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청년이 거물이 되다

가난뱅이 청년이 거물이 되다

Ava

현대 | 1  화/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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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문하윤은 부유한 재벌가의 상속녀였고 이기적이고 콧대가 높았다. 고시우는 평범한 집안에 재능을 가진 가난뱅이 청년이었다. 그녀는 그를 받아들였지만, 그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다. 8년후, 문하윤은 운명의 장난처럼 파산당한 가문의 딸이었고 소심하고 외로웠다. 반면 고시우는 상업계의 새로운 실권자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 되었다. 재회한 순간, 그는 그녀에게 독기 어린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건 너에 대한 증오 덕분이야. "

제1화 뺨을 맞다

북강시의 겨울은 유난히도 매서웠다. 캄캄한 밤하늘에 굵은 눈발이 쏟아지고, 추위는 뼛속까지 스며들어 은은한 통증을 일으켰다.

문하윤은 머릿속이 핑 돌며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녀는 애써 버티며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누군가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채며 불현듯 뺨을 날렸다. 그 순간,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졌다.

조금 전만 해도 그녀는 시신 한 구를 해부했고, 퇴근길에 누군가에게 습격당해 의식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이곳에 와 있었다.

문하윤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자신을 기절시킨 약물은 에테르였다. 에테르는 독성은 약하지만 전신 마취를 유발하는 약물이었다.

문하윤은 뺨에 남아있는 아픔은 전혀 개의치 않고 비틀거리며 창가로 달려갔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과 함께 신선한 공기가 밀려들어 몽롱하던 머릿속이 점차 맑아졌다.

그 순간, 나지막이 미소를 짓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하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불빛이 드리운 방 안, 요란하고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건장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 모습에 문하윤은 순식간에 움츠러들었다.

"당신들 누구예요? 왜 저를 납치한 거죠?"

여자는 담배에 불을 붙여 은근히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러더니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그제야 비로소 문하윤을 바라보았다.

"하루 전, 네가 투신자살한 여자의 시신을 해부했다지?"

왜 그런 걸 묻는지 알 수 없었지만, 문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는? 어떤데?"

"그분은 죽기 전에 비인간적인 학대를 당했어요. 온몸에 다발성 골절과 타박상이 있었고, 그리고..."

"그리고 뭐?" 여자는 무심히 등을 젖히고, 길게 늘어뜨린 굵은 웨이브 머리카락 너머로 비웃듯 시선을 보냈다.

문하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몸 안에서, 수십 명의 정액이 검출됐습니다. 죽기 전에 성폭행을 당한 거예요."

그 말에 여자는 소리 내어 웃었다. "내 이름은 맹유진이야. 사람들은 날 유진 언니라고 부르지."

맹유진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문하윤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얼굴에 걸린 웃음을 순식간에 지워내며, 눈빛을 매섭게 바꾸었다.

"다음 질문에는 똑바로 대답해. 그렇지 않으면, 네 꼴도 똑같아질 테니까."

문하윤은 깜짝 놀랐다.

그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여긴 어디예요?"

"스카이라인 카지노."

문하윤은 순간 온몸이 굳어졌다. '스카이라인 카지노?'

스카이라인 카지노는 북강시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유흥의 소굴이었다.

'그렇다면 그 죽은 여자는... 이곳의 직원이었던 건가?'

그때, 시신에 남아 있던 수많은 상처들이 번개처럼 문하윤 머릿속에 스쳤다.

"당신들, 여자들을 강제로 매춘시키는 거예요?" 그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허허." 맹유진은 피식 웃더니 손에 든 담배를 비벼 껐다. "그렇게 거칠게 말하지 마. 난 그저, 그 여자가 돈을 벌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준 것뿐이야."

"그 여자가 메모리카드를 삼켰는데 보지 못했어?" 맹유진이 물었다.

문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사인은 명백히 추락사였으니 굳이 배를 가를 이유는 없었다.

맹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문하윤을 매섭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럼, 그 시신은 지금 어디 있어?"

"경찰청의 영안실에요."

"가서, 그 여자의 뱃속에 있는 메모리카드를 꺼내 와." 맹유진의 낮은 목소리에는 차갑고 서늘한 위협이 스며 있었다.

맹유진은 그제야 모든 걸 눈치챘다.

그 메모리카드는 분명 그들의 범죄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그 여자는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누군가 밀어 떨어뜨렸을 가능성도 컸다.

잠시 깊이 생각한 끝에, 문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문하윤이 너무 담담하게 수락하는 태도에, 오히려 맹유진이 잠시 놀란 듯했지만 끝내 의심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손짓하자, 뒤에 서 있던 두 남자가 성큼성큼 문하윤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챈 문하윤이 다급히 물었다. "뭐 하려는 거예요?"

맹유진은 벽에 몸을 기댄 채 손에 든 카메라를 심드렁하게 굴리며 물었다. "넌 나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데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만약 네가 그 메모리카드를 경찰에 넘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 말에 문하윤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바뀌었다. 조금 전 그녀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뭔가 담보는 남겨둬야겠지. 그래야 네가 순순히 움직일 거 아니야."

맹유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하윤은 본능적으로 두 남자를 밀쳐내고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두 걸음도 채 가지 않아, 누군가 그녀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순간, 그녀의 몸이 공중으로 들리더니 이내 침대 위로 거칠게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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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청년이 거물이 되다
1

제1화 뺨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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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2화 인명 사고는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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