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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지프차 한 대가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술집 거리로 난입했다. 차체와 비범한 신분을 나타내는 번호판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귀를 찢는 듯한 브레이크 소리가 '우연' 바 앞에서 멎었고, 미간을 찌푸린 남자가 군복을 입은 채 차에서 내렸다. 문을 세차게 닫는 소리가 마치 밤하늘에 총을 쏘는 것 같았다.
남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바에 들어서자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그의 눈동자에 비쳤다. 술집의 몽롱한 음악과 알코올에 마비되어 미쳐 날뛰는 남녀들은 그와는 철저히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남자의 주위에는 음산한 한기가 감돌았다.
바텐더와 시시덕거리고 있던 손준이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남자를 발견하고는 술이 확 깼다. 남자가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것을 본 그는 헐레벌떡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았다.
"송... 큰 도련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남자가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려서화는?"손준이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 그게... 서아 아가씨는 지금 시간에... 아마... 댁에 계실 겁니다!"
남자가 꼭대기 층 버튼을 누르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 "30초 준다. 연락해."
그제야 손준은 당황했다.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남자의 면전에서 려서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세 번 울릴 때까지 받지 않자, 손준은 곧바로 위챗을 켜고 타자를 칠 새도 없이 목소리를 낮춰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서아 누나! 큰일 났어! 도련님이 지금 잡으러 가요, 엘리베이터예요!"
엘리베이터가 좁은 탓에 아무리 목소리를 낮춰도 남자에게 다 들릴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남자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엘리베이터가 '딩' 소리를 내며 멈춰 서자 손준의 이마에서 식은땀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남자는 물을 필요도 없다는 듯 곧장 VIP 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준은 종종걸음으로 뒤따르며 막고 싶었지만 그럴 깡이 없었다.
문 앞에 이르러 남자가 멈춰 서자 손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큰 도련님, 서아 아가씨 진짜 여기 안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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