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아이, 국가의 아이

재벌들의 아이, 국가의 아이

Nikos Boudin

현대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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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산을 손에 거머쥐고 국가의 비밀 프로젝트로 키워진 윤태리가 마침내 부모를 배정받게 되었다! 하지만 연이어 세 가정에게 모두 거절당하면서 사회적 관계 형성 훈련에서 거듭되는 실패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한씨 가문에 입양되고 나서야 불쌍한 윤태리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양부모는 물심양면으로 그녀를 아끼며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누군가 질투에 미쳐 날조하기 시작했다. "배운 것도 재주도 없는 윤태리는 그저 불쌍한 연기로 한씨 가문을 속였다!" 그 결과 다음 날. 경대 총장이 직접 그녀를 맞이했다. "윤 교수님, 교수님을 위한 실험실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나라의 갑부가 무릎을 꿇고 공손히 계약서를 올렸다. "대표님, 올해 재무보고서를 보니 수익이 300% 증가하였습니다!" 국제해커연맹 내부에 소란이 일었다. "선생님! 어서 빨리 온라인에 접속하세요. 더 이상 지체하다간 금융 시스템이 붕괴할 겁니다!" 윤태리의 정체가 하나씩 드러나며 온라인이 들끓을 때, 냉혹하고 폭력적인 경시의 유명인사 고승찬이 그녀를 벽에 몰아붙이며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고 여사, 재미는 충분히 보셨나? 이제 집에 가서 아이를 낳아야지." 윤태리의 귓불이 빨갛게 물들었다. "내, 내가 언제 아이를 낳는다고 했어!" 남자는 낮게 웃으며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블랙 카드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네가 아이 한 명 낳으면, 너한테 섬 하나를 선물할게."

제1화버려지다

"윤태리, 엄마 아빠가 날 데려왔는데, 네가 설 자리가 있을 줄 알아? 꿈 깨, 없어."

수영장 난간에 기대선 윤태은이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고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풍덩!"

수영장 물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고, 윤태은은 수영장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살려줘! 살려줘!" 그녀는 당장이라도 물에 빠져 죽을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수영장 난간에 기대선 윤태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윤태은을 지켜볼 뿐,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윤씨 가문 저택에서 친딸 윤태은을 위해 마련한 환영 파티였다.

18년 전,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윤태은을 윤씨 가문 부부는 수년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고아원에서 윤태리를 입양했다.

하지만 윤태은이 성인이 된 후 다시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윤태리는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했다.

"태은아!"

김애란의 비명 소리가 저택에서 들려왔고, 그녀와 윤경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수영장에 빠진 윤태은을 발견한 김애란은 수영장 난간에 서 있는 윤태리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더니 소리쳤다."윤태리!이 배은망덕한 년 !''

감히 동생을 밀어?!" 윤경진은 아무 말 없이 수영장에 뛰어들어 윤태은을 구했고, 김애란은 윤태리를 향해 삿대질하며 고함쳤다. "당장 나가! 이 집은 너 환영 안 해!"

"안 밀었어요." 윤태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쟤가 스스로 뛰어든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김애란은 화가 치밀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우리 은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우리가 너를 고아원에서 데려왔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그때 윤경진의 도움으로 수영장에서 나온 윤태은이 그의 품에 안겼다.

온몸이 흠뻑 젖은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빨개진 눈시울로 힘없이 말했다. "아빠, 엄마, 언니 탓하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차가운 바람에 떨고 있는 작은 백합과도 같았다.

"태은아, 넌 너무 착해빠졌어!" 김애란은 윤태은을 품에 꼭 안고 윤태리를 향해 날카롭게 쏘아보더니, "당장 짐 싸서 윤씨 가문에서 나가!"

윤경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그래도 우리가 원장님한테 약속도 했고... 혹시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

." "오해? 무슨 오해?!" 김애란은 날카롭게 그의 말을 가로챘다. "지금 수영장에 빠진 건 당신 친딸이야! 윤태리가 민 게 아니면,쟤가 스스로 뛰어내리기라도 했단 말이야? !"

윤경진은 입을 벙긋거리더니 결국 고개를 숙였다. "... 그래, 보내면 되지."

휴대폰을 꺼내 든 그는 고아원 원장 문세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애초에 윤씨 부부가 윤태리를 입양한 것도 국가 보조금 30만 원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함이었다.

이제 친딸이 돌아왔으니, 윤태리는 자연스레 군더더기가 되었다.

그러니 윤태리가 떠나는 게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한쪽 구석에 가만히 서서 윤태리는 담담한 눈빛으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키가 크고 하얀 피부에 주먹만 한 얼굴은 차갑고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흑요석처럼 반짝이는 두 눈에는 분노도, 억울함도 없이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고요함만이 감돌았다.

윤경진은 전화를 끊고 어색하게 손을 비볐다. "태리야... 문세빈 원장님이 금방 오실 거야... 전에 너한테 사준 물건은 모두 가져가도 돼. 그리고 이 20만 원이라도 가져가라.. ."

"필요 없어요. "윤태리는 담담하게 그의 말을 가로챘다.

김애란의 품에 안긴 윤태은의 눈빛에 만족스러운 빛이 스쳤지만, 얼굴에는 가련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제가 돌아와서 아직도 화가 난 거예요? 저는 그저 부모님 곁에서 효도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 바보 같은 것, 미안해야 할 사람은 윤태리야.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더니." 김애란은 윤태은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라고 부르지 마. 난 네 언니 아니야." 윤태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 "제가 안 밀었다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윤씨 부부는 정곡을 찔린 듯 안색이 굳어졌다. 하지만 결국 윤태은은 그들의 친딸이었고,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었다.

"태리야, 이미 벌어진 일이야. 이제 와서 따져봤자 아무 의미 없어." 윤경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김애란이 막 화를 내려고 하는 순간, 정원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여인이 정원으로 들어오더니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 "윤 선생님, 태리 데리러 왔습니다."

윤경진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태리야, 원장님 따라가거라."

성큼성큼 정원으로 들어온 문세빈 원장은 윤태리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아가, 데리러 왔어.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내가 더 좋은 가족을 찾아줄게."

그녀는 윤태리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고아원에 들렀을 때 만났던 연아름 아주머니 기억나? 아주머니가 너를 많이 좋아하셔. 네 상황을 알고 너를 입양하고 싶다고 하셨어."

윤태리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연아름... 그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던 여자?'

문세빈 원장은 싱긋 미소 지었다. "지금 이쪽으로 오고 계셔. 네가 원한다면, 앞으로 그곳이 네 집이 될 거야."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했다. "제 생각엔 그 가정이... 너한테 더 어울릴 거야."문세빈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위에서' 그녀에게 준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만약 이번에도 이 '상전'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다면...

윤태리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문세빈 원장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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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아이, 국가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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