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사모님께서 또 데이트하러 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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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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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년, 그녀는 임신 소식을 전하려고 기쁨에 차 있었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것은 차가운 한마디였다. "그녀가 돌아왔어." 그가 늘 마음속에 간직했던 그녀가 돌아오자 자신은 이제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그녀의 병상을 지키며 매일 밤낮으로 정성껏 돌보았다.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그를 찾아갔다. "이혼하자." "내가 그녀를 돌본다고 이혼하자는 거야? 불치병에 걸린 사람과 대체 뭘 다투려는 거야?" 그렇다. 그녀가 불치병에 걸렸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하든 강경태는 용서했고, 그녀가 어떻게 도발하든 심수빈은 참아야만 했다. 사랑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녀는 이혼합의서를 남겨둔 채 그의 곁을 떠났고, 그는 도시 곳곳을 뒤지며 수소문한 끝에 공항에 도착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핏발 어린 두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던 그가 마침내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했다. "여보, 내 아이를 데리고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야?"

제1화임신했어요

심수빈은 임신했다.

병원에서 나온 그녀는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남편 강경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태 씨..."

임신 검사지를 손에 꼭 쥔 그녀의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전화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나도 할 얘기 있었어.

7시에 집에서 봐."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뚜, 뚜…' 하는 무미건조한 신호음에 심수빈의 심장이 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지는 듯했다.

왠지 모르게 강경태의 목소리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다.

길게 숨을 내쉰 그녀는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강경태는 용성에서 가장 큰 다국적 그룹의 대표로 평소에도 골치 아픈 일이 많으니, 자신을 향해 차갑게 말한 건 아닐 거라 애써 생각했다.

저녁 7시.

심수빈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을 식탁에 올려놓고 시계를 보며 강경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강경태가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을까 싶어, 그가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직접 준비한 것이었다.

평소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그였기에, 심수빈은 강경태가 늦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저녁 8시.

저택의 문이 열리며, 칼날처럼 날카로운 기세의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찬 바람의 냉기를 가득 머금은 코트를 벗어 문 앞에 서 있는 하인에게 건넸다.

심수빈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일이 좀 있었어."

강경태는 서류를 손에 쥐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할 얘기 있다며?"

젓가락은 들 생각도 없다는 듯, 남자는 깊은 연못 같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차갑게 물었다. "말해봐."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차갑고 엄숙한 분위기에 심수빈은 마른침을 삼키며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 임신했다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먼저 말씀하세요."

강경태는 잠시 침묵하더니 심수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정이가 돌아왔어."

그의 한마디에 심수빈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강경태가 말하는 우정은 심수빈의 사촌 언니 심우정이다.

심우정과 강경태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로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했다.

원래 1년 전, 강경태와 결혼하기로 한 사람은 심우정이었다.

하지만 심우정은 결혼식 전날 밤 갑자기 도망쳐 사라졌다.

강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 심씨 가문은 어쩔 수 없이 시골에 있는 심수빈을 찾아와 강경태와 결혼하게 했다.

심수빈은 강경태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언젠가 심우정이 돌아오면 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이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임신 검사지를 구깃구깃 움켜쥐었다. "그래서..."

심수빈은 강경태의 손에 쥐어진 서류를 흘깃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거... 이혼 서류예요?"

"아니야."

강경태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담담했다. "당장 이혼할 생각은 없어."

심수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이 다시 조여 들었다.

당장 이혼할 생각이 없다는 건, 언젠가는 이혼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녀는 울컥 치미는 슬픔에 코를 훌쩍이며 물었다. "그럼 이건 뭐예요...?"

"우정이가 설명했어. 결혼식 전날 도망친 건 불치병에 걸려 나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였대.

이번에 돌아온 것도 나랑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강경태는 서류를 심수빈의 앞에 펼쳐 보였다.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

심수빈은 잠시 멈칫하더니 서류에 적힌 내용을 흘깃 쳐다봤다.

그것은 골수 매칭 검사 결과서였다.

검사 결과서에는 그녀의 골수와 심우정의 골수가 완전히 일치하여 이식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 글자들을 본 심수빈은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언제 골수 이식 검사를 받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때를 제외하고는...

그녀는 찢어지는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강경태를 올려다봤다. "두 달 전, 당신이 비서 시켜서 저 건강검진받게 한 거... 사실은 골수 검사였죠, 맞죠?"

강경태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미리 말 안 한 건 우정이 일은 비밀로 해야 했기 때문이야."

강경태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심수빈의 심장에 꽂혔다.

그 건강 검진은 결혼 생활 1년 만에 강경태가 처음으로 보여준 관심이었다.

당시 그녀는 미칠 듯이 기뻤고, 두 사람의 부부 관계가 드디어 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참으로 비참하고 우스꽝스러운 착각이었다.

그녀가 두 사람의 감정이 무르익고 있다고 착각한 순간에도, 그는 오직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골수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심수빈은 고개를 들고 그녀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을 사이에 두고 강경태를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싫어요."

말을 하면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식탁 아래의 손을 아직 평평한 아랫배 위로 가져갔다.

뱃속의 아기는 이제 겨우 두 달. 이 아이를, 그녀는 차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가 거절할 줄 몰랐던 강경태는 미간을 찌푸렸다. "최고 의료팀으로 붙일 거야. 네 건강에 문제없게 할 거고.

우정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심수빈은 고집스럽게 그를 쳐다봤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경태. 나 임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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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사모님께서 또 데이트하러 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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