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올가미

사랑의 올가미

Eleanor

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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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의 전 남자친구, 이도준은 2년전에 실종되었는데 다시 나타났을 때, 김하늘과 2년동안 열애한 남자친구의 삼촌이었다. 이도준은 대중 앞에서는 차갑고 거만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하늘에 앞에서는 그 가면을 벗고 그녀에게 미칠 듯이 집착하는 미치광이나 다름없었다. 이도준의 강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절박한 김하늘은 착하고 젠틀한 사업가의 이미지인 오승현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오승현의 진정한 본성을 알지 못했다. 그 역시 이도준처럼 음흉한 속셈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녀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차 있었다. 위험한 사랑의 삼각관계에 빠져버린 김하늘은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제1화 남친의 배신

김하늘과 이휘찬은 사귄지 2년이 되었다.

오늘,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 이휘찬은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했다며 그녀를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초대했다.

가족들에게 정식으로 그녀를 소개시켜주겠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한 시간 전, 장례식장에 한 여자가 찾아왔다.

이휘찬은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빛이 확 달라지더니, 김하늘에게 급한 일이 있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그 여자를 따라 급히 자리를 비웠다.

"하늘아, 그쪽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너는 빨리 휘찬이가 어디 있는지 찾아봐. 휘찬이 삼촌이 곧 도착하신대."

이휘찬의 어머니인 나미영은 아들이 데리고 온 여자친구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집안이 평범한 데다 여우처럼 남자를 홀리게 생겨 그녀와 함께 손님을 맞이하기에는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이다.

김하늘은 고개를 끄덕인 뒤, 홀을 지나서 계단을 올라 이휘찬의 방문 앞에 다다랐다.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방 안은 아주 조용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을 찾아보려던 순간, 그녀는 욕실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김하늘은 하이힐을 벗고 기척을 죽인 채 반쯤 열린 욕실 문 앞으로 살며시 다가갔다.

문틈 사이로 이휘찬이 한 여자의 허리를 움켜잡고 그녀를 세면대에 밀어붙인 채 격하게 몸을 부딪치는 모습이 보였다.

욕실 안에서는 물소리와 함께 뜨거운 숨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흘러나왔다.

"내가 돌아오지 말아야 했어."

그녀는 흐느끼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네 욕구를 채워주는 건 나야, 근데 왜 네가 다른 여자와 결혼 하늘 걸 봐야 하는 건데! 놔!"

"네가 먼저 연락도 없이 사라진 거잖아. 난 네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줄 알고 걔를 찾은 거야."

이휘찬은 그녀를 꽉 껴안으며 달래듯 속삭였다.

"걘 그냥... 내 심심함을 달래주는 대체품일 뿐이야."

"그럼 걔랑 헤어져."

오예서는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감정에 북받친 듯 가슴을 들썩였다. 이어 그녀는 눈물이 글썽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듯 덧붙였다.

"난 예전의 내가 아니야. 지금은 오씨 가문의 딸이란 말이야. 나 이제 네 아내가 될 자격이 있어."

이휘찬은 순간 망설였다.

그는 김하늘과 2년을 함께 했고, 그 사이에 생긴 감정은 쉽사리 떨쳐버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예서야,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난..."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욕실 문이 열렸다.

김하늘이 체념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내가 헤어져줄게."

김하늘이 갑작스럽게 모습을 나타내자 이휘찬은 깜짝 놀랐다. 오예서의 몸속에 박혀 있던 그것이 순간 축 늘어졌고, 그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하늘아..."

김하늘은 두 사람이 벌거벗은 채로 밀착된 하체를 스치듯 바라봤다.

이휘찬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 무심했다. 하지만 눈가가 붉어 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입을 열었다.

"결혼하면 그때 몸을 주려고 했어. 근데 우리가 함께한 2년, 너에게 난 그저 대체품에 불과한 존재였을 줄은 몰랐어."

