎었다.

그는 다른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나는 길 건너편에서 그가 아이를 품에 안아 올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내가 몇 년 동안 갈망해왔던, 순수하고 무의식적인 애정의 표현이었다.

이건 거짓이 아니었다. 정치적인 합의도 아니었다. 이건 진짜였다.

그가 나를 쫓아다니던 기억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캠퍼스의 왕, 어둠의 왕좌를 계승할 남자였던 그가 조용한 건축학도였던 나를 선택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전략적인 전리품이었다.

나는 장학금과 내 미래를 포기하고 완벽한 회장님의 아내가 되었다. 내 충성을 보이기 위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지독한 거짓말이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다시 휴대폰을 꺼냈다.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오래전 외워두었던 스위스의 번호를 눌렀다.

취리히 건축 펠로우십의 디렉터가 두 번째 신호음에 전화를 받았다.

“서은하입니다.”

나는 섬뜩할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자리, 수락하겠다고 전화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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