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 거침없는 자

버려진 자, 거침없는 자

Oliver F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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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보육원 생활 끝에, 가족이 드디어 나를 찾았다. 꿈이 이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자리가 어디인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완벽한 쌍둥이 언니, 강세희의 화려한 인생을 위해 돈을 버는 기계였고, 언니는 가족의 자랑스러운 금지옥엽이었다. 내게 유일하게 소중했던 건 남자친구, 김민준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출장 뷔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파티에서 부모님과 민준의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말았다. 그들은 민준을 세희와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다. 나는 과거가 복잡하고 흠이 많은 아이일 뿐이라고. 몇 분 후, 민준은 모든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 언니에게 청혼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순간, 내 휴대폰이 울렸다. 그에게서 온 문자였다.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집에 돌아와 그들을 추궁하자, 그들은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나를 찾은 건 실수였다고. 나는 그저 그들이 관리해야 할 골칫덩어리일 뿐이며, 민준을 세희에게 준 것은 내게 베푸는 은혜라고 했다. 내 입을 막기 위해, 언니는 내가 밀었다고 소리치며 스스로 계단 아래로 몸을 던졌다. 아빠는 나를 개 패듯 팼고, 쓰레기처럼 길바닥으로 내쫓았다. 멍투성이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내게, 출동한 경찰을 향해 부모님은 내가 폭력적인 가해자라고 말했다. 그들은 나를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자신들이 이제 막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을.

제1화

10년간의 보육원 생활 끝에, 가족이 드디어 나를 찾았다. 꿈이 이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자리가 어디인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완벽한 쌍둥이 언니, 강세희의 화려한 인생을 위해 돈을 버는 기계였고, 언니는 가족의 자랑스러운 금지옥엽이었다. 내게 유일하게 소중했던 건 남자친구, 김민준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출장 뷔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파티에서 부모님과 민준의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말았다. 그들은 민준을 세희와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다. 나는 과거가 복잡하고 흠이 많은 아이일 뿐이라고.

몇 분 후, 민준은 모든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 언니에게 청혼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순간, 내 휴대폰이 울렸다. 그에게서 온 문자였다.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집에 돌아와 그들을 추궁하자, 그들은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나를 찾은 건 실수였다고. 나는 그저 그들이 관리해야 할 골칫덩어리일 뿐이며, 민준을 세희에게 준 것은 내게 베푸는 은혜라고 했다.

내 입을 막기 위해, 언니는 내가 밀었다고 소리치며 스스로 계단 아래로 몸을 던졌다. 아빠는 나를 개 패듯 팼고, 쓰레기처럼 길바닥으로 내쫓았다.

멍투성이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내게, 출동한 경찰을 향해 부모님은 내가 폭력적인 가해자라고 말했다. 그들은 나를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자신들이 이제 막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을.

제1화

어릴 적 기억은 흐릿했다. 놀이공원의 번쩍이는 불빛과 시끄러운 소음이 뒤섞인 혼돈. 내 나이 네 살이었다. 그 후 10년 동안 보육원은 내 세상의 전부였다. 낯선 집들과 차가운 시선들. 그러다 그들이 나를 찾았다. 내 가족.

강씨 가족.

처음 몇 달간, 나는 지난 10년간 꿈꿔왔던 사랑을 갈구하며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했다. 투잡을 뛰며 번 돈은 족족 그들에게 갖다 바쳤다. 그들의 마음을 돈으로라도 사고 싶었다. 그들은 그것을 ‘기여’라고 불렀다. 자신들을 찾느라 들인 수고에 대한 나의 보답이라고.

쌍둥이 언니 세희는 단 한 푼도 낼 필요가 없었다. 언니는 한 번도 잃어버린 적 없는 금지옥엽이었으니까. 명문대인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언니의 미래는 나의 미래만큼이나 어둡고 캄캄했다.

그래도 내 인생에 한 줄기 빛은 있다고 믿었다. 민준이. 내 남자친구. 그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는 내 손을 잡고 나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오늘 밤, 나는 호화로운 가든 파티에서 출장 뷔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민준이 안다는, 대대로 부유하고 교양 넘치는 사람들이 여는 파티였다. 내 부모님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은 민준의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웃고 있었다. 성공한 중산층의 완벽한 그림이었다.

나는 배경에 불과했다. 흑백 유니폼을 입은 유령처럼 샴페인 잔을 채우며 돌아다녔다. 민준과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그는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불길한 예감이 배를 휘감았다.

그때, 잔을 더 가지러 잘 가꿔진 울타리 뒤로 몸을 숙였을 때 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박 여사의 가볍고 은밀한 목소리.

"민준 군은 정말 멋진 청년이에요. 야망도 있고. 우리 세희한테는 완벽한 짝이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무거운 쟁반이 갑자기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처음엔 좀 망설이더군." 아빠의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아무래도… 남들 시선이 걱정됐겠지."

"물론이죠." 민준의 어머니, 윤 여사가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저희가 설득했어요. 세희 양이야말로 저희가 항상 원하던 며느릿감인걸요. 반듯하고, 집안도 좋고요."

내 집안.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건 내가 아니었다.

"그럼 지우는요?" 민준의 아버지가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박 여사가 얼음 조각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로 웃었다. "아, 지우는 걱정 마세요. 걔는… 인생이 좀 고달팠잖아요. 자기도 분수를 알 거예요. 윤씨 댁 같은 집안에는 어울리지 않죠. 보육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있고."

