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배신, 그녀의 굳건한 사랑 이야기

그의 배신, 그녀의 굳건한 사랑 이야기

Ele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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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번째 생일, 나는 내 미래를 손에 쥐고 있었다. 내 전 재산을 쏟아부어 얻어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특별 연구원 자리였다. 하지만 오빠들은 그 미래가 우리에게 입양된 동생, 유아라의 것이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들은 아라의 ‘응급’ 성형수술 비용을 대기 위해 내 돈을 마지막 한 푼까지 가져갔다. 내가 항의하자, 오빠들은 나를 이기적이고 잔인하다고 몰아세웠다. “네게 동정심이란 게 없다면,” 둘째 오빠 서도윤이 비웃으며 쏘아붙였다. “그냥 이 집에서 나가.” 그들은 친동생의 꿈 대신, 거짓말쟁이의 악어의 눈물을 택했다. 며칠 후, 그들이 늘 내게 약속했던 호화로운 제주도 여행을 떠났을 때, 나는 사진을 보았다. 상처 하나 없이 환하게 빛나는 아라가, 나를 끔찍이 아끼던 두 오빠들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었다. 내 미래는 아라의 코 수술과 해변 여행으로 팔려나갔다. 바로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15년간 진행되는 일급 기밀 의료 연구 프로젝트.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일절 금지. 누군가에게는 종신형이나 다름없겠지만, 나에게는 생명줄이었다. 나는 가방 하나만 챙겼다. 그리고 오빠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아라의 거짓말에 대한 증거를 테이블 위에 남겨두고, 영원히 그 집을 떠났다.

제1화

스물두 번째 생일, 나는 내 미래를 손에 쥐고 있었다. 내 전 재산을 쏟아부어 얻어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특별 연구원 자리였다.

하지만 오빠들은 그 미래가 우리에게 입양된 동생, 유아라의 것이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들은 아라의 ‘응급’ 성형수술 비용을 대기 위해 내 돈을 마지막 한 푼까지 가져갔다.

내가 항의하자, 오빠들은 나를 이기적이고 잔인하다고 몰아세웠다.

“네게 동정심이란 게 없다면,” 둘째 오빠 서도윤이 비웃으며 쏘아붙였다. “그냥 이 집에서 나가.”

그들은 친동생의 꿈 대신, 거짓말쟁이의 악어의 눈물을 택했다.

며칠 후, 그들이 늘 내게 약속했던 호화로운 제주도 여행을 떠났을 때, 나는 사진을 보았다. 상처 하나 없이 환하게 빛나는 아라가, 나를 끔찍이 아끼던 두 오빠들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었다. 내 미래는 아라의 코 수술과 해변 여행으로 팔려나갔다.

바로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15년간 진행되는 일급 기밀 의료 연구 프로젝트.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일절 금지. 누군가에게는 종신형이나 다름없겠지만, 나에게는 생명줄이었다.

나는 가방 하나만 챙겼다. 그리고 오빠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아라의 거짓말에 대한 증거를 테이블 위에 남겨두고, 영원히 그 집을 떠났다.

제1화

스물두 번째 생일 밤, 서지우는 자신의 방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노트북 화면 위로 서울대학교에서 온 합격 통지서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편지가 아니었다. 파티를 건너뛰고 교과서에 코를 박고 지내온, 지독했던 수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다.

그것은 명망 높은 특별 연구원 자리였고, 고통스러운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려 스스로 만든 미래로 향하는 길이었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모은 그녀의 전 재산이 바로 이 꿈을 위해 책정되어 있었다.

그때 아래층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것이 아닌, 밝고 명랑한 소리였다.

유아라의 목소리였다.

아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업 파트너가 남긴 고아 딸이었다. 4년 전, 아버지와 그의 파트너의 목숨을 동시에 앗아간 교통사고 이후로 우리와 함께 살았다.

두 오빠, 서주원과 서도윤은 아버지의 파트너가 함께 죽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의무감으로 아라를 거두었다.

처음에는 지우도 그녀를 환영했다. 상실의 아픔을 이해했으니까.

하지만 아라는 서서히, 교활하게 가족이라는 직물 속으로 파고들었고, 동시에 그 안에서 지우의 자리를 풀어헤쳐 버렸다.

