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의 딸이면 생기는 일

천제의 딸이면 생기는 일

rabb

역사 | 1  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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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사랑 귀농 갑부 역습] 소씨 가문은 첫째네와 인연을 끊었다! 집 한 채도 없이 가난에 허덕이던 그들이 갑자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양 갈래로 묶은 작은 소녀가 작은 바구니를 들고 소씨 가문의 수장 앞에 와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자랑했다. "아빠, 저 산에서 큰 무 한 바구니를 캐왔어요~~" 소씨 가문의 수장은 머리가 윙윙거렸다. '이게 어딜 봐서 무란 말인가? 이건 분명 백년산 인삼이 아닌가! 도시의 약국에서 서로 사가려고 싸우고 난리던데!' "아빠, 또 큰 버섯 한 바구니도 따왔어요~~" 소씨 가문의 수장은 하늘을 바라보며 현실이 맞는지 의심했다. '딸아, 이건 버섯이 아니야, 백년산 영지야!!' "아빠, 또 작은 오빠를 주웠어요~~" 작은 소녀는 귀여운 얼굴의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와서 소씨 가문의 수장인 아버지 앞에 웃으며 내밀었다. 소씨 가문의 수장은 당황하여 자기 딸을 안고 다급히 뛰기 시작하며 명령했다. "이 녀석은 위험한 아이야, 함부로 집에 데려오면 안 돼!"

제1화 누가 감히!

주나라. 선덕 5년, 새 황제가 등극하자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동시에 떠올랐고, 태양이 작열하며 온 세상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뜨거운 바람이 대지를 휩쓸었고 시들시들 생기를 잃은 꽃과 풀새들은 허리가 꺾였다.

대지는 바싹 말라 갈라터졌고, 백성들은 단 한 톨의 곡식도 거두지 못했다.

조정의 문무백관들은 매일 조회 때마다 오직 한 가지 일만 상소했다. 그건 바로 황제가 죄기조(罪己诏) 내리는 것과 동시에 현명한 자에게 황위를 선양하여 나라와 백성들에게 살길을 열어 주라는 요구였다.

이러한 난세에 번왕(藩王)들은 서서히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주위 나라들도 호시탐탐 주나라를 노리고 있었다.

내우외환 속에서 주나라는 점차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머님! 어머님! 청하를 파시면 안 됩니다. 황대인에게 팔다니요! 우리 청하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제발, 우리 청하를 살려주세요. 제가 앞으로 일도 더 많이 하고, 식량도 더 많이 구해오겠습니다!"

절망적인 울음 소리와 함께 끊임 없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는 소리가 청수촌에 울려 퍼졌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재미있는 구경이라도 난 듯 담장에 매달려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떠오른지도 4일이 지났고 온 천하가 가뭄에 시달린 지도 3년이 넘었다. 소씨 가문의 청하는 마침 하늘에 이변이 있을 때 태어난 바람에 소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줄곧 미움을 받았다. 그러니 식량을 위해 그녀를 팔아 넘기는 건 마을 사람들이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누구도 청하를 도울 수 없었고, 도우려 하지도 않았다. 운명이 기구한 청하를 구했다가 자신의 집에 나쁜 일이 일어 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여 모두들 그저 구경이나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큰형수! 우리가 저 재앙 덩어리를 이렇게 오랫동안 키웠는데, 이제 집안이 어려워졌으니 마땅히 큰형님이 나서서 우리 집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도와야않겠습니까. 게다가 청하를 파는 건 오히려 청하에겐 좋은 일입니다."

소씨 가문의 둘째 소금휘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소씨 가문 셋째네 부부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어머님 앞에 무릎 꿇고 빌고 또 비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시끄럽게 소란까지 피우다니요. 우리 소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려고 작정한 겁니까? 사람들이 우리 집을 비웃게 만들려는 거냔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형수가 저 태생부터 모자라고 팔자 사납게 태어난 애를 여태 키웠기에 저희 가문이 집에 쌀 하톨 남지 않을 지경에 이른 게 틀림 없습니다."

둘째 소금휘가 곁에 있는 아내에게 눈짓하자, 여인은 즉시 알아차리고 노부인에게 다가갔다.

"어머님, 더 지체하시면 안 됩니다. 이러다 황대인이 다른 사람을 찾겠어요."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야박한 인상의 둘째 며느리 주옥란이, 환갑을 넘긴 소 노부인을 향해 은근히 암시하며 일깨웠다.

'절대 황대인이 마음을 바꾸게 해서는 안 돼.'

청하의 어머니 오영설에게 다리를 붙들린 주씨 노부인은 마침내 결심을 내렸고 그대로 청하 어미의 명치를 힘껏 걷어찼다.

"시국이 이러하니, 집집마다 아들딸을 내다 파는데, 남들은 되고 우리는 안 된다는 말이냐? 청하는 그냥 바보천치다, 지금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야지, 그 애를 안 팔면 누굴 팔겠느냐? 오씨! 한 번만 더 방해를 하면 큰 애더러 널 내 쫓으라고 할 테니 그렇게 알거라! 둘째 며느리, 청하를 곳간에 끌고 가거라."

주씨 노부인이 이를 악물고 명령했다.

주옥란은 그녀의 친정 조카였기에, 평소 중요한 일은 주옥란에게 맡기곤 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네, 네." 시어머니의 분부에, 주옥란은 쪽 걸상에 앉아 있던 얼굴이 꾀죄죄하고 하늘 높이 머리를 묶어 올린 묶은 여자아이를 거칠게 잡아 끌며 곳간으로 향했다.

