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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연 님, 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임가연 님이 미혼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구청 담당 직원이 임가연에게 신분증을 건네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저희가 세 번이나 확인했는데, 곽요한 님의 배우자 칸에 적힌 이름은 확실히 임가연 님이 아닙니다."
그 말에 임가연은 심장이 순간 바닥으로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왁자지껄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 순간 완전히 멀어진 듯했다.
그녀는 화면을 파고들듯 응시했고, 거기에는 곽요한의 혼인 상태가 '기혼'으로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배우자 칸에 적힌 이름은…
바로 임채아였다.
임씨 가문이 몰락한 뒤, 임가연은 곽요한과 함께하게 됐고, 곽요한은 임채아를 계속 후원하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몇 해 전 임가연이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 우연히 곽요한과 임채아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비록 곽요한이 임채아를 자신으로 착각했다고 수없이 해명했지만, 임가연은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 상처를 좀처럼 극복할 수 없었다.
어제 그녀의 차가 추돌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보험사에서 차량 소유자가 곽요한이어서 보상 처리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다면, 임가연은 혼인 관계를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가연은 입꼬리만 억지로 올렸을 뿐, 눈빛에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혼인신고는 곽요한이 전적으로 처리했고, 지인을 통해 특별 대우를 받았다며 줄 설 필요 없다고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가 보여준 결혼증명서는 길거리에서 몇 천 원을 주고 산 가짜 소품에 불과했다.
진정으로 합법적인 곽씨 가문의 안주인은, 곽요한이 불쌍해서 돌봐준다며 입에 달고 살던 의붓동생 임채아였던 것이다.
임가연은 신분증을 챙겨 넣고 구청을 천천히 걸어 나왔다.
차에 올라탄 그녀는 서둘러 시동을 걸지 않았다.
임가연의 시선은 조용히 조수석에 멈췄다. 그곳에는 곽요한이 아침에 그녀를 위해 준비해둔 우유가 놓여 있었고, 보온병에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자기야, 따뜻할 때 마셔.]
결혼 2년 동안, 곽요한은 매일 어김없이 정시에 귀가했고, 기념일마다 선물을 빠뜨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임가연이 그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수십 억의 계약도 마다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요리를 해주던 남자였다.
재계에서는 곽요한이 임가연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임가연에게 가혹한 따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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