지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무거운 침묵에 이끌려 계단을 내려갔다.

첫째 오빠인 주원이 벽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냉혹할 정도로 진지한 가면을 쓰고 있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서강건설의 대표인 그는 감정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과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었다.

둘째 오빠인 도윤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의 표정에는 연민과 짜증이 위태롭게 뒤섞여 있었다. 그는 언제나 감정적이었고,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 티 없이 하얀 소파 위에는 아라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두 손에 얼굴을 묻은 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지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주원의 시선이 차갑고 무시하듯 그녀에게 휙 향했다. “아라, 응급 수술해야 해.”

의대생인 지우는 직업적인 걱정이 밀려왔다. “무슨 일인데? 어떤 수술?”

“그게… 미용 목적이야.” 도윤이 그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예전에 사고로 생긴 흉터가 있는데 우리한테 한 번도 말을 안 했어. 그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대.”

아라가 가슴 찢어지는 듯한 울음을 터뜨렸다.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 거울을 볼 때마다 그 흉터가 보여.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한단 말이야.”

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라의 얼굴에서 눈에 띄는 흉터를 본 기억이 없었다.

“최고한테 받아야 해.” 주원이 논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청담동 김민준 원장. 오늘 밤 바로 수술이야.”

지우의 피가 차갑게 식었다. 김민준 원장은 엄청난 명성과 함께 천문학적인 수술비를 자랑하는 의사였다.

“비용이 어마어마할 텐데.” 그녀가 말했다. 불길한 예감이 배를 조여왔다.

주원이 마침내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의 눈에는 온기라고는 없었다. 오직 지친 결심만이 담겨 있었다. “그래. 그래서 네 서울대 연구원 자금 쓸 거야.”

세상이 빙글 도는 것 같았다.

“뭐라고?” 그 말은 텅 빈 방 안에서 길을 잃은 속삭임 같았다.

“이렇게 급하게 쓸 수 있는 현금은 그것뿐이야.” 주원은 마치 일상적인 업무 거래를 논하는 것처럼 설명했다. “가족이잖아. 아라도 가족이야.”

“하지만… 그건 내 미래 전부라고.” 지우는 주원의 확고한 얼굴과 도윤의 갈등하는 얼굴을 번갈아 보며 더듬거렸다. “그걸 위해 몇 년을 노력했어. 오빠들도 알잖아.”

도윤이 벽에서 몸을 뗐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지만, 그 분노는 주원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지우를 향한 것이었다.

“너는 단 1초라도 동정심을 가질 수 없니, 서지우?” 그가 쏘아붙였다. “쟤 좀 봐! 고통받고 있잖아.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우리가 아라를 돌봐주길 바라셨을 거야. 이게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내 인생을 망가뜨리면서 아버지의 명예를 지킨다고?” 지우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 부당함이 목구멍에서 불타올랐다.

“드라마 좀 그만 찍어.” 도윤이 비웃었다. “그냥 돈이잖아. 넌 똑똑하니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하지만 아라는 아니야. 걘 아무것도 없어. 아무도 없다고.”

아라는 바로 그 순간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은 빨갛게 충혈된 채 애원하고 있었다. “아, 지우 언니, 정말 미안해. 난 이런 걸 원하지 않았어. 제발, 주원 오빠, 그러지 마. 내가 언니한테 미움받는 이유가 될 순 없어.”

그녀의 말은 지우를 잔인하고 무정한 악당으로 몰아가는, 완벽한 조종술이었다.

주원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그는 책상으로 걸어가 수표책을 꺼내 무언가를 적었다. 펜이 긁히는 소리는 지우의 꿈이 죽어가는 소리였다.

그는 아라에게 수표를 건넸다. “가봐. 여긴 우리가 처리할게.”

아라는 주원의 비서에게 이끌려 사라지기 전, 승리의 빛이 스치는 눈물 어린 마지막 시선을 지우에게 던졌다.

그녀가 남긴 침묵은 숨 막힐 듯했다.

“오빠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지우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며 말했다.

“네게 동정심이란 게 없다면, 차라리 이 집에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도윤이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우리 집이야. 우린 이 집에서 가족을 돌봐. 그걸 이해 못 하겠다면, 당장 나가.”

그 말은 물리적인 타격보다 더 아프게 그녀를 때렸다.

