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엇갈린 사랑을 뒤로하고

3년간의 엇갈린 사랑을 뒤로하고

Quinn Rivers

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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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비밀 연애를 지속했는데 그녀는 박경한이 절대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을 과대 평가했고 또한 그 병약한 첫사랑이 박씨 가문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3년간의 순종과 홀로 견뎌야 했던 아픔의 대가는, 그가 눈물로 그녀에게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내가 약속할게, 6개월 후 네가 이혼하면, 내가 꼭 우리의 관계를 공개하고 성대하게 너를 맞아들일게." 안서영은 완전히 마음이 식었고 박경한과의 갈림길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박경한의 온화함에 그녀는 매번 당차게 돌아서며 절대 남편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리하여, 계약 결혼은 진짜 사랑으로 변했다. 그러나 박경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눈물을 참으며 먼 길을 달려와, 그녀의 한 번의 따뜻한 시선을 갈구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그 남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비웃듯 그를 향해 한마디 던졌는데 다정하게 품에 안은 여자의 배를 어루만졌다. "박 대표님, 제 아내는 이미 임신 중인데, 당신은 왜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셨나요? "

주인공

: 안서영 과 유현우

3년간의 엇갈린 사랑을 뒤로하고 제1화 몸이라도 바치겠다

"서영아, 걱정 마. 내가 절대 엄마랑 아빠가 너를 유현우 그 변태 새끼한테 시집 보내게 두지 않을 거니까!"

짙은 남색 자동차 한 대가 곧게 뻗은 도로 위를 질주하며 어두운 밤을 가르고 도시 끝을 향하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박태준은 핸들을 꽉 움켜쥔 채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 바로 공항으로 데려다 줄게."

뒷좌석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도자기 인형처럼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진 안서영이 누워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과 발목은 실크 리본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녀는 리본을 풀기 위해 몸부림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태준, 그만 좀 해."

"우리 그냥 돌아가자. 약혼식이 곧 시작인데 우리가 사라지면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뭐라고 하시겠어…"

오늘은 그녀가 유씨 가문 장남 유현우와 약혼하는 날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을 납치한 박태준과 함께 도망치는 중이었다.

안서영이 약혼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박태준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약혼은 무슨 약혼이야!"

"넌 부모님 잃고 우리 집에 얹혀사는 거잖아, 우리 식구도 아니라고. 근데 우리 엄마 아빠가 무슨 자격으로 사업 때문에 널 용성에서 가장 악명 높은 그 변태 새끼한테 강제로 시집을 보내?"

그 와중에 안서영은 마침내 한쪽 손을 리본에서 빼내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남은 리본을 풀며 박태준을 달래려 했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억지로 시키신 거 아니야.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원한다는 사람이 왜 대기실에서 혼자 울고 있었어?"

박태준은 그녀의 거짓말을 무자비하게 꿰뚫듯이 파고들었다.

"게다가 오늘 약혼식에 유현우 그 자식은 코빼기도 안 비친다며? 혼자 약혼식장에 들어서는 네 꼴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지 생각이나 해봤어?"

"유현우 그 자식은 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면서 네 자존심을 짓밟았어. 그런 놈한테는 절대로 널 보낼 수 없어!"

그는 말을 하면서 백미러로 뒷좌석의 그녀를 흘깃 쳐다봤다.

"너 3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도 있잖아? 그 남자의 번호를 알려 줘. 내가 지금 당장 연락해서 널 데리고 튀라고 할게! "

박태준이 남자친구를 언급하자 안서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순간, 그녀의 귓가에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맴돌기 시작했다.

'서영아, 우리 집안 사정이 지금 많이 어려워. 유씨 가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야... 딱 반년이면 돼. 반년만 유현우 그 자식 옆에서 버텨줘.'

'반년 뒤에 내가 꼭 너를 데리러 올게. 그때는 부모님께도 당당하게 우리 관계를 말씀 드리고 정식으로 결혼하자.'

