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께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셨습니다

사모님께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셨습니다

Calv Momose

5.0
평가
71
보기
58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온서율은 시종일관 부해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의 첫사랑이 돌아오자 그녀가 받은 건 이혼 서류 한 장뿐이었다. "만약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여전히 이혼을 고집할 건가요?" 혼인에 대한 그녀의 마지막 노력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대답뿐이었다. "그래! " 온서율은 눈을 감고 그를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병상에 누운 그녀는 단념한 채 이혼합의서에 서명했다. "부해민, 이제 우리 둘은 남남이 된 거야..." 항상 차갑고 냉철한 결단력을 지닌 그가 침대 옆에 조용히 엎드려 간절히 부탁했다. "자기야, 우리 이혼하지 말자, 응?"

제1화그들의 아기

"온서율 씨, 검사 결과 선천적으로 자궁벽이 얇으셔서 태아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평소 식단이나 운동 모두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해요. "

약을 처방한 의사가 카드를 건넸다. "자, 약 받아가세요. "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처방전을 받아 든 온서율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의사가 다시 당부했다. "절대 가볍게 여기시면 안 돼요.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

의사의 말에 따르면 자궁벽이 얇으면 유산하기 쉽고, 한 번 유산한 임산부는 다시 임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명심할게요." 온서율은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 3년 만에 그 누구보다 아이의 탄생을 기대한 그녀는 반드시 아이를 잘 지켜내리라 다짐했다.

처방전을 받아 든 온서율은 병원을 나와 차에 올라탔다.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사모님, 사장님께서 오후 세 시 비행기이신데, 공항까지 20분 정도 남았습니다. 바로 공항으로 갈까요?"

"네, 바로 가주세요. "

20분 뒤면 부해민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온서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마음속에는 이미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해민이 출장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터라, 그녀는 그가 몹시도 보고 싶었다.

가는 길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방에서 임신 확인서를 꺼내 몇 번이나 들여다보고는 손을 배 위에 살포시 올려 쓰다듬었다.

이곳에 그녀와 부해민의 아기가 자라고 있다. 8개월만 더 기다리면 세상에 나올 것이다.

그녀는 이 좋은 소식을 부해민에게 바로 전하고 싶었다.

공항에 도착한 운전기사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차를 세우고 물었다. "사모님, 사장님께 전화 한번 해보시겠어요? "

시간을 확인한 온서율은 부해민이 이미 비행기에서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휴대폰 너머로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안내만 들려왔다.

"아마 비행기가 연착됐나 봐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온서율이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한참이 지나도 부해민은 나타나지 않았다.

온서율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

비행기가 연착되는 건 흔한 일이었다. 때로는 한두 시간 연착되기도 하니까.

두 시간 후.

온서율이 다시 부해민에게 전화를 걸자, 드디어 차가운 안내음이 아닌 누군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민 씨, 비행기 내렸어? "

전화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해민 씨는 지금 화장실에 가셔서요. 조금 이따 다시 전화드리라고 할게요. "

온서율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쳐다봤다.

부해민이 이번 출장에 여비서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온서율은 꺼진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부해민이 다시 전화를 걸어오길 기다렸다.

10분이 지났지만,

부해민은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5분을 더 기다린 온서율은 참지 못하고 부해민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화가 자동으로 끊기기 직전에야 통화가 연결되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낮고 자성 있는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온서율?"

"해민 씨, 지금 어디야? 나 기사님이랑 D구역 주차장에 있어. 이리로 바로 오면 돼."

전화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부해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비행기에서 내리고 깜빡하고 핸드폰을 안 켰네. 공항에선 이미 나왔어."

온서율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럼… 집에서 기다릴까? " 온서율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당신한테 할 얘기가 있어."

"그래, 나도 너한테 할 얘기 있어. "

"저녁은 아주머니한테 당신 좋아하는 걸로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

"너 혼자 먹어. 나 볼일 있으니까 늦게 들어갈 거야. "

온서율은 조금 실망했지만,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 할 때, 부해민의 전화기 너머에서 조금 전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민 씨, 죄송해요. 아까 온서율 씨한테서 전화 왔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전달을 못 했네요… "

온서율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미간을 찌푸렸다. 부해민에게 여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려 할 때,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잠시 후, 운전기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집으로 가주세요."

운전기사는 그녀의 말에서 무언가를 눈치챈 듯 차를 몰고 공항을 떠났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지만, 온서율은 입맛이 없었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를 위해 억지로 밥을 먹었다.

거실에는 TV가 켜져 있었다.

그녀는 쿠션을 안고 소파에 앉아 자꾸만 시계로 눈길이 향했다. TV에서 무슨 프로그램이 방영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밤 10시가 되었다.

