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드라이트의 황태자지만, 사실 여자다. 내가 태어난 날, 어머니는 나를 이리저리 뒤집어 보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했다. 마침내 나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넌 반드시 남자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가슴을 묶고 남장을 하며 17년 동안 황태자로 살아왔다. 문무에 능한 나였지만, 정체가 발각되는 순간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한때 충성스럽던 신하들이 분노에 차 있는 것을 보며 나는 당당하게 검을 뽑아 들었다 "왜 여자는 왕이 될 수 없다는 건가?" 그 뒤, 나와 함께 글공부했고, 랜든과 무술을 가르쳐 준 필이 나의 관심을 끌려고 다투고 있었다. 나는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뭘 그렇게 다투는 거야? 앞으로 궁에는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올 텐데. 너희 둘은 사이좋게 잘 지내도록 해!"
제1화
[1]
나는 하드라이트의 황태자지만, 사실 여자다.
내가 태어난 날, 어머니는 나를 이리저리 뒤집어 보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넌 반드시 남자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가슴을 묶고 남장을 하며 17년 동안 황태자로 살아왔다.
문무에 능한 나였지만, 정체가 발각되는 순간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한때 충성스럽던 신하들이 분노에 차 있는 것을 보며 나는 당당하게 검을 뽑아 들었다.
"왜 여자는 왕이 될 수 없다는 건가?"
그 뒤, 나와 함께 글공부했고, 랜든과 무술을 가르쳐 준 필이 나의 관심을 끌려고 다투고 있었다.
나는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뭘 그렇게 다투는 거야? 앞으로 궁궐에는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올 텐데. 너희 둘은 사이좋게 잘 지내도록 해!"
[2]
최근 며칠 동안 황태자의 거처는 유난히 북적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태자비를 찾아주려고 단단히 결심한 듯했다.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다.
나는 여자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어머니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여인의 초상화를 하나씩 보여주며 최소 두 명을 고르라고 강요했다.
"너도 이제 곧 스무 살인데 혼인하지 않으면, 네 아버지가 의심을 품을 거야!"
하인들은 이미 방에서 모두 물러나고, 나와 함께 자란 하녀 토냐만 남아 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 차라리 아버지께 사실을 말하는 게 어때요? 이렇게 계속 숨길 수는 없어요."
어머니의 얼굴이 굳어졌다. "스칼렛, 나는 황태후가 될 거야.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 나까지 끌어내리지 말고."
친모로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머니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자,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 승낙했다:
"알겠어요, 알겠어요. 먼저 돌아가세요. 제가 직접 볼게요."
어머니는 그림 내려놓으며 천천히 말했다. "모두 중신들의 딸들이니, 너에게 도움이 될 거다."
"외모도 다 출중하니깐 분명 마음에 들 거야."
나는 이맛살을 찡그렸다. "어머니,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남자를 좋아해요."
"그래서 어쩌라고?"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며, 차분하면서도 위엄 있는 어조로 말했다.
"넌 이제 황태자야. 황태자답게 여자를 좋아해야 해."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는 그림을 토냐에게 건네고 천천히 일어섰다.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확답을 줘."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살펴 가세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