"그게 최선이야." 아빠가 단호하게 말했다. "민준이도 세희가 옳은 선택이라는 걸 알아. 자기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뿐이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숨이 턱 막혔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이 내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는 계획을 마무리 짓는 것을 그저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몇 분 후, 음악이 잦아들었다. 민준이 마이크를 손에 들고 테라스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그가 웃었다. 내가 이제 보니 속이 텅 비었다는 것을 알게 된, 매력적이고 연습된 미소였다. 엄마와 아빠는 그의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세희 언니가 우아하게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파티 조명 아래 언니의 드레스가 반짝였다. 나와 똑같이 생겼지만, 완벽하고 흠집 하나 없는 모습이었다.

"세희야." 민준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랑 결혼해줄래?"

군중 속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내 박수갈채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는 울타리 뒤에 마비된 채 서서, 수백 명의 웃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내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손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쟁반이 미끄러졌다. 유리잔이 돌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그 소리는 축하의 함성에 묻혀버렸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모두가 세희 언니를, 민준을, 완벽한 커플을 위해 환호하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민준의 부모님과 포옹했다. 세희 언니는 손을 내밀었고,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렸다. 민준에게서 온 문자였다.

'미안해, 지우야. 우리 헤어지자. 부모님 뜻이 완강하셔.'

그게 다였다. 우리의 역사를 지우는 열두 글자.

나는 돌아서서 달렸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그저 달렸다. 웃음소리로부터, 그들의 완벽하게 꾸며진 세상으로부터. 흑백 유니폼이 감옥처럼 느껴졌다.

몇 시간 후, 나는 마침내 그들의 집으로 돌아왔다. 열쇠로 문을 열었다. 거실은 어두웠지만, 부엌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명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복도로 나왔다. 샴페인과 승리감에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제 왔니." 엄마가 말했다. 미소가 눈가에는 닿지 않았다. "재미있는 거 다 놓쳤네."

세희 언니는 없었다. 아마 새로운 약혼자와 아직도 축하 파티를 즐기고 있겠지.

나는 그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았다. 배신은 너무나 완벽하고, 너무나 태연했다.

"내 돈 돌려줘요." 나는 간신히 속삭였다.

아빠의 미소가 사라졌다. "뭐라고?"

"내가 드렸던 돈 전부요. 세희 언니 학비, 언니 차 값, 이 집 대출금까지." 내 목소리는 점점 더 강해졌다. "전부 돌려주세요."

엄마가 코웃음을 쳤다. "웃기지 마, 지우야. 그건 네가 이 가족에 기여한 거였어."

"무슨 가족이요?"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더 나은 모델을 위해 나를 팔아넘기는 가족이요?"

"말이 너무 심하구나." 아빠가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그는 덩치가 컸고, 그 덩치를 이용해 위협했다. "넌 처음부터 민준이와 어울리지 않았어. 우리가 널 위해 좋은 일 한 거야."

"좋은 일이요?" 나는 그 단어가 독약처럼 느껴져 되물었다. "나를 파괴한 게요?"

"넌 우리가 널 찾았을 때부터 이미 망가져 있었어." 엄마가 날카롭고 잔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너에게 집을 줬어. 가족의 이름을 줬지. 감사해야 할 줄 알아야지."

"감사요? 뭐에 대해서요? 당신들의 돈 버는 기계가 된 거요? 세희 언니는 매년 새 침대 세트를 받을 동안 나는 가장 작은 방에서 잔 거요?"

"세희는 그럴 자격 있어!" 엄마가 쏘아붙였다. "걘 우리에게 끊임없는 자랑거리야. 넌 끊임없이 실수를 상기시키는 존재고."

"나를 잃어버린 실수요?"

"널 찾은 게 실수였지." 아빠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그 말은 물리적인 타격보다 더 아팠다.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들이 나를 사랑할 거라는 희망에 매달려왔다. 그저… 결점이 있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하지만 여기에는 사랑이 없었다. 오직 원망과 계산만이 존재했다.

그들을 찾았을 때 사회복지사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실종 수사는 2년 만에 종결되었다고 했다. 그들은 이미 나를 잊고 새 출발을 한 것이었다. 완벽한 딸 하나와 함께하는 완벽한 삶. 10년 만에 나를 다시 찾은 것은 그저 그들이 처리해야 할 불편한 일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들을 꿈꾸며 보낸 모든 세월 동안, 그들은 나를 잊고 살았다.

수년간 끓어오르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그것은 뜨겁고 정화하는 불길처럼, 내 마지막 한 줌의 비참한 희망마저 태워버렸다.

"날 찾지도 않았잖아요." 나는 분노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2년 만에 찾는 걸 그만뒀잖아요."

엄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누가 그런 말을 해?"

"상관없어요." 나는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광기 어리고 부서진 웃음을 터뜨렸다. "난 알아요. 당신들은 날 썩도록 내버려 뒀어."

"우린 최선을 다했어." 엄마가 연기를 집어치우고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차가운 분노의 가면이었다. "세희는 평범한 삶이 필요했어. 잃어버린 동생의 그림자가 자기 인생을 뒤덮는 걸 원치 않았다고."

"그래서 내 인생을 언니에게 줬군요." 나는 속삭였다. "내 남자친구까지도요."

"세희가 민준이에게 더 잘 어울렸어." 아빠가 마치 사업 거래인 양 간단히 말했다. "그게 우리 집안의 격을 높이는 일이야. 넌 네 언니를 위해 기뻐해야 해."

기뻐하라고. 그들은 내가 기뻐하기를 원했다.

나는 내 피를 나눈 이 두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내 부모가 아니었다. 그들은 내 주인이었다. 그리고 방금 나를 다른 물건과 맞바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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