온서율은 하품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누군가 그녀를 안아 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온서율은 익숙한 향기와 희미한 술 냄새를 맡으며 중얼거렸다. "해민 씨… ? "

계속 읽기

비슷한 작품

마피아 여왕이 재벌 가문을 파멸로 몰아넣다

마피아 여왕이 재벌 가문을 파멸로 몰아넣다

Oliver Thorne
5.0

【쌍강+재벌+암흑 세계의 여왕+복수+남자 2호 신분 상승】 그녀는 마피아가 소중히 여기는 공주로, 큰 기대를 받는 차기 후계자였다. 7년 동안 잘못된 사랑을 하며, 박지훈을 위해 은퇴하고, 몸을 낮춰 시부모를 모시고, 자신의 재능으로 회사를 창업하여 박씨 가문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그와 친구의 이중 배신이었다. 3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박지훈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정하윤, 나를 위해서라면, 너는 절대 깨어나지 않는 것이 좋아......"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그들은 그녀의 침대 앞에서 3년 동안 버젓이 그 짓거리를 했다. 그리고 회사를 빼앗기 위해, 그들은 그녀를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난 그녀는, 상황이 많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우연히 깨어나, 나쁜 남자를 처단하고, 친구의 가면을 찢고, 시부모를 콧대를 눌러버려 서울 상류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전세계가 그녀로 인해 떠들썩해졌다. 알고 보니 한때 전 세계를 휘어잡았던 마피아의 여왕이 바로 그녀였다! 국제 검은 벨트 대사 기록 보유자, 역시 그녀였다! 세계 지하 경제의 맥을 쥐고 있는 사업가, 그것도 그녀였다! 소식이 퍼지자, 서울 상류 사회는 발칵 뒤집혔고, 재벌가들은 미쳐버렸다! 자신을 위해 앞치마를 둘러매고, 손을 씻고 국을 끓여주던 여인이 세계 무대에서 빛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박지훈은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꺼져!", 정하윤은 그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그녀는 몸을 돌려, 기사 같은 자세로 그녀를 십여 년간 기다려온 소꿉친구이자 세계 최강의 무기 대부호인 한시혁을 바라보며 웃었다. "너의 고백, 받아들일게."

바로 읽기
다운로드
사모님께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셨습니다
1

제1화그들의 아기

30/01/2026

2

제2화이혼해

30/01/2026

3

제3화아내가 여동생이 되다

30/01/2026

4

제4화그의 첫사랑

30/01/2026

5

제5화이혼하지 않으면 안 돼요

30/01/2026

6

제6화내가 똑똑히 가르쳐 줄게

30/01/2026

7

제7화아이를 낳게 두지 않을 거야

30/01/2026

8

제8화통이 크시네요

30/01/2026

9

제9화꿈에서 깨어나다

30/01/2026

10

제10화남매의 정

30/01/2026

11

제11화스캔들

30/01/2026

12

제12화처음부터 그의 마음은 편파적이었다

30/01/2026

13

제13화이렇게 끝나는 것이다

30/01/2026

14

제14화본가

30/01/2026

15

제15화더 이상 잃고 싶지 않다

30/01/2026

16

제16화10년 동안 짝사랑한 남자

30/01/2026

17

제17화그녀의 약점

30/01/2026

18

제18화대치

30/01/2026

19

제19화부해민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

30/01/2026

20

제20화마음에 둔 사람

30/01/2026

21

제21화제21장 너희 둘, 무슨 사이야

30/01/2026

22

제22화심심풀이 장난감

30/01/2026

23

제23화제23장 자업자득

30/01/2026

24

제24화아이를 구해주세요

30/01/2026

25

제25화제25장 아이는 괜찮을까요

30/01/2026

26

제26화자존심을 짓밟히다

30/01/2026

27

제27화그 사람과 함께 떠날 거야

30/01/2026

28

제28화부해민은 미쳤어!

30/01/2026

29

제29화내기할래요

30/01/2026

30

제30화내가 보상해 줄게

30/01/2026

31

제31화논란의 중심에 선 커플

30/01/2026

32

제32화우리 서율이, 가진 거 아니야

30/01/2026

33

제33화살살 다뤄줘

30/01/2026

34

제34화해명

30/01/2026

35

제35화내로남불

30/01/2026

36

제36화내가 마음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30/01/2026

37

제37화주우진과 가까이 지내지 마

30/01/2026

38

제38화돌이킬 수 없는 관계

30/01/2026

39

제39화냉전

30/01/2026

40

제40화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우리

30/01/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