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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 원년, 서주에 가뭄이 들어 논밭이 바싹 말라 땅이 갈라지고 흉년이 들어 백성들은 자식을 팔아 연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방씨 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예슬이 의식을 되찾자마자 누군가 그녀의 머리채를 세게 잡아당기는 고통에 눈을 번쩍 떴다.
"죽은 척해도 소용없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은 여인은 흉악한 얼굴에 거친 베옷을 입고 있었다.
"방예슬, 어미가 너를 이만큼 키웠으면 할 도리는 다 했다. 다른 집 딸들은 인신매매를 당하는데, 우리는 그래도 너에게 시댁이라도 찾아준 것이 아니냐."
"어미가 모질다고 원망하지 말거라. 우리 가문에 사내는 네 오라비 한 명뿐이다. 의원이 네 오라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칠 수 있다고 했으니, 우리가 은자 다섯 냥만 모으면 된다."
"계집애는 어차피 시집을 가야 할 몸이다. 지금 누군가 은자 다섯 냥을 내고 너를 사겠다고 하니, 너는 그 동안 너를 키워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셈이라고 생각하거라."
방예슬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원 주인의 기억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는 이름 모를 고대의 시공간에 빙의한 것이다.
방씨 가문의 셋째 딸과 동명동성인 그녀는 위로 오라비 방건우가 있다.
올해 열아홉 살인 그는 부모의 귀한 자식이자 방씨 가문의 유일한 아들이다.
둘째 언니 방명숙은 방예슬과 쌍둥이로 올해 열여덟 살이다. 하지만 같은 해에 태어났어도 운명은 완전히 달랐다.
방명숙은 말주변이 좋았지만, 원 주인은 성격이 고지식하고 무뚝뚝해 방명숙이 그녀보다 더 총애를 받았다.
열세 살인 여동생 방소월은 방예슬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총애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방소월을 임신했을 때 점쟁이가 가문을 흥하게 할 사내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는 병약한 계집애였다.
원 주인의 어머니 왕춘매는 아들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그녀를 산속 종씨 가문의 사냥꾼에게 팔아넘기려 했다.
종씨 가문은 가난하기 짝이 없었고, 병약한 어머니가 있었다. 큰아들 종우혁은 사냥을 잘하나, 용모가 지극히 흉악하여 '야차'라는 별명을 얻었다.
마을 사람들은 종우혁이 장가를 들지 못해 가산을 털어 방씨 가문에서 여인을 산 것이라고 했다. 아무도 그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종씨 가문에 시집 가면 목숨을 잃을 것이 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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