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ra
4개 출판된 이야기
Elara소설 책 모음전
사랑의 강렬하고도 인내심 깊은 포옹
로맨스 세 번째 각인 기념일, 나는 만찬을 준비했다. 지난 3년간 내 알파 남편, 권시혁은 나를 유리 인형처럼 대했다. 나의 ‘연약한’ 체질을 그의 냉담함에 대한 변명거리로 삼으면서. 그럼에도 나는 오늘 밤만큼은 그가 마침내 나를 봐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다른 암컷 늑대의 향수를 풍기며 집에 돌아왔다. 내가 영혼을 갈아 넣어 준비한 기념일 저녁 식사를 힐끗 쳐다보더니, 급한 팩 미팅이 있다는 거짓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며칠 후, 그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연례 갈라에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가는 길에 그는 그녀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나에게는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걱정 마, 세라. 지금 가고 있어.”
그가 말했다.
“너의 가임기가 무엇보다 중요해. 사랑해.”
그가 나에게는 단 한 번도 해주지 않았던 세 단어. 그는 급브레이크를 밟고는 거대한 늑대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두운 길가에 나를 버려두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폭풍 속으로 비틀거리며 걸어 나온 내 심장은 마침내 산산조각 났다. 나는 그의 짝이 아니었다. 나는 그의 진정한 사랑이 부르면 언제든 버려질, 잠시 자리를 채우는 대용품, 소품에 불과했다.
빗물이 나를 전부 씻어내 주길 바라는 바로 그 순간,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갈랐다. 차 한 대가 내 바로 앞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한 알파의 압도적인 기운은 내 남편을 어린애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그의 날카로운 은빛 눈동자가 내게 고정되었고,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소유욕 가득한 으르렁거림이 울려 퍼졌다.
그는 마치 세상의 중심을 찾은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을 한마디를 내뱉었다.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