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와 양지 양 쪽에서 능력이 있는 부인께 백기를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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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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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여자 주인공 + 진짜 재벌가의 딸? 상류층? 암흑세계의 여왕】 국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무기상인 최시혁이 한 여자를 마음에 두었다고 한다. 그 여자란 약혼자에게 버림 받은, 멀리까지 소문난 쓸모 없는 재벌 가 딸 하윤슬이라는데? 모두들 최시혁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던 어느 날, 하윤슬의 주위에 엄청난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욕을 퍼부었다. 이 매력적인 작은 요정 같은 여자가 최씨 가문에 시집가기도 전에 이미 최시혁의 덕을 보고 있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윤슬의 치부를 파헤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파헤치다 보니— 유명한 천재 연구자도 그녀였다!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의학의 신도 그녀였다! 심지어 마피아의 차기 상속자로, 잔혹한 수단으로 유명한 암흑세계의 대녀도 그녀였다! 인터넷이 난리 났고, 상류층이 발칵 뒤집혔다! 그와 동시에. 어느 날 한밤중에, 최강의 무기상인 최시혁은 글을 올렸다. "아내가 매일 나를 적처럼 방어하는데 어떡하죠, 답변 기다립니다, 급해요. "

제1화제1장 하씨 큰 아가씨, 조폭 아가씨의 귀환

"하윤서가 그동안 우리 집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세웠는지 아느냐? 반면 하가의 장녀라는 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뿐더러 집안에 골칫거리만 안겨줬지."

"게다가 하윤서가 네 목숨을 구해줬으니, 이제 네가 은혜를 갚을 때도 됐다."

"난 하윤서를 택한다. 하윤서를 풀어줘. 하윤슬은 너희 마음대로 처분해라."

"나도 하윤서를 택한다."

"나도……"

교외의 폐공장, 손이 밧줄에 묶인 하윤슬은 세 오빠의 선택을 절망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10년 넘게 사랑해 온 약혼자 육진혁에게 걸었다.

멀지 않은 정면에 말끔한 정장 차림의 영민하고 잘생긴 남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도움을 바라는 눈빛을 마주한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난 하윤서만 필요해. 하윤서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면, 나 육진혁이 너희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이 여자는…… 너희 맘대로 해라. 나와는 아무 상관없으니까."

냉혈하고, 무관심하며, 무시하는 태도.

이 남자가 그녀가 10년 넘게 사랑한 남자란 말인가?

그가 병에 걸려 위독할 때, 그녀는 병원에서 몇 번이나 사망 통지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를 뽑아 그를 살려낸 사랑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었지만, 남자가 차가운 말투로 주저 없이 그녀를 포기하는 말을 직접 듣자 하윤슬의 마음은 더욱 세게 조여 들었다.

아팠다.

가슴이 마치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아팠다.

너무 아파서 말 한마디 할 힘조차 없었다.

그녀는 구출된 하윤서가 울면서 육진혁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까지 그녀를 차갑게 대하던 약혼자 육진혁이, 다음 순간 하윤서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세 오빠는 마치 친동생을 걱정하듯 하윤서를 에워싸고 안부를 물으며 그녀가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칠세라 전전긍긍했다.

누구도 그녀를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흉악한 얼굴을 한 납치범들뿐이었다. 그들은 뚱뚱하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몸을 움직이며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헤헤, 하가가 사생녀를 위해 진짜 아가씨를 포기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 같은 시궁창 인생들도 한때 그 고고하셨던 하가 아가씨를 맛볼 기회가 생겼네."

"얘들아 서두르지 마, 줄 서서 한 명씩……"

몸이 벽 구석에 몰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목은 이미 전에 소리를 지르느라 쉬어 버렸고, 하윤슬은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질 정도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화목하게 모여 있는 다섯 사람을 바라보며 하윤슬은 결국 모든 용기를 잃었다.

마음이, 그렇게 죽어버렸다.

엄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용기를 내게 해줘!

