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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 노준혁의 외도 증거를 잡아야 해."
강하나는 흥분한 나머지 손을 꼭 움켜쥐며, 야구 모자의 챙을 단단히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CCTV를 피해 발걸음을 옮겨 고급 회원제로 운영되는 클럽으로 들어섰다.
오늘, 그녀는 남편의 외도 현장을 잡으러 온 것이다.
노준혁과 결혼한 지 1년째. 혼인신고를 한 뒤로 노준혁은 단 한 번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결혼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붙어 있는 건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니까.
얼마 전, 해외에 있는 절친한 친구가 강하나에게 소식을 전해왔다. 노준혁이 다른 여자와 함께 드나드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가까운 관계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 말에 강하나는 반드시 증거를 손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야 이혼할 때 주도권을 쥘 수 있으니까.
멀리서, 강하나는 어떤 여자가 노준혁을 끌고 스위트룸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살짝 열려있는 문 사이, 강하나는 옆에 몸을 숨긴 채 귀를 기울였다.
"알았어.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아. 잠시 후에 바로 카메라를 설치해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장면을 녹화해 그 사람을 협박할 거야..."
그 말에 강하나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뭐지? 저 여자가 노준혁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건가?'
비록 강하나와 노준혁 사이에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눈앞에서 그가 함정에 빠지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강하나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문을 반쯤 열어두던 것을 닫고, 곧장 안에서 걸어 잠갔다.
"너 누구야?"
여자의 날카로운 외침이 울렸지만, 그녀는 대꾸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날려 손날을 내리쳤다. 순간 여자는 그대로 기절해 바닥에 쓰러졌다. 강하나는 재빨리 그 여자의 몸을 묶어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
다행히 힘이 꽤 있는 편이라 단 번에 기절시킬 수 있었다.
한편, 강하나는 침대 위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외도 증거를 찍을 수 없겠네.'
강하나는 노준혁에게 다가가 몸에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맡의 스탠드를 껐다. 그렇게 달빛에 의지해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려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강철 같은 큰 손이 갑자기 뻗어와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아... 아파."
그 순간, 마치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어지러움 속에서 강하나는 침대 위로 내던져졌다. 거대한 산맥처럼 그 남자가 무겁게 그녀 위를 덮친 것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그저 그녀의 체구가 아주 작다는 것만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낯설지 않은, 기묘한 친숙함이 스쳐갔다. 마치 어딘가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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