안서영과 박씨 가문의 장남 박경한은 모두의 눈을 피해 3년간 비밀 연애를 해왔다. 그는 그녀에게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 했고, 그때가 되면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기다림 끝에 그녀에게 되돌아온 것은 박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남자와 결혼하라는 애절한 부탁이었다.

"끼익!"

귀를 찢는 듯한 브레이크 소리에 안서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번쩍이는 헤드라이트를 뿜어내며 검은색 SUV 한 대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깜짝 놀란 박태준은 본능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죽고 싶어 환장했나!"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리며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눈깔은 장식이냐, 이 새끼들아…"

하지만 그의 거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금속 총구가 그의 이마에 겨눠졌다.

순간, 박태준의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고 창백해진 얼굴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때, 나른하면서도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강수, 살살 다뤄. 박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께서 놀라시겠다."

온몸에서 강렬하고도 냉담한 기운을 뿜어내는, 키가 크고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SUV에서 내렸다.

그는 총을 겨누고 있는 경호원 옆을 느릿하게 걸어 지나쳐 안서영이 탄 차량의 뒷문을 열었다.

우아한 동작으로 차 문에 기댄 그가 안서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띠며 나지막이 물었다. "야반도주라도 하는 건가?"

날카로우면서도 장난기 어린 그의 눈빛에 안서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총구 앞에 창백하게 질려 얼어붙은 박태준을 흘깃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 당장 놔줘!"

안서영의 외침에도 남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여전히 느릿한 목소리로 답했다. "내 질문에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데."

남자는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아직 총을 겨누고 있는 최강수 옆으로 다가갔다.

다음 순간, 그는 재빠르게 총을 빼앗아 장전했다.

차가운 총구가 다시 박태준의 관자놀이에 겨눠졌다.

평소 오만방자하기로 유명한 박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지만, 이제 겨우 스무 살인 그가 진짜 총을 눈앞에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순간, 박태준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당신, 당신 뭔데… 함부로 굴지 마! 난 박씨 집안의 사람이라고!"

그러나 총을 든 남자는 총구로 그의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뒷좌석의 안서영을 돌아봤다. "그래서, 도망치는 거 맞아?"

남자의 손에 들린 총을 본 안서영은 두려움으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녀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냥 친구랑 드라이브 나온 거예요."

남자는 총을 든 손을 까딱도 하지 않은 채 다시 물었다. "약혼식이 곧 시작될 텐데, 친구랑 드라이브를 한다고?"

안서영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 그의 윤곽은 칼날처럼 날카로우면서도, 감히 맞서기 어려운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고 속으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 남자가 자신의 약혼식을 안다면, 약혼 상대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안서영은 용기를 내어 일부러 눈살을 찌푸리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나 유현우의 약혼녀야. 네가 뭔데 감히 유 대표님의 사람을 건드려? 당장 총 내려놓고 우리를 보내 줘!"

"그렇지 않으면 내 미래 남편이 알게 됐을 때, 너희들 모두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그녀는 남자가 감히 유현우를 건드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모든 것을 걸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주변 공기가 몇 초간 꽁꽁 얼어붙은 듯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총을 든 남자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유현우랑 결혼하기 싫어서 도망치던 거 아니었나?"

"누가 도망친대?" 안서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우리 대표님이 오늘 바빠서 약혼식에 올 시간이 없어.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부탁해서 대표님한테 좀 데려다 달라고 한 거야."

여자는 말을 하며 실크 리본으로 묶인 손을 들어 보이며 덧붙였다.

"그리고 이건 우리 대표님을 위한 이벤트 같은 거야. 나 자신을 선물로 바치는 거지. 그러니까 눈치껏 행동해. 너 때문에 나랑 우리 대표님의 소중한 시간을 망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겠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 주위 공기가 다시 한번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남자는 우아한 손짓으로 총을 거두며 나직이 물었다.

"그래서, 오늘 밤 몸이라도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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