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재벌가의 은밀한 집착

최고 재벌가의 은밀한 집착

Isla Hunter

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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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늘은 이서준에게 냉정하게 차였지만 울지 않았다. 그는 "내가 있는 곳에 너는 올 수 없어"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헤어지고 3년이 지난 후, 그녀는 도시의 스타 앵커로 돌아왔고, 그는 매일 밤 그녀의 모습을 보고 괴로움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헤이진지 5년, 그는 가족의 구속에서 벗어나서 그녀를 되찾기 위하여 일부러 식사를 핑계로 그녀와 만남을 가졌다. 그는 그녀와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그녀는 그를 낯선 사람을 대하 듯이 거절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의 조카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더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무슨 대가를 치르던지 그녀를 되찾아 오겠다고 결심했다. 임하늘이 다시 한번 가차없이 그를 거절하고 떠나려는데 이서준이 울먹이며 애원했다. "하늘아, 이번 생에는 네가 아니면 안돼. 난 죽더라도 너를 포기할 수 없어." 대학교때, 임하늘은 2년 선배이자 학교 킹카인 이서준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녀는 서슴없이 고백하고 감정을 털어놓았는데 생각밖에도 그는 강성 최고의 재벌 가문인 이씨 가문의 막내 아들이었다. 그리고 이서준의 아버지가 고고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더러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이서준은 권력의 최정상에 있고 그녀는 제일 믿바닥 계층이었는데 절대 그를 넘봐서는 안되었다. 문득, 임하늘은 5년전이든 지금이든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제1화 우연

"임하늘, 아직도 방송국이야? 새로운 투자자들이 딥블루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 몰라? 강서은은 이미 30분 전에 장 팀장과 함께 출발했어. 너도 빨리 서둘러. 늦으면 강서은 그 낙하산이 계약을 따낼 수도 있어. 만약 네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앵커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어."

10분 전에 친구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확인한 임하늘은 머리를 묶어 올리리다 말고 그대로 멈췄다.

그녀는 금방 강성 방송국에서 경제뉴스를 마쳤다.

원래 뉴스를 진행해야 할 사람은 강서은이었다. 하지만 팀장이 갑자기 뉴스를 덜컥 그녀에게 맡기고는 저녁 약속을 한 시간 앞당겨 버렸다.

'내가 투자자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강서은이 수작을 부린 게 틀림 없어.'

강서은이 이렇게 수작을 부리는 건 아마도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서 그녀의 메인 앵커 자리를 빼앗기 위함일 것이다.

옷을 갈아 입을 시간도 없었던 임하늘은 뉴스를 진행 할 때 입었던 정장 차림 그대로 곧장 가방을 챙겨 딥블루로 향했다.

방에 도착하여 문들 들고 안에 들어서려던 임하늘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강서은이 투자자 중 한 명인 정성훈의 무릎 위에 앉아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달콤하게 웃으며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 자리였지만, 강서은은 정성훈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정 대표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임하늘은 테이블에 다가가 와인 잔을 집어 들더니 단숨에 비워버렸다.

정성훈은 여전히 강서은의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임하늘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임하늘씨?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임하늘은 그가 그저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손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때, 정성훈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사람을 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기억났어. 내 친구의 전 여자친구와 많이 닮았네."

정성훈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임하늘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금테 안경을 쓴 남자는 검은색 정장에 셔츠와 넥타이를 완벽하게 매치해 입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절제된 분위기는 마치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위치한 고귀한 사람처럼 느껴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는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임하늘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었던 것이다.

법조계와 정계에서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인 이서준은 5년 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강성시 검찰청에 들어갔다.

25세의 나이에 강성시 사법계 최연소 검사가 된 그는 총명하고 끈기가 있어 이미 권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당시,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녀와의 3년 동안의 연애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단칼에 끝내 버린 것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임하늘은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서준은 차분한 눈빛으로 임하늘을 바라 보고 있었고 무심한 그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어 낼 수 없었다.

임하늘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얼굴에 스친 당황함을 감추기 위해 얼른 고개를 돌렸다.

친구의 말이 맞았다. 오늘 식사자리는 그녀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온전히 강서은을 위해 준비 된 무대였다.

과거, 이서준은 그녀에게 1억 원의 수표를 건네며 다시는 자신이 있는 곳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었다.

그렇게 이별을 겪은 임하늘은 해외에 나가 2년동안 유학생활을 했고 3년전에 조용히 귀국했다.

두 사람은 같은 강성시에서 살고 있었지만, 이별 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임하늘은 그가 있는 곳에 나타나지 말라던 그의 말을 떠올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때 정성훈이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하늘씨, 이렇게 가려고? 그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지 않아?"

임하늘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정성훈을 돌아봤다.

"정 대표님, 이미 예쁜 아가씨가 대표님 곁에 있지 않나요? 굳이 방해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정성훈은 낮은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내 곁에는 예쁜 아가씨가 있지만, 서준이 옆에는 없잖아. 오늘 네가, 서준이를 만족시켜 준다면 네가 진행하는 방송을 1년 동안 후원해 줄게. 어때?"

정성훈은 이서준을 돌아보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친구를 위해 억지로 임하늘을 잡아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두운 눈동자는 임하늘을 주시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룸에 들어 설 때부터 그의 시선은 단 한번도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임하늘은 그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강서은은 정성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니 정성훈이 임하늘의 프로그램에 투자를 하는 꼴은 죽어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정성훈의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 대표님, 하늘 언니를 너무 난처하게 만들지 마세요. 언니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어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거에요. 그리고 하늘 언니와 언니의 약혼자는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거든요."

정성훈은 눈을 반짝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

이서준은 고개를 숙여 얼굴에 스친 불쾌한 감정을 숨겼다. 그가 다시 임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

"결혼해?"

임하늘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 약혼은 가족들이 하도 결혼하라 닥달하기에 그들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하여 둘은 필요 할 때마다 가족들 앞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연기를 하며 얼굴을 비추는 게 전부였고 평소에는 각자의 삶을 살았다.

임하늘은 차분하게 이서준을 바라보더니 차갑지만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은 이서준의 눈빛보다도 차가웠고 마치 서이준을 낯선 사람처럼 대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성훈은 친구의 눈빛을 보고는 장난스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서준아, 하늘씨 결혼 소식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거야? 설마 결혼 식장에 쳐들어가 난동을 부리려는 건 아니지?"

이서준은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어두운 눈빛으로 임하늘을 응시했다. 잠시 후, 그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임하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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