하윤슬은 고개를 번쩍 들고 벽을 향해 세게 머리를 박았다!

그러나 그녀의 자살 시도는 곧바로 납치범의 우두머리에게 발각되었다. 그녀보다 한발 앞선 우두머리가 그녀의 머리채를 확 붙잡고는 뒤로 거칠게 잡아당겼다.

"짝!"

강렬하고 화끈한 손바닥이 하윤슬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젠장! 이 암퇘지 같은 년이 어디서! 넌 뒤지는 것도 네 맘대로 못 해!"

그 강렬한 한 대에 하윤슬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납치범들은 그저 "헤" 하고 웃으며, 기름지고 더러운 손을 하윤슬의 몸으로 뻗었다.

몸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촤악―"

"찌익―"

그러나!

하윤슬의 옷이 납치범들에게 갈기갈기 찢어지기 직전―

"팟!"

방금 그 따귀에 맞아 기절했던 하윤슬이, 갑자기 눈을 떴다!

소녀의 눈에는 더 이상 이전의 나약함이 없었다. 그 대신, 오랜 살육을 거친 왕만이 가질 수 있는 서늘한 기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위험을 감지한 하윤슬은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밧줄에 묶인 두 손을 들어, 마치 구렁이처럼 우두머리 납치범의 목을 휘감았다.

발끝으로 땅을 딛고, 맹렬히 힘을 주어 몸을 비틀었다.

"우두둑."

우두머리 납치범은 반응할 틈도 없이 목이 부러져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동시에,

몇몇 납치범들이 놀란 틈을 타, 하윤슬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높은 발차기로 한 번에 쓸어버리며 그녀를 덮치려던 납치범들을 모두 바닥에 쓰러뜨렸다.

위기는 해제되었다.

하지만 아까 따귀를 맞고 정신을 차린 순간부터, 하윤슬의 찌푸린 미간은 펴지지 않았다.

이상했다! 아주 이상했다!

방금 전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납치범들을 쓰러뜨린 몸놀림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어째서 이렇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걸까? 마치 그것이 그녀 본래의 실력인 것처럼?

"!

" 그렇게 생각하던,

다음 순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의 일부가, 마치 강물의 거센 파도처럼 그녀의 뇌리로 밀려들어왔다……

출생, 어린 시절, 납치, 그리고……

대부, 마피아, 피, 살육!

그녀는 기억해냈다!

6년 전, 이해천시 최고 재벌인 하가의 장녀였던 그녀가 원수에게 납치된 후, 그 기간 동안 잃어버렸던 4년간의 기억을 전부 떠올린 것이다!

알고 보니 납치된 후 그녀는, 모두가 추측했던 것처럼 사치와 향락이 가득한 유흥업소에 팔려간 것이 아니었다.

세계 제1의 암흑가 조직 마피아의 대부에게 양녀로 거두어져 마피아로 가게 된 것이었다.

그 4년 동안,

그녀는 성격이 완전히 변했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독한 마음 하나로, 짐 하나 제대로 들지 못하던 연약한 하가 아가씨에서 세계 제1의 조직 마피아의 아가씨로 거듭났고, 나중에는 마피아 조직원 모두에게 공인된 유일한 차기 후계자가 되었다.

그때의 그녀는 대부의 가장 뛰어난 양녀일 뿐만 아니라 수만 명의 후계자 후보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그리하여 명실상부한 암흑가의 여왕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2년 전, 극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하들의 배신으로 지뢰가 가득한 지뢰밭으로 유인되었던 것을 기억했다.

아마 그때 근처 주민들에게 아직 살아있는 채로 발견되어 경찰서로 보내졌고, 그 후 DNA 대조를 통해 4년 동안 실종되었던 하가의 장녀임이 확인되어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리라.

불행하게도 그녀는 그 배신의 현장이었던 지뢰밭에서 4년간의 기억을 잃었고,

바로 방금 전에서야 모든 것을 떠올린 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앞에서 한 남자의 성난 고함이 터져 나왔다.

"하윤슬??"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 미친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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