그녀는 자신의 거친 숨소리만이 귓가에 울리는 가운데,转身逃回了自己的房间。

며칠 후, 그들은 사라졌다.

단순히 집을 나간 게 아니라, 나라를 떠났다.

그들은 아라를 데리고 ‘회복’을 위한 호화로운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은 지우가 평생 꿈꿔왔던, 오빠들이 졸업하면 꼭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던 바로 그 여행이었다.

그녀는 SNS에서 사진을 보았다. 햇살 가득한 해변에서 잘생기고 다정한 두 ‘오ppa’ 사이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라. 수술의 흔적도, 붕대도, 흉터도 없었다.

오직 순수하고 꾸밈없는 행복만이 있었다.

지우의 미래를 팔아 산 행복이었다.

바로 그날 전화가 걸려왔다.

국가전략과학연구소의 소장, 강시혁 박사. 그녀가 몇 년 동안 우상으로 여겨온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논문을 읽었고, 그녀의 잠재력을 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자리를 제안했다. 고도로 기밀화된, 완전히 고립된 의료 연구 프로젝트였다.

목표는 그들의 먼 친척을 포함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희귀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암을 치료하는 것.

기간은 15년.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일절 금지. 전화도, 인터넷도, 편지도 허용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직업적 자살 행위이자 종신형이었다.

기업 경영을 위해 대학 시절의 과학적 배경을 뒤로한 오빠들 중 한 명도 몇 년 전 이 프로젝트의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가 거절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금 자신의 인생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목격한 지우에게는, 그것은 생명줄이었다.

“수락하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단호했다.

그녀는 가방 하나를 챙기고, 서울대 합격 통지서가 여전히 화면에 떠 있는 노트북을 침대 위에 남겨둔 채, 더 이상 집이 아닌 그 집을 걸어 나왔다.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주원과 도윤은 일주일 후, 햇볕에 그을린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텅 빈 듯한 집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지우의 방에서 개인 물품이 모두 사라지고 노트북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고, 이내 짜증이 났다. 그녀가鬧劇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우편물이 도착했다.

지우의 단정하고 정확한 필체로 그들의 이름이 적힌 두툼한 서류 봉투 하나.

안에는 편지가 아니었다.

증거였다.

아라가 친구와 통화하며 자신이 원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꾸며냈는지 웃으며 이야기하는 녹음 파일.

아라의 아버지가 남긴 비밀 신탁 기금의 은행 거래 내역서. 그녀가 주장하던 빈털터리 고아와는 거리가 멀다는 증거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들. 공교롭게도 그 남자친구는 그녀의 과거 트라우마에 대해 ‘증인’ 진술을 제공했던 사람이었다.

마지막 조각은 진단서 사본이었다. 아라의 ‘응급’ 수술은 코 성형과 필러 시술이었다.

주원의 손이 떨리며 서류들을 떨어뜨렸다.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도윤은 입을 벌린 채 서류들을 응시했다. 그의 얼굴은 질식할 것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전화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서툰 손가락으로 지우의 번호를 눌렀다.

곧장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갔다. 사서함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다시 시도했다. 그리고 또다시. 결과는 같았다.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힌 그는 벽에 휴대폰을 던져버렸고, 휴대폰은 산산조각이 났다.

주원은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그들의 배신이 불러온, 돌이킬 수 없는 무게가 그를 덮쳤다.

그들은 단지 그녀의 돈을 빼앗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녀를 내쫓았다.

그들은 그들의 똑똑하고 헌신적인 여동생을 거짓말과 맞바꿨다.

그날 밤, 그들의 마음속 폭풍을 반영하듯 밖에는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때 그들은 국가전략과학연구소로부터 암호화된 공식 이메일을 받았다.

그것은 표준 통지서였다. 서지우가 프로젝트 ‘카이로스’에 성공적으로 편입되었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그녀의 이전 모든 연락처와 기록은 이제 국가 안보 프로토콜에 따라 봉인되었다.

사실상, 그녀는 사라졌다.

15년 동안.

그 깨달음은 갑작스러운 충격이 아니었다. 뼈 속 깊이 스며드는, 느리고 서늘한 냉기였다.

앞으로 15년 동안 계속될 냉기였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유령과 텅 빈 방, 그리고 평생을 따라다닐 지독한 후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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