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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아픔 결말마지막회

숨 쉬는 아픔

숨 쉬는 아픔

CEO오해후회눈물샘 자극BE애잔물현대 도시
부모를 잃은 매진희는 어릴 때부터 혈연관계가 없는 오빠랑 함께 자랐다.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불운이 찾아온 것이다. 3개월밖에 살 수 없게 된 오빠는 매진희를 다른 남자에게 부탁하려 했다. 하지만 운명은 진작에 두 사람을 함께 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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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가 요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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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a Rhodes
3년 동안 도지연과 그녀의 남편 육호성은 한번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도지연은 육호성이 그들의 미래를 위해 일에 몰두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그녀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 첫날 밤부터 그는 그녀의 이복동생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드디어 체념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이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비웃었다. "도지연이 미친거 아니야? 지금 상황에서 무슨 배짱으로 이혼을 제기한 것도 모자라, 아무런 배상도 없이 맨몸으로 나가겠다는 거지?" "두고 봐, 얼마 가지 못해서 다시 지 발로 기어 들어 올 거야."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후회하는 꼴을 보려고 했는데, 그 꼴은 보지 못하고 오히려 육호성이 비를 맞으며 그녀에게 무릎 꿇고 사정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자존심도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집착하기만 해요."기자가 인터뷰에서 도지연에게 육성호와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귀찮은 듯 가볍게 말했다. "너무 성가시다고 할까, 잘 해줄 때 고마운 줄 모르고 이제 싫다고 하니 집작하는 거 있죠." 그때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강력한 재벌이 그녀를 보호하듯이 감싸 안았다. "누가 감히 내 여자에게 눈독을 들여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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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5번째 결혼기념일이다.

그리고 내 남편, 강태준이 38번째 이혼을 요구한 날이기도 하다.

그의 소꿉친구, 윤희진 때문이다.

우리의 결혼식 날, 차를 몰고 자살 소동을 벌이다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여자.

그날 이후, 태준은 죄책감이라는 빚을 갚기 시작했고, 그 대가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지난 5년간, 나는 이혼과 재혼의 굴레를 견뎌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희진이 나를 계단 아래로 밀어버렸다.

피 흘리는 나를 발견한 태준은 정의를 약속했다.

반드시 그녀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며칠 뒤,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건 현장의 CCTV 영상이 의문스럽게 삭제되었다고.

증거도, 사건도 없었다.

그날 밤, 희진은 나를 납치했다.

봉고차 뒤 칸에서 남자들이 내 옷을 찢어발기는 동안, 나는 겨우 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내 전화를 거절했다.

나는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렸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피를 흘리며, 나는 목숨을 걸고 달렸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39번째 재혼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사라져 줄 차례였다.

제1화

오늘은 우리의 5번째 결혼기념일이다.

내 남편, 강태준이 내 앞에 서 있다.

날카로운 눈매와 오뚝한 콧날. 그는 처음 만난 날처럼 여전히 멋있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결혼기념일에 어울리는 말이 아니었다.

"이혼하자."

충격받지 않았다. 슬프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그를 바라봤다. 심장은 미동도 없이 고요했다.

"이게 우리 38번째 이혼인 거 알아?"

내가 묻자 그의 눈에 무력감이 스쳤다. 그는 내 시선을 피했다.

"희진이가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고 있어."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너랑 이혼 안 하면 안 내려오겠대. 걔 불안장애 있는 거 알잖아…."

나는 그의 말을 잘랐다.

"음, 알지."

5년 내내 알고 있었다. 서른일곱 번의 이혼을 겪으며 지겹도록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얼마나 갈 건데?"

내가 담담하게 묻자 그는 놀란 듯했다.

눈물이나 비명을 예상했던 모양이다.

그는 더 이상 나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했다.

"희진이 상태 안정되면, 다시 혼인신고할 거야."

그는 약속했다. 내 어깨를 만지려 손을 뻗었다가, 허공에서 멈추고는 거두었다.

"알았지?"

나는 그의 얼굴, 그 눈 속의 갈등을 보았다.

문득 그 모습이 끔찍하게 웃기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내가 말했다.

"어차피 우리가 걔한테 빚진 거잖아."

서울가정법원 직원들은 이제 우리 이름을 다 외웠다.

"또 오셨네요?"

김 주무관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그녀는 쳐다보지도 않고 익숙한 서류를 꺼냈다.

우리 이혼의 전문가였다.

"이번에도 합의 이혼 맞으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가 건네는 펜을 받았다.

태준이 내 이름 옆에 서명했다.

펜이 종이에 스치는 소리가 날카롭고 단호했다.

그는 이 일을 서른일곱 번이나 해봤다. 아주 능숙했다.

내 차례가 되자, 펜이 종이 위에서 잠시 멈칫했다.

내 안에서 무언가 오래된 감정의 잔재가 희미하게 깜빡였다.

이게 38번째다.

첫 번째는 숨도 못 쉴 만큼 엉엉 울었다.

두 번째는 그에게 물었다. "왜, 태준아? 왜?"

세 번째, 네 번째… 고통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홉 번째쯤 되자, 나는 이곳에 와서 김 주무관과 농담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빨리 좀 해주세요. 저희 약속 있거든요."

나는 심호흡을 했다.

내 이름, 서아린, 세 글자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내려갔다.

이번에는 유난히 공을 들였다. 모든 획이 완벽하고, 마지막인 것처럼.

법원 밖으로 나서자 희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옥상이 아니라, 바로 법원 계단 위에서.

가녀리면서도 승리감에 도취된 얼굴로.

그녀는 나를 스쳐 지나가 태준의 품에 와락 안겼다.

"태준아! 네가 날 선택할 줄 알았어! 날 더 사랑하는 거 알고 있었다고!"

태준의 몸이 굳었다. 그는 희진의 어깨너머로 나를 보았다.

그의 눈에 담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죄책감? 미안함?

상관없었다.

그는 희진을 살며시 밀어내려 했다.

"희진아, 그만해."

그녀는 더 세게 매달리며 그를 무시했다.

그의 손에서 이혼 서류를 낚아채 내 얼굴에 트로피처럼 흔들었다.

"이거 봐, 서아린. 이제 이 남자는 내 거야. 원래부터 내 남자였다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을 지켜봤다.

뼛속까지 지쳤다.

"윤희진!"

태준의 목소리가 짜증으로 날카로워졌다.

"그만하라고."

그녀는 즉시 태세를 전환했다.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가슴에 기대 흐느끼기 시작했다.

"미안해, 태준아. 그냥 너무 기뻐서 그랬어. 우리 축하하러 가자! 응?"

그러더니 그녀는 눈물 맺힌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악의가 번뜩였다.

"서아린도 초대하는 건 어때? 우리의 새로운 시작과, 저 여자의 끝을 축하하기 위해서."

태준이 미안함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제발 한 번만 더 장단 좀 맞춰달라고 눈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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