김하늘은 밖으로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바지부터 입어. 네 삼촌이 왔으니까."

이휘찬은 허겁지겁 바지를 끌어 올리더니 옆에 있는 오예서의 치마를 대충 내려주고는 그녀를 홀로 남겨둔 채 허둥지둥 김하늘을 쫓아갔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한참 망설이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예서는... 내 첫사랑이야. 우리에겐 행복한 시절이 있었고, 한 때였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었어.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돌아오는 바람에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김하늘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뒤에 서 있는 오예서를 잠시 응시했다.

애써 참았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지금 까지 많을 걸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네 배신으로 인해 너한테 낭비한 2년이란 시간, 돈으로 환산한다면 네 빚을 갚기엔 충분할 거야. 우리 깨끗하게 헤어지자."

"하늘아, 난 너랑 헤어질 생각이 없어."

이휘찬이 서둘러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오예서의 유혹에 빠져 그녀를 품에 안고 있을 때조차 김하늘과 헤어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네 할아버지의 장례식이니, 적어도 오늘까지는 네 여자친구로서의 역할을 할게."

그 말을 마치고 김하늘은 걸음을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녀는 순식간에 모든 감정을 감춘 채

손을 올려 눈물을 닦아 내더니 입가를 끌어 올려 자연스런 미소를 지었다.

대학교 2학년 때, 해외에서 돌아온 그녀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그때, 이휘찬이 등록금과 기숙사비는 물론, 학원비까지 모두 부담해 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강하늘은 그의 구애를 받아 들였고 조용히 자신을 감추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여자친구가 되어 무슨 일이든 그의 뜻에 따랐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도저히 잠자리 까지는 허락할 수 없었다.

하여 그녀는 혼전순결을 핑계 삼아 그 동안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오늘, 이휘찬이 갑작스레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 것도 그녀의 몸을 너무 탐했던 나머지 이성을 잃은 채 섣불리 결정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휘찬의 배신으로 그녀는 원하던 대로 이 관계를 끝낼 수 있었다.

바람을 핀 그가 전적으로 잘못을 했기에 그녀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의 곁을 떠날 수 있었다.

심지어 갚아야 할 빚을 모두 갚았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기분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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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올가미
1

제1화 남친의 배신

16/09/2025

2

제2화 삼촌

17/09/2025

3

제3화 삼촌이라 부르다

18/09/2025

4

제4화 입만 열면 거짓말

19/09/2025

5

제5화 그녀의 결심

20/09/2025

6

제6화 그녀의 선택

21/09/2025

7

제7화 내 몸에 손 대지 마

22/09/2025

8

제8화 나는 오직 너만을 원해

23/09/2025

9

제9화 날 감금하려는 거야

24/09/2025

10

제10화 그를 자극하다

24/09/2025

11

제11화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24/09/2025

12

제12화 이도준의 위협

24/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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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오승현을 도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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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특별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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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20화 오승현의 정체

24/09/2025

21

제21화 나 그렇게 하찮지 않아

24/09/2025

22

제22화 술자리에 드리운 그림자

24/09/2025

23

제23화 치욕적인 거래

24/09/2025

24

제24화 불가능한 약속

24/09/2025

25

제25화 화장실에서의 섹스

24/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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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오예서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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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27화 쉽게 얻은 것은 빛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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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28화 그녀의 평판

24/09/2025

29

제29화 유지아와의 격돌

24/09/2025

30

제30화 그들의 요구

24/09/2025

31

제31화 감당해야 할 대가

24/09/2025

32

제32화 나 원래 이런 놈이었어

24/09/2025

33

제33화 그녀를 달래는 일

24/09/2025

34

제34화 네 사이즈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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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제35화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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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것 좀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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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옆에 있어

24/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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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금수저

24/09/2025

39

제39화 묘한 기류

25/09/2025

40

제40화 집 찾기

26/09/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