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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철, 목운산장(暮雲山莊) 뒷산의 깊은 골짜기에는 눈이 수북이 쌓였다.
두 사람은 얇은 옷차림을 한 여인을 들고 산골짜기에 걸어가 그녀를 힘껏 내던졌다.
사마음(謝魔音)의 몸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두 눈은 충격으로 인해 번쩍 떠졌고 오장육부가 몸 안에서 터지면서 반사적으로 몸이 살짝 접히며 피를 내뿜었다.
새하얀 눈밭은 순간 붉게 물들어 버렸다.
물 속에 빠져 질식할 듯한 공포감이 온몸을 휩쓸었고 부러진 뼈와 찢어진 살에서 전해오는 고통은 현실을 일깨워주듯 그녀를 자극하고 있었다.
사마음은 멍하니 눈앞의 흰 경치를 바라보았다.
내가 다시 태어났다.
사윤설(謝允雪)의 함정에 빠져 절름발이가 된 그 날로 돌아왔다니.
그 해, 사윤설이 돌아왔다. 상서부로 들어오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사상서 부부는 모든 일에서 다 사윤설을 우선시하였고 오라버니는 늘 언니에게 양보를 해야 된다고 일깨워주었다. 사윤설이 밖에서 떠도는 동안, 너무도 많은 고난을 겪었다면서...
그녀를 가장 아끼고 사랑했었던 약혼자조차, 눈에 사윤설밖에 담지 못하게 되었다.
사마음 역시 언니를 불쌍히 여겼었다. 하지만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의 언니에게 당하여 이 엄동설한에 뒷산의 깊은 골짜기에 버려지면서 다리 한쪽까지 부러지게 된 것이었다.
사마음은 자욱한 하늘에서 눈꽃이 흩날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눈꽃은 홑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몸에 떨어졌고 온몸이 치가 떨리게 아팠다.
힘써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왜 하필 이 시간에...
설마, 또 지난 생처럼 밤 연회가 끝난 뒤까지 버텨야 가증스러운 사윤설이 날 주워가는 걸까?
"사마음!"
먼 곳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릿한 목소리는 점차 또렷해졌다.
사마음은 눈을 번쩍 뜨고 온갖 힘을 다하여 외쳤다.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장화가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큰 그림자가 눈 앞을 가렸다. 사마음은 차갑고 준수한 얼굴을 가진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사마음을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참으로 품위가 있군, 이리도 추운 날 심산유곡에 누워있다니..."
"만약 이때 딱 마침, 늑대 몇 마리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시체를 거둘 필요도 없겠군."
조롱이 가득 담긴 말에 사마음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생에서도 이 사내는 똑같이 차갑고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그녀를 대했지만 결국은 그녀를 꽉 끌어안은 채, 수많은 화살에 찔려 눈밭에서 목숨을 잃었었다.
"이혁 오라버니, 너무 아픕니다..."
사마음은 흐느끼며 말했다.
이혁은 천자의 태부이자 추밀원의 정사로서 금군을 관리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어린 황제의 곁에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였고 조정의 권력을 틀어쥐고 있었다.
그는 일 처리에 있어서 늘 무자비했고 조정의 모든 사람에게 간신으로 불렸지만 그녀에게만 특별하였다.
하지만 지난 생의 사마음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었기에 간사한 자의 말을 믿어 이혁을 간신으로 대했고 결국 그를 죽게 만들었다.
"이제서야 아픈 줄 알겠느냐? 내가 고심하여 충고할 때에는 들은 체 만체하였으면서."
이혁은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지만 바로 겉옷을 벗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를 감싸 안았으면서 산골짜기 밖을 향해 걸어갔다.
사마음은 얌전히 그의 품 속에 안겨 있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혁 오라버니, 송구합니다..."
"이제 와서 잘못을 인정하여도 소용 없다. 송씨 집안의 그 놈이 널 이리 만든 것은 내 기필코 청산할 것이다." 이혁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사마음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그 빚들은, 제대로 청산해야지요..."
목운산장 문앞.
명문 집안의 공자와 아가씨들이 산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었으며 웃음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이 숙산에서 아주 멋진 경치가 보인다는 소문은 진작에 들었습니다. 바로 저 산꼭대기에 있는 십리매림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송씨 집안의 개인재산이어서 평소에는 올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늘 이리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윤설 아가씨의 덕분이지요."
"그렇지요. 윤설 아가씨의 초대가 없었더라면 둘째 공자님의 그 성질에 절대 저희를 가까이 들이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사람들은 분홍색 비단옷을 입고 있는 여인을 둘러싸고 웃으면서 말했다.
사윤설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의 아첨을 즐겼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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