황대인이 말하길, 그가 어린 여자아이를 사는 건 역병으로 죽은 아들에게 저승에서 함께 놀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니 청하처럼 팔자가 사나운 아이가 딱 제격이었다. 죽어서 원귀가 되면 즉시 부적으로 황대인의 아들의 곁에 가둘 것이고 그러면 황대인의 아들을 위해 잡귀들을 물리칠 테니 말이다.

바로 그 이유로, 황대인이 바보 천치인 청하를 위해 잡곡 200근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청하의 죽음이었다. 아니면 그녀는 그만큼의 값어치가 없었다.

주옥란은 어차피 청하는 바보 천치이니 죽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여태 소씨 가문에서 늘 기가 죽은 채로 지내던 오영설과 노부인의 첫째 아들 소진호는 감히 노부인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할 거라 확신했다.

어른의 말을 따르지 않는 건 불효를 저지르는 일이니 말이다.

"어머님, 안 됩니다, 안 돼요! 우리 소씨 가문에 여자아이라고는 청하 하나뿐입니다. 어머님, 제발 청하를 팔지 말아 주세요! 파시려거든 차라리 저를 파십시오. 저를 기생집에 파셔도 괜찮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오영설은 주옥란을 쫓아가려 했지만, 동서들과 시댁 식구들에게 가로막혔고 어떻게 해도 그들의 방어선을 뚫지 못했다. 하여 그녀는 다시 소씨 노부인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을힘을 다해 머리를 조아렸다.

청하가 천치로 태어났을 지라도 그녀에겐 열 달을 품어 목숨 걸고 낳은 둘도 없는 딸이었다. 그녀는 청하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었고 시어머니가 그저 딸을 가엾게 여겨 그녀에게 살길을 열어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피를 토할 지경으로 애원을 해도 소씨 가문의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한심하고 가소롭게 보여질 뿐이었다.

'어리석은 년, 정말 자기 목숨으로 청하의 안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청하를 팔고 나서 집에 쌀이 떨어지면, 그땐 다른 사람을 팔 것이다. 그때가 되면 가장 먼저 팔려 갈 건 바로 첫째네 두 아들이고 나중에는 오영설도 팔려 갈 것이다. 소진호가 어디에서 오영설 같은 여자를 데리고 왔는지, 그녀는 피부가 희고 아름다워 조금만 치장을 시켜도 남정네들이 군침을 질질 흘릴 정도였다. 그러니 꽤 많은 돈과 식량을 바꿀 수 있을 터였다.

"이 나쁜 사람! 내 동생 놔!"

오영설이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청하를 살려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할 때, 숯 검댕이 보다 더 검고 마른 남자아이가 어른들이 한눈파는 틈을 타 주옥란 곁으로 쏜살같이 달려들어 여인의 손을 힘껏 깨물었다.

"아야!"

너무 아팠던 주옥란은 손에 들고 있던 청하를 놓치고 말았고, 남자아이의 배를 사정 없이 걷어찼다. 그러자 남매는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남자 아이는 청하의 큰 오라버니 소청운이었다. 그는 너무나 작고 말랐기에 이제 7살이 된 그가 아무리 온힘을 다해 덤볐어도 여전히 동생을 지켜 낼 순 없었다.

청하의 머리가 땅에 세게 부딪쳤고 머리에 대추알 만한 상처가 났다. 이내, 새빨간 선혈이 마치 수문을 열어 젖힌 듯 콸콸 흘러 내렸다. 하지만 아무도 피로 범벅된 어린 청하의 눈에서 갑자기 찬란한 빛이 스쳐지나 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엥? 여기가 어디지? 아야! 머리가 너무 아파. 대체 누구야?! 감히 천제의 유일한 딸인 나를 때려? 천계의 제 999번째 공주인 내 체면이 뭐가 되겠어. 나 화낼 거야!'

청하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주옥란은 소청운에게 물린 손등의 상처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녀는 버럭 화를 내며 바닥에 있던 몽둥이를 집어 들더니 소청운의 머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이 위아래도 없는 놈이 감히 날 물어!? 너까지 함께 팔아 버릴 테다!"

주옥란이 휘두른 몽둥이를 정통으로 맞은 소청운은 동공이 수축되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큰형아! 동생아!"

또 다른 사내아이가 청하와 소청운 곁으로 달려와, 마찬가지로 가냘픈 몸으로 형과 동생을 감쌌다.

그는 청하의 둘째 오라버니 소청양이었고 소씨 노부인 일행을 바라보는 그의 검은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용기를 내어 위협의 말을 내뱉었다. "저, 전 이미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마을 사람에게 부탁을 했어요. 아버지는 곧 돌아오실 거예요. 아버지는 동생을 팔게 두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둘째 숙모가 큰형을 때려서 기절시킨 것도 아버지, 아버지한테……"

"네 아버지? 칵 퉤! 그저 우리 소씨 가문이 주워다 키운 불쌍한 놈일 뿐이야. 우리 소씨 가문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어디서 죽었을지도 모를 놈이지. 네 아비를 불러와 봐라. 내가 똑똑히 봐야겠다, 감히 어른의 뜻을 거역할 수 있을지!"

주옥란이 소씨 노부인을 부축하며, 증오와 아첨이 뒤섞인 목소리로 부추겼다. "어머님, 제 말이 맞지요?"

"맞고 말고."

소씨 노부인의 주름이 가득한 늙은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눈빛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첫째네 어린 녀석들이 너무 버릇이 없군. 아이도 내 마음대로 못 팔아?'

옛날에 그녀가 아니었다면 큰아들 소진호는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장가도 들고 아이도 낳고 살 수 있는 건 전